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5/19] 캄보디아 육상선수 보우 삼낭, 꼴찌가 그린 감동의 드라마
1.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막…시진핑 “미래 공유 공동체”
–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의 첫 대면 정상회의가 중국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었던 산시성 시안에서 18일 개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7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회담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참가한 5개국 정상과 잇달아 양자 회담을 하고,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
– 연쇄 양자회담에서 시 주석은 주권, 영토 보전 등 ‘핵심이익’과 관련한 상호 지지, 일대일로(一帶一路) 공동 건설, 농산물 수입 확대를 포함한 경제·무역 협력 강화 등을 강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러 인식이 미묘해진 구소련 출신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안보 및 경제와 관련한 ‘가려운 곳’을 긁어주면서 대만 문제 등에서 지지를 얻는 모양새.
– 개별 정상회담에 이어 진행된 환영 연회에서 시 주석은 “수교 이래 중국과 중앙아시아 각국은 주목할 만한 성취들을 이뤘다”며 “우리의 관계는 ‘좋은 이웃’에서 ‘전략적 동반자’로, 그리고 지금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로 역사적 도약을 했다”고 말했음. 그러면서 “우리의 공동의 노력으로 정상회의는 완전한 성공을 거두고 중국-중앙아시아 관계의 새 시대를 알릴 것”이라고 밝혔음.
– 시 주석은 19일 6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본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중앙아 운명공동체 건설 구상을 밝힐 예정. 회의에서는 시 주석의 주요 대외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관련 협력 강화 방안이 비중 있게 논의될 전망.
–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중국·러시아 견제에 방점을 찍는 것과 달리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강조. 그럼에도 대만해협에서의 일방적 현상 변경 반대, ‘경제적 강압’ 반대 등 중국 견제 내용이 다뤄질 G7 정상회의에 맞서 중국이 ‘우군’ 결집을 시도하는 모양새가 자연스럽게 연출될 것으로 예상.
2. 중국 1∼4월 외국인직접투자 둔화 “외국기업 우려 증가”
– 중국이 외국계 컨설팅회사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1∼4월 유치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둔화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 SCMP는 중국 상무부 자료를 인용, 올해 1∼4월 중국 내 실제 사용 외자가 735억달러(약 98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3.3% 감소했다고 밝혔음. 실제 사용 외자는 중국이 외국 기업과 계약하면서 받은 금액으로, 매월 상무부가 FDI의 지표로 발표.
– 중국은 1∼2월 전년 동기보다 1% 증가한 397억1천만달러(약 53조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 다만 상무부는 1분기 FDI 규모를 미화로 제시하지 않았음. 위안화 기준으로 1분기 중국의 실제 사용 외자는 전년보다 4.9% 증가한 4천84억5천만위안(약 77조원)이며, 1∼2월 FDI는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한 2천648억8천만위안(약 50조원)으로 나타났음.
– SCMP는 “중국이 올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경제 회복을 위해 외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첫 4개월간 FDI는 전년보다 줄어들었다”며 “이는 중국이 기술과 자본, 경영 전문지식에 대한 중국의 접근성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외국인 투자자를 불러들이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
– 그러면서 특히 미국과의 긴장이 지속되고 중국이 국가 안보라는 이름으로 금융과 기업실사업체를 급습하면서 투자업계에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노력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 신문은 아울러 중국의 4월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FDI가 둔화했다고 지적.
– 중국은 올해 1월 3년만에 국경을 재개방하면서 국제 행사, 포럼, 박람회 등을 잇달아 개최하며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전념하고 있음. 그러나 동시에 외국계 기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혼란을 주고 있음. 주중 미국상공회의소와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는 이러한 중국의 조치가 현지 외국 기업들이 느끼는 불확실성을 고조하고 외자 유치에 건설적이지 않다고 지적.
3. G7 정상회의 개막‥’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 의지 표명할 듯
–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림. G7 정상들은 회의 첫날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원폭자료관을 방문. 의장국인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안내 역할을 맡음. 히로시마는 1945년 8월 6일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곳으로 원폭자료관에는 피폭자의 유품과 피폭 전후 히로시마의 모습 등 원폭 피해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음.
– G7은 정상회의 기간 우크라이나 정세와 핵 군축 및 비확산, 기후변화, 세계 경제 등 다양한 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공동성명으로 회의 결과를 발표. G7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대만 상대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국에 대항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반대하고 법에 근거한 국제질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
– 에너지·식량 안보를 포함해 세계 경제와 기후변화, 보건 등 전 지구적 과제에서 G7이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개발도상국·저개발국)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힐 것으로 보임.
– G7 정상회의 기간 참가국 간에 다자 및 양자 회담도 열림. 21일에 올해만 세 번째인 한일 정상회담이 열림.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이후 2주 만에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선 양국 안보·경제·문화 협력과 청년 교류 등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주요 사안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
4. 캄보디아 육상선수 보우 삼낭, 꼴찌가 그린 감동의 드라마
– 지난 8일(현지시간) 프놈펜에서 열린 제32회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 여자 육상 5000m 결승에서 골라인을 맨 마지막으로 통과한 캄보디아 보우 삼낭(20) 선수의 값진 레이스가 전 세계에 잔잔한 감동을 전달. 조국 캄보디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국제대회 무대에서 지병과 악천후 속에도 중도 포기 없이 결승선을 통과했기 때문.
– 17일 AFP 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보도에 따르면 보우는 프놈펜 외곽의 한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육상을 접했음. 평소 신는 신발 한 켤레로 콘크리트나 흙으로 된 바닥에서 훈련하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그의 달리기 실력은 곧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2016년에는 국가 지원 프로그램에 선발됐고, 5년이 지난 2021년에는 국가대표로 선발.
– 하지만 어릴 때부터 앓아온 적혈구 감소증이 결승 당일 그의 발목을 잡았음. 경기 시작을 앞두고 빈혈 증상이 심각해지자 코칭스태프는 출전을 만류하고 나설 정도. 삼낭은 “트레이너가 건강 상태를 걱정해 달리기를 포기하자고 했지만, 우리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당시를 돌이켰음. 몇 년 전 먼저 세상을 뜬 아버지에 대한 생각도 마음을 굳게 먹도록 도와줬다고 함.
– 결승전이 시작됐고, 삼낭은 초반부터 멀찌감치 후위로 뒤처지기 시작. 삼낭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해 삼낭의 달리기는 더 힘들어졌음.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몇분을 더 달려 마침내 완주. 1위를 차지한 베트남의 응우옌 티 오안보다 5분 54초 늦은 22분 54초의 기록이었음.
– 경기가 끝난 후 캄보디아에서 그는 일약 스타가 됐고, 훈센 총리가 직접 축전을 보내 끈기 어린 모습을 격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이날 홈페이지에 삼낭을 소개하는 특집 페이지를 게재하며 “결승선을 지난 삼낭의 얼굴에 빗물과 섞여 눈물이 흘렀고, 감격이 번졌다”고 전했음. 삼낭은 “조금 느리거나 빠르거나 관계없이, 누구나 인생에서 똑같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우리는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음.
5. 태국 총선 승리 야권, 연정 구성 박차
– 태국 총선에서 승리한 개혁 성향의 전진당(MFP)이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음. 그러나 제3당을 차지한 정당이 불참 의사를 밝히는 등 여전히 정권 교체에 필요한 의석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 18일 방콕포스트와 타이P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8개 정당이 연합해 차기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음.
– 지난 14일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전진당과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인 제2당 프아타이당 외에 6개 군소 정당이 참여할 예정으로, 하원 의석수는 313석. 피타 대표는 참여 정당들이 자신을 차기 총리로 지지하기로 합의했으며, 정부 구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오는 22일 발표하겠다고 말했음.
– 그러나 여전히 피타 대표가 태국 최연소 총리 자리에 오를지는 불투명. 2017년 군부가 개정한 헌법에 따라 태국 총리 선출에는 하원 의원 500명 외에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이 참여. 상원 지지 없이도 총리로 선출되려면 하원에서만 376표를 얻어야 함.
– 이번 총선에서 70석을 얻어 3당이 된 품짜이타이당은 전날 왕실모독죄 개정을 내세운 피타 대표를 총리로 지지하지 않고 군주제를 보호하겠다는 성명을 발표. 중도 세력으로 분류되는 품짜이타이당은 현 연정에 참여했지만, 군부와 결별할 가능성도 제기돼 ‘킹 메이커’로 주목받았음. 팔랑쁘라차랏당(PPRP)과 루엄타이쌍찻당(RTSC) 등 두 군부 진영 정당과 품짜이타이당의 의석 합계는 146석.
– 사실상 하원에서 376석 확보가 불가능한 전진당과 야권은 상원 설득에 나서고 있으며, 시민단체들도 상원을 압박. 피타 대표는 군부 측 정당과 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하며 상원의원들과는 협상할 예정이라고 말했음. 일부 상원의원은 총리 선출 시 민심에 따르겠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상원의원들은 기본적으로 군주제 개혁에 반감을 가진 보수 세력 인사들.
6. 인도 정부 “신도시 8곳 건설 검토”
– 인도 정부가 늘어나는 인구로 인한 기존 도시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신도시 8곳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인도 뉴스통신 PTI는 18일(현지시간) 중앙정부 주택도시업무부 산하 ‘G20 유닛'(G20 Unit)의 M B 싱 국장이 인도 중부 마디아 프라데시주(州)내 최대 도시인 인도르에서 열린 ‘어번 20′(Urban 20·U20) 회의에서 PTI 통신과 별도로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
– U20은 주요 20개국(G20) 도시들의 협의체로 주요 도시 문제들을 토론해 G20 협상에 상정하는 역할을 함.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는 오는 9월 수도 뉴델리에서 G20 정상회의를 주최. 싱 국장은 “재정위원회 추천 이후 주(州) 정부들이 중앙정부에 26곳의 신도시를 건설할 것을 제안했으나 심의를 거쳐 현재 8곳 신도시 건설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
– 싱 국장은 중앙정부가 적절한 시기에 신도시 위치와 건설 일정을 밝힐 것이라며 “우리는 기존 도시들이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신도시를 건설해야 한다”면서 “기존 도시 외곽이 무분별하게 확대되면 기존 도시의 기본 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부연. 이어 만약 신도시 1곳이 개발되면 최소 200㎞의 반경 안에서 사회적, 경제적 활동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음.
– 인도 인구는 올해 4월 말 14억2천577만5천850명이 되면서 중국 본토 인구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유엔 경제사회처(DESA)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바 있음. 유엔 예측에 따르면 인도 인구는 2030년 15억명을 넘어선 뒤 서서히 증가하다 2064년에 17억명으로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임.
7. 예루살렘 ‘깃발 행진’, 혐오와 폭력만 남았다
– 동예루살렘 점령을 기념하는 이스라엘 우파들의 예루살렘의 날 ‘깃발 행진’이 올해도 증오와 폭력으로 얼룩졌음. 18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예루살렘 구시가지 일대에서는 수만 명의 이스라엘 우파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깃발 행진이 열렸음. 참가자들은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예루살렘 구시가지를 통과해 유대인들에게 기도가 허용된 통곡의 벽까지 행진.
– 일부 참가자들은 ‘아랍에 죽음을”, “유대인은 영혼, 아랍인은 창녀의 자식” 등 혐오 구호를 외치기도 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향해 “너희 마을이 불탈 것”이라 협박도 했음. 예루살렘 구시가지 내 이슬람교도 구역인 무슬림 쿼터에서는 이스라엘 우파 청년들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에 크고 작은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음.
– 이날 행사에는 대표적인 극우성향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 우파 연정 소속 정치인들도 다수 참석. 벤-그비르 장관은 “오늘 행사에 수만 명이 참석했다. 신께 감사드린다”며 “예루살렘은 영원히 우리 땅”이라고 말했음. 일부 행진 구간에서는 유대 우월주의를 표방하는 극우단체 ‘레하바'(불꽃)의 깃발도 눈에 띄었음.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 앞에서 “치안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행진이 예정대로 진행되도록 했다”며 “예루살렘은 영원히 분열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극우 성향의 일부 장관들과 의원들은 이날 아침에 이슬람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 경내를 기습 방문해 이슬람권을 자극하기도 했음.
– 이날 동예루살렘 성지에 팔레스타인 주민 소집령을 내리며 긴장을 고조시켰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강경대응하지 않았음. 다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분리장벽 등에서 이스라엘에 대응해 깃발시위를 진행.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대변인인 나빌 아부 루데이네는 “예루살렘은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신성함을 품은 팔레스타인의 영원한 수도”라고 말했음.
– 깃발 행진은 이스라엘의 우파와 민족주의 세력이 국기를 들고 예루살렘 구시가지를 도는 연례행사. 1967년 3차 중동전쟁(일명 6일 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요르단에 속해있던 동예루살렘을 장악한 것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에 열림. 팔레스타인 주민을 비롯한 이슬람교도 입장에서는 3차 중동전쟁에서 패하고 성지인 동예루살렘까지 빼앗긴 치욕스러운 날에 열리는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