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5/15] 태국 총선, ‘군주제 개혁’ 진보정당 돌풍에 야권이 과반 차지
1. 중국, 대형 구축함 서태평양서 원거리 훈련
– 중국이 항공모함의 서태평양 원거리 훈련에 이어 대형 구축함도 서태평양으로 보내 군사훈련을 하며 국방력을 과시.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남중국해를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소속 055형 대형 구축함 다롄함은 054A형 프리깃함 황산함과 함께 서태평양과 남중국해에서 합동 훈련을 한 뒤 최근 하이난 싼야 해군기지로 복귀.
– 다롄함과 황산함은 28일 동안 8천 해리(약 1만4천816㎢) 이상을 항해하며 보급, 방공, 대잠 등 20가지 이상을 항목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고 방송은 전했음. 장수량 함대 지휘부 참모장은 “실제 전투환경·비상상황과 가까운 훈련을 통해 055형 신형 구축함의 광범위하고 새로운 전투력을 검증했다”고 말했음.
– 중국은 2020년 1월 처음으로 1만t급 055형 구축함 난창함을 취역시킨 데 이어 라싸함, 다롄함, 우시함, 옌안함 등을 잇달아 취역시켰음. 055형 구축함은 중국 해군이 보유한 가장 우수한 성능의 구축함으로 꼽힘. 북부전구와 남부전구에 각각 4척씩 모두 8척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함대공·함대함·함대지 미사일과 대잠 어뢰를 장착해 항모 전단의 핵심 전력으로 개발된 것으로 평가받음.
– 앞서 중국은 지난해 12월∼올해 1월과 지난달 첫 번째 항공모함 랴오닝함과 두 번째 항공모함 산둥함을 서태평양으로 보내 원양 훈련을 했음. 산둥함은 특히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에 참여한 데 이어 동쪽으로 이동해 미군 앤더슨 공군기지가 있는 괌에서 서쪽으로 약 700km 해역까지 진출하기도 했음.
2. 일본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즈, ‘연습생 성착취’ 사과
– 일본의 대형 연예기획사인 ‘쟈니즈 사무소’가 고(故) 쟈니 기타가와 창업자의 남성 연습생 상대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사과. 15일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기타가와의 조카인 후지시마 쥬리 게이코 쟈니즈 사장은 전날 공개한 영상에서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로 세상을 크게 소란스럽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음.
– 2019년 사망한 기타가와는 1962년 쟈니즈 사무소를 설립, ‘스마프’와 ‘아라시’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을 여럿 키워내 ‘일본 아이돌의 대부’로 알려졌음. 하지만 그는 생전에 남성 아이돌 지망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3월 ‘일본 J팝의 포식자’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년 성착취 파문을 재점화.
– 쟈니즈 출신 가수인 가우안 오카모토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쟈니즈에 소속돼 있을 당시인 2012∼2016년에 기타가와로부터 15∼20회 정도 성적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 일본 언론은 오카모토의 회견을 계기로 기타가와의 성폭력 의혹을 비교적 적극적으로 다루기 시작했고, 쟈니즈는 결국 고개를 숙였음.
– 다만 쟈니즈는 기타가와가 이미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개별적인 고발 내용의 사실 여부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며 가해 혐의를 명확히 인정하지는 않았음. 이어 외부에서 새로운 인사를 초빙해 경영체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이달 중에 의사나 심리치료사에게 상담받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창구를 개설하겠다고 설명.
3. 대만 총통선거, 민중동 ‘제3후보 변수’ 급부상
– 내년 1월 치러질 대만 총통선거에서 ‘제3후보’인 민중당 후보가 주목받고 있음. 친중 세력인 국민당의 후보가 누가 되든지 현재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 겸 주석에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가운데 민중당 후보의 약진이 ‘선거판’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
– 민중당은 이달 17일 총통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며, 현재로선 8년간 타이베이 시장을 역임한 커원저(柯文哲) 민중당 주석이 유력. 국민당은 이달 20일 당내 지명절차를 통해 허우유이(侯友宜) 신베이 시장과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 창업자 가운데 한 명을 최종 총통 후보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음.
– 궈타이밍은 총통 당선 때 현재 집권당이 반대하는 소형 원자력발전소를 전국에 걸쳐 짓겠다는 등의 공약을 내세우고 있으나, 지지율 면에서 허우유이 시장에 열세인 상황.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며, 차기 총통은 그보다 4개월여 후인 5월 20일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이어 취임.
– 중국의 관영 경제매체 차이신은 최근 대만 언론매체들의 조사를 인용해 라이 부총통이 약 35%의 지지를 받고 국민당은 누가 후보로 정해지든 약 30%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 이어 커원저 민중당 주석이 최소 20%의 지지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 이런 상황에서 민중당 후보가 중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민진당과 국민당 후보 간의 승부가 쉽게 나지 않는 접전이 될 것으로 차이신은 짚었음.
– 대만 야권에선 그동안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당과 민중당 간의 총통 후보 단일화 요구가 거셌지만, 민중당은 이를 거부해왔음. 지난 8일 민중당 총통 후보로 정식 등록한 커원저 주석은 “(국민당과 민중당은) 양립할 수 있는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음. 실제로 국민당이 친중 노선을 분명히 하는 데 비해 민중당은 중도적·중립적 입장을 견지해왔음.
4. 태국 총선, ‘군주제 개혁’ 진보정당 돌풍에 야권이 과반 차지
–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두 번째인 14일(현지시간) 태국 총선에서 ‘민주 진영’ 야권 주요 2개 정당이 하원 500석 중 300석에 육박하는 의석을 확보. 야권이 승리했지만, 어느 정당도 집권에 필요한 의석은 확보하지 못해 정권 교체 여부는 연립정부 구성 결과에 따라 결판나게 됐음.
– 현지 방송 타이PBS에 따르면 15일 오전 2시 30분 현재 개표율 96% 기준 비공식 개표 결과 젊은 층의 지지를 받는 진보 정당 전진당(MFP)이 하원 500석 중 151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 왕실모독죄 폐지 등 개혁적인 공약을 내세운 전진당은 피타 림짜른랏(42) 대표가 총리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예고했고, 실제로도 예상을 뛰어넘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음.
–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 세력인 현 제1야당 프아타이당의 예상 의석은 141석. 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36)이 총리 후보로 나선 프아타이당은 2001년 이후 선거에서 1당 자리를 처음으로 빼앗기며 야권의 맹주 자리를 내놓을 처지가 됐음. 이어 품차이타이당이 70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
–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장관이 이끄는 품차이타이당은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군부 중심의 현 연립정부에 참여. 향후 연정 구성 과정에서 품차이타이당의 선택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임. 팔랑쁘라차랏당(PPRP)과 루엄타이쌍찻당(RTSC) 등 두 친(親)군부 정당에는 각각 40석, 36석이 돌아갈 것으로 나타났음.
–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가 총리 후보인 PPRP는 지난 총선에서 집권한 여당이며, RTSC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현 소속 정당. 쁘라윗 부총리와 쁘라윳 총리는 군 선후배 관계로, 2014년 쿠데타의 핵심 인물. 군부를 대표하는 양당은 의석 합계가 80석에 못 미쳐 민주 진영 야당과 큰 격차를 보였음. 야권의 전진당과 프아타이당의 합계 의석은 300석에 육박하지만, 정권 교체를 위한 의석에는 못 미침.
– 2017년 개정된 헌법에 따라 총리 선출에는 하원의원 500명 외에 군부가 임명한 상원의원 250명이 참여. 상원이 군부 측에 몰표를 던진다고 가정하면 야권은 하원에서만 376표를 얻어야 함. 군부 진영은 126석만 확보하면 됨. 총리 선출 방식은 군부 중심의 현 집권 세력에 절대적으로 유리하지만, 민심이 야권으로 쏠린 만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음.
5. 파키스탄 테러조직 군사시설 습격, 군인·인질 등 13명 사망
–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반군 조직이 인질극을 벌이다 이를 진압하려는 파키스탄군과 총격전이 벌어져 총 13명이 사망. 14일(현지시간) 돈(DWAN) 등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 무장단체가 발루치스탄 북부의 군사 시설을 습격. 이어 영내 주택가에서 세 가족을 생포.
– 파키스탄군은 12일 밤부터 이들을 진압하기 위한 작전을 펼쳤고 밤샘 작전 끝에 13일 오전 이들을 모두 진압. 파키스탄 군 홍보 기관인 ISPR은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군 6명과 민간인 1명이 숨졌으며 이번 사건을 일으킨 6명의 무장단체원도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음.
– 이번 사건과 관련 아직 배후를 주장하는 단체는 없지만 현지 언론은 분리주의 무장 반군에 의한 일로 추측하고 있음. 이번 사건이 벌어진 발루치스탄은 아프가니스탄, 이란과 국경을 맞댄 곳으로 평소 분리주의 무장 반군과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의 테러 활동이 잦은 곳.
– 파키스탄에서는 현재 발루치스탄 해방군(BLA), 파키스탄 탈레반(TTP),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에 의한 테러가 극성을 부리고 있으며 파키스탄 정부는 “테러 위협을 근절하겠다”며 최근 전면적인 반군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음.
6.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 하루만에 가자지구서 로켓 발사
–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가 닷새간의 무력 분쟁을 끝내기 위한 휴전에 합의한 지 하루 만에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가 발사. PIJ 측은 이날 로켓 발사가 기술적 결함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이스라엘군은 보복 공격을 가했음.
–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로켓 한 발이 발사. 발사된 로켓 포탄은 사람이 살지 않는 공터에 떨어졌으며, 방공망이 가동되지 않았다고 군 당국은 설명. 로켓 발사 직후 가자지구 무장 정파의 합동작전실 관계자는 아크사 라디오에 “로켓은 기술적 결함 때문에 발사됐으며, 휴전 약속은 유효하다”고 말했음.
–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곧바로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하마스의 관측소를 공격했다고 밝혔음. 앞서 이스라엘군과 PIJ는 전날 이집트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 하지만 휴전 조건에 PIJ 측 요구사항 등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데다, 무력 충돌의 기폭제가 된 이스라엘 감옥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인권 문제에 대한 언급도 없어 불안한 휴전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음.
– 이스라엘군은 지난 9일부터 ‘방패와 화살’ 작전을 통해 가자지구 내 PIJ의 로켓 및 박격포 발사대, 무기 제조 및 저장고 등 420여곳의 거점을 타격. 또 이스라엘군은 정보기관 신베트와 공조해 로켓 부대 사령관과 부사령관 등 PIJ의 고위 인사 6명을 정밀 타격해 제거.
– PIJ 측도 10일부터 나흘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약 1천500발의 로켓포탄과 박격포탄을 쏘며 맞섰지만, 워낙 전력의 차가 심해 이번에도 가자지구의 피해만 극심. 닷새간의 무력 충돌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33명, 부상자는 160여명에 달했으며, 940여채의 건물이 붕괴 또는 파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