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불청객, 알레르기②] 비염·결막염·천식 등 연중 나타날 수도

“노란색의 송홧가루는 소나무 수꽃에서 암꽃으로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꽃가루(pollen)다. 우리나라 산림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소나무에서 날리는 송홧가루를 꽃가루 알레르기의 주범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송홧가루·개나리·벚꽃 등 눈에 보이는 꽃가루는 알레르기를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꽃가루가 아니라 안 보이는 나무의 생식 입자가 알레르기를 많이 유발한다.” 사진은 대구보건대 교정의 소나무에 필 송화.

알레르기내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눈에 보이는 꽃가루들은 알레르기를 거의 일으키지 않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꽃가루들이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알레르기 유발 꽃가루 입자는 직경이 10-30마이크로미터 정도로 머리카락 굵기(50-70마이크로미터)보다 작다. 솜털처럼 하얗게 날리는 것은 버드나무와 수양버들에서 날리는 솜털 달린 씨앗이므로 알레르기 증상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노란색의 송홧가루는 소나무 수꽃에서 암꽃으로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꽃가루(pollen)다. 우리나라 산림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소나무에서 날리는 송홧가루를 꽃가루 알레르기의 주범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송홧가루·개나리·벚꽃 등 눈에 보이는 꽃가루는 알레르기를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꽃가루가 아니라 안 보이는 나무의 생식 입자가 알레르기를 많이 유발한다.

알레르기 환자 19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반응을 보인 사람은 자작나무가 16.6%로 가장 많았고 오리나무(16.4%), 참나무(12.5%), 소나무(11.6%) 순이었다. 국립기상과학원도 자작나무·오리나무·참나무 등은 알레르기 유발 식물로 보지만 소나무는 유발성이 약하다고 분류한다.

미세한 꽃가루 입자들이 일정량 이상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면 우리 몸은 이 꽃가루를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항원으로 인식한다. 이를 막기 위한 면역 물질로 히스타민(histamine) 등 화학물질을 방출하는데 이 히스타민은 재채기, 콧물 등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한다. 한번 꽃가루 알레르기 증세가 나타나면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 안에 있는 다양한 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주된 경로는 가래(객담), 콧물, 눈물 등이다. 이러한 물질을 분비하는 작용은 히스타민이 한다. 원하지 않는 이물질이 체내에 쌓이면 염증반응을 일으켜 히스타민을 분비하고 그것의 혈관 확장작용으로 점막으로 수분을 모으고 기관지, 위장 등 내장근육(smooth muscle)을 수축시켜 이러한 물질을 체외로 배출한다. 이러한 히스타민 작용이 만성적으로 과해서 발생되는 증상이 알레르기 관련 질환이다.

히스타민의 작용에는 △내장 근육을 수축한다 △혈관 확장 작용을 한다 △위장관에서 위산 분비를 자극하는 작용을 한다 △뇌에 있는 히스타민성 신경절에서 히스타민이 과잉 분비되면 히스타민의 각성작용으로 불면증이 생기는 등이 있다. 이렇게 ‘히스타민증후군’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게 된다.

히스타민 작용으로 증상이 만성적이 될 경우 2차 증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즉 만성피로, 근골격계 질환, 공황장애(panic disorder),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는 증상, 불면증, 만성어지럼증, 체온조절 이상, 편두통, 만성재발성 두통, 틱장애, 만성통증, 부종, 몸이 무거움, 불임, 치질, 시력저하 등 다양한 2차적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관리가 중요하다.

히스타민은 생체에서 작용하는 아미노산(amino acid)으로 생체 활동성 아민(amine)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아미노산은 혈관을 확장하는 작용을 해 혈관성 두통인 편두통이나 혈관성 부종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을 한다. 특히 편두통 환자들은 제한이 필요하다. 피해야 하는 ‘히스타민 음식’에는 유제품, 술(와인 등), 과일(감귤류), 채소(가지, 호박, 양배추, 시금치 등), 생선(등 푸른 생선, 조개류), 육류(가공 육류), 포화지방과 트랜스 지방, 가공식품, 향신료, 감미료. 랙틴 함유 음식 등이다.

우리 몸이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는 꽃가루 노출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나 한번 임계치(臨界値)를 넘어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매년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한번 반응이 생기면 이후 소량의 꽃가루가 들어와도 몸이 자동으로 면역 물질을 과다 분비하기 때문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봄철에 심하지만 1년 내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시기별로 2-3월 오리나무·개암나무, 4-5월 자작나무·참나무·소나무 등의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6-7월 호미풀·오리새 등 목초(牧草)의 꽃가루가, 그리고 8-10월에는 돼지풀·쑥 등 잡초(雜草)에서 날리는 꽃가루가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이다.

밤새 가라앉았던 꽃가루가 아침이 되면 바람을 타고 날리므로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오전에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만약 부득이 외출을 할 때는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고, 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안경을 쓰는 게 도움이 된다. 외출 후 집에 도착하면 문밖에서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실내로 들어간다.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세수를 깨끗이 한다.

집안에 있을 때는 창문을 닫아 두고, 환기는 오후에 2시간에 한 번 정도 한다. 물걸레로 집안 구석구석을 자주 닦고, 빨래를 실외에 널면 꽃가루가 묻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갑자기 찬 공기를 마시면 코막힘 등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실내·외 온도가 많이 차이가 나지 않도록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기관지 천식 등 침범하는 장기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므로 증상에 맞는 약을 써야 한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꽃가루 성분)을 규칙적으로 주입해 그 물질에 반응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자신이 어떤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는지는 병원에서 피부검사, 혈액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봄철에 심하지만 1년 내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내과 전문의들은 사람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다르고 미세 먼지 등 다른 요인들로 인해 증상이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3-5년 정도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알레르기 유발 원인. 출처 보건복지부, 대한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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