[아시아라운드업 5/17] 중국 인민은행 “디플레이션 없다”···외부 시선은 부정적

1. 중국 해외 주식거래 통제, 증권앱 2개 퇴출
– 중국 당국이 자본 통제를 위반했다고 지적한 2개의 증권앱이 현지 앱스토어에서 삭제.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UP 핀테크와 푸투는 잇달아 성명을 내고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이하 증감위·CSRC)의 시정 명령을 준수하기 위해 각각 오는 18일과 19일에 자사 증권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한다고 발표.
– 이에 따라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가 지원하는 UP 핀테크의 ‘타이거 인터내셔널’ 앱과 중국 최대 정보기술(IT)업체 텐센트가 지원하는 푸투의 ‘푸투불’ 앱은 앱스토어에서 사라짐. 해당 발표에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UP 핀테크와 푸투의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각각 6.67%와 11%씩 급락.
– 앞서 지난해 12월 증감위는 이들 두 앱이 중국 투자자들에 지난 수년간 역외 주식 거래를 허용하면서 불법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음. 그러면서 두 회사에 신규 국내 투자자의 역외 주식 접근을 허용하지 말라고 명령. 타이거 인터내셔널은 그 직후 본토에서 더 이상 신규 고객을 받지 않았음.
– 중국 앱스토어에서는 삭제되지만 두 앱은 기존 본토 고객과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는 정상 운영되며 해외 앱스토어에서는 계속 내려받을 수 있다고 두 회사는 밝혔음. 지난 2월 증감위는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과 다른 해외 주식 거래를 전면 금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이 이들 해외 회사로 돈을 송금할 때 중국의 외환과 자본 통제 요건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

중국 인민은행 <사진=신화사/연합뉴스>

2. 중국 인민은행 “디플레이션 없다”···외부 시선은 부정적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국엔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이 없다”고 발표. 중국 당국이 최근 침체한 경기를 부양할 목적으로 유동성을 대거 풀고 금리를 잇달아 인하·동결하는데도 물가가 정체하거나 하락하는 상황이 이어져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나온 당국의 공식 반응.
– 16일 중국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전날 펴낸 ‘2023년 1분기 중국 통화정책 실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음.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후 제기. 3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에 그쳐 전달인 2월(+1%)보다 떨어졌고, PPI도 2월 -1.4%에서 3월 -2.5%로 오히려 낙폭을 키우는 등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
– 4월 CPI는 1년 전보다 0.1% 올랐으나, 전월 대비로는 0.1% 내렸음. 수치로는 다소 회복되는 듯하지만 소비 회복이 더뎠음. 같은 달 PPI도 3.6% 내려 전달(-2.5%)보다 하락 폭이 더 확대. 중국 PPI 상승률은 2021년 10월 13.5%로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상승 폭을 줄였음. 작년 10월에는 -1.3%를 기록해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올해 4월까지 마이너스 추세를 이어갔음.
– 특히 인민은행이 지난해 4월과 12월에 시중은행에 적용하는 지급준비율을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한 데 이어 지난 3월 27일부터 0.25%포인트를 더 내려 약 5천억 위안(약 9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 가운데 나온 현상이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음. 통화 공급은 증가하는데도 공장 가동은 줄어들고 물가 하락세가 이어진 것. 중국 내에 불안 심리가 광범위하게 퍼진 분위기.
– 이런 상황에서 인민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디플레이션은 없다고 단정하고 나선 것. 인민은행은 보고서에서 올해 5∼7월의 CPI 역시 단계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지난해 2.5% 물가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진단. 보고서는 기저효과가 줄어들수록 중국 당국의 정책적 효과가 부각되고 시장 메커니즘이 본격화함으로써 중국 경제의 자체적 동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
– 그러나 중국 경제에 대한 외부의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 중국의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이 18.4%와 5.6%로 집계됐다고 국가통계국이 이날 밝혔으나, 이는 시장의 기대치인 21.0%와 10.9%보다 낮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 이런 가운데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하반기에 다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관측.

3. 일본 증시 지수 토픽스, 버블 붕괴 후 33년 만에 최고치
– 일본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주요 지수 중 하나인 토픽스가 거품경제 붕괴 당시인 1990년 8월 이후 3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토픽스 지수는 이날 장중 2,127.77까지 올랐고 전장 대비 12.33 포인트(0.58%) 오른 2,127.18로 장을 마감.
– 1989년 12월 말 2,886.50까지 올랐던 토픽스 지수는 1990년 들어 급락했고, 2012년에는 692.18까지 떨어진 바 있음. 하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했고, 특히 올해 들어서만 12.4% 상승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7.7%)도 앞지른 상태.
– 일본 증시 대표 지수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225)도 이날 장 중 한때 29,916.56까지 찍었다가 전장 대비 216.65포인트(0.73%) 오른 29,842.99로 장을 마쳤음. 닛케이225는 코로나19에 따른 유동성으로 글로벌 증시가 오르던 2021년 11월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3만 선 돌파를 바라보고 있으며, 올해 상승률이 14.3%로 아시아 각국 대표 지수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음.
– 일본 증시 활황 배경에는 엔화 약세 및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외국인 자금 유입, 일본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 환원 정책, 실적 호조 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 닛코 자산운용의 존 베일은 “일본 국내외 투자자들이 미국·유럽보다 일본 증시에 대해 긍정적”이라면서 “일본은 침체가 임박하지 않았고 주식 평가 가치도 낮기 때문”이라고 봤음.

4. 대만, 동성부부 입양권 확대 법안 통과
– 아시아 최초로 동성 결혼을 허용한 대만에서 16일 동성 부부의 입양권을 확대하는 법률 개정안이 통과. AFP 통신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입법원(국회)은 이날 동성 부부가 공동으로 아이를 입양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률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음. 이로써 대만에서 동성 부부의 입양 절차는 기존 법률에 따라 다른 부부와 동일해짐.
– ‘시민 파트너십 권리 촉진을 위한 대만 동맹'(TAPCPR)은 성명에서 “4년간의 힘겨운 작업 끝에 오늘 드디어 입법원이 동성 커플의 혈연 관계없는 입양을 허용하는 법을 통과시켰다”며 “이번 성공은 LGBTI(성소수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젠더 평등을 촉진하는 데 대만의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환영.
– 앞서 대만에서는 2019년 5월 17일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특별법안을 통과시키며 아시아 최초로 동성 결혼을 허용한 국가가 됐음. 그러나 한쪽 배우자의 친자녀만 입양할 수 있도록 허용해 그렇지 않은 경우는 합법적 부모의 자격을 얻지 못했음. 대만 동성 결혼 허용 4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통과된 개정안은 이같은 혈연 조건 제한을 없앴음.
– TAPCPR은 “지난 1월 다국적 동성 결혼 허용에 이어 대만은 결혼 평등을 향해 또 하나의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향후 우리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대만-중국 커플의 결혼 허용 등 동성 커플의 동등한 권리를 향해 계속 작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음. 2021년 대만 당국 자료에 따르면 그후 2년간 최소 7천쌍의 동성 부부가 탄생.

5. 대만 국민당 후보로 허우유이 확정
– 대만 국민당이 총통 후보로 허우유이(侯友宜) 신베이 시장을 확정했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17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주리룬 국민당 주석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허우유이 시장이 꾸준히 앞서왔다고 후보 선정 배경을 밝혔음.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 창업자가 막판까지 허우유이 시장과 경쟁했으나, 결국 고배를 마셨음.
– 이런 가운데 대만 국민당 내에선 궈타이밍의 차후 행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 대만 최고의 부호인 그는 2020년 총통 선거를 앞두고 폭스콘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국민당에 전격 입당, 총통 후보 경선에 도전했다가 한궈위 가오슝 시장에게 패했으며, 이후 국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고집했다가 결국 접었음.
– 앞서 대만 집권 민진당은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 겸 주석을 총통 후보로 확정했고, 민중당도 이날 커원저(柯文哲) 주석을 총통 후보로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 이로써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질 대만 총통선거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 차기 총통은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을 이어 취임.
– 한편, 라이칭더 후보는 전날 대만 내 대학 총학생회들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대만 독립은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의 일부가 아님을 의미한다면서도 “대만 독립을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음. 그는 대만은 이미 중화민국이라는 주권 독립국가로 명시돼 있기 때문에 별도의 독립선언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
– 그의 이 같은 언급은 중국이 민진당을 ‘대만 독립분자’라고 공격하고 대만 내에서도 독립 선언으로 인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을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은 가운데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로 읽힘. 중국에 대해 민진당은 독립 의지를 강조하고 있으며, 친중 노선의 국민당은 독립 선언에 반대. 민중당은 중도적·중립적 입장.

6. 미얀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바간, 사이클론 침수 피해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미얀마 도시 바간이 사이클론 모카의 상륙에 이은 집중 호우로 침수 피해를 봤음. 16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14~15일 이틀간 내린 폭우로 미얀마 중북부 만달레이 지역에 있는 바간의 유적지 일부가 침수.
–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간은 도시 전체가 불교문화 유적지. 버마족 최초의 제국이었던 바간 왕조가 성했던 1000~1200년 3천여 개의 사원이 만들어졌음. 사원, 석탑, 벽화, 조각품 등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품목만 3천595개에 달함.
– 폭우에 침수된 유적 중에는 가장 아름답고 완벽하게 보존됐다고 평가받는 아난다 사원도 포함됐음. 국립박물관 바간 지부는 고대 유적 몇 곳이 침수됐지만, 벽화는 손상되지 않았다고 전했음.
– 인도양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으로 5급 허리케인과 맞먹는 시속 259㎞의 강풍을 동반한 초강력 사이클론 모카는 14일 오후 미얀마 라카인주 주도인 시트웨에 상륙. 사이클론이 내륙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하면서 폭우를 내려 미얀마 중북부 지방인 사가잉, 마궤 등에도 큰 피해를 줬음.

7. 모디 인도 총리 “글로벌 대기업들 인도 투자 확대 검토”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월마트와 애플, 시스코시스템즈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인도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음.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들은 17일(현지시간) 모디 총리가 전날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공무원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
– 모디 총리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대기업들이 인도 투자를 늘리면 인도 중앙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민간 부문 고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기대. 그러면서 다음달 미국 국빈방문 기간에 더 많은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인도 투자를 설득하겠다고 했음.
– 모디 총리는 최근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CEO를 접견한 것을 언급하면서 월마트 경영진이 인도에서 최대 800억 루피(약 1조3천억원) 어치의 상품을 수출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설명. 이어 “”(미국 유·무선 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의 CEO(척 로빈스)도 인도로부터 800억 루피 어치의 물건을 수출할 목표를 세웠다고 내게 말했다”고 덧붙였음.
– 모디 총리는 최근 접견한 미국 전자제품 제조업체 애플의 팀 쿡 CEO가 인도에서 휴대전화를 제조하는 것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네덜란드 자동차 반도체 회사인 NXP 경영진도 인도의 반도체 생태계 조성 능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음. 그는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도 (인도에) 수백억 루피 어치에 달하는 투자를 시작했다”고 했음.
– 모디 총리는 2018∼19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이래 인도의 종업원퇴직연금기금기구(EPFO) 통계치를 인용해 4천500만 명 이상이 인도의 공공 부문에 취업했다고 설명. 그는 인도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으로 스타트업 수가 9년 전 100곳에서 10만 곳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덧붙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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