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21] 최빈국 예멘, 라마단 자선행사 참사 80명 안팎 사망

1. 중국 식량안보 강조‥우량농지 조성 속도
– 식량 안보를 강조하는 중국이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우량 농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21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농업농촌부는 올해 1분기 127만㏊의 ‘고표준 농지’를 조성해 연간 목표의 24.3%를 달성했으며 용수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관개 농지는 목표의 32.2%인 21만㏊를 조성.
– 농업농촌부는 올해 고표준 농지 520㏊, 관개 농지 65만㏊를 조성할 계획. 고표준 농지는 현대적인 농업 생산 기반을 갖춰 효율적으로 경작할 수 있어 생산을 극대화할 수 있는 토지로, 경지 정리와 관개 시설을 완비한 한국의 농업진흥구역에 해당.
– 중국은 국무원이 2019년 11월 ‘식량 생산 안전 보장을 위한 고표준 농지 건설에 관한 의견’을 발표한 데 이어 국토자원부가 2012년 10월 500곳의 고표준 기본농지 시범현(縣) 건설에 착수하면서 본격적인 경지 정리에 나섰음. 국무원은 당시 2022년까지 고표준 농지 10억무(畝·6천667만㏊) 조성을 목표로 세웠으며 지난해 이 목표를 달성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음.
– 중국의 3대 농업 생산기지인 동북과 황허 중하류 지역인 황화이하이(黃淮海), 창장(長江·양쯔강) 중하류 지역에 각각 1천300만㏊의 고표준 농지가 조성됐고, 밀 등 밭작물 산지인 남서지역과 북서지역도 각각 1천만㏊에 달했음. 이 가운데 헤이룽장, 허난, 산둥, 안후이, 쓰촨 5개 성(省)은 각각 5천만무(333만ha) 이상의 고표준 농지를 확보.
– 작년 60여년 만의 최악의 가뭄과 폭염에도 6억8천655만t의 식량을 수확, 목표(6억5천만t)를 초과 달성하며 8년 연속 6억5천만t 이상 생산하는 풍년 농사를 이룬 것은 농업 보조금 지원 등 경작 의욕을 고취하는 농업 진흥 정책과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고표준 농지의 효과 때문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 중국은 식량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식량 자급자족 실현에 공을 들여왔음.

2. 중국, AI 인재 수요 급증 불구 구인난
–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열풍 속에서 중국이 AI 분야 최고 인재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 중국 취업포털사이트 례핀망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AI 인재 수요는 5년 전보다 3배로 커졌음. 사전 학습 모델, 챗봇, AI 생성 콘텐츠(AIGC) 분야에서 특히 수요가 큼.
– 중국 채용 플랫폼 두 곳에서 ‘사전 학습 모델’과 ‘자연언어 처리’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과 스타트업 모두 후한 임금 패키지를 제시. 자연어 처리와 관련된 한 일자리의 경우 월급 80만 위안(약 1억5천만원)을 제시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음. 지난해 11월 미국 오픈AI의 챗GPT가 생성형 AI 챗봇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중국에서 AI 인재 부족은 더욱 뚜렷해졌음.
– 관영 싱크탱크 중국노동사회보장과학연구원(CALSS)의 지난해 10월 설문에 따르면 중국에서 AI 관련 일을 하는 약 100만명 중 박사 학위 소지자는 0.1%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석사 학위 이하 소지자인 것으로 나타났음.
– 중국 국무원은 2016년 13차 5개년 개발계획에서 AI를 전략 분야로 명시했으며, 2018년 대학 이상 고등 교육기관에서 AI를 과목으로 채택. 이후 중국 전역 1천270개 대학의 35%인 440개 대학에서 AI 과정을 제공하고 있음. 현재 많은 중국 대학생이 AI를 공부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수요로 여전히 고용 시장에서 거대한 공급 부족 상태라고 CALSS는 지적.
– AI 반도체 연구·개발, 머신러닝(기계학습), 자연어 처리를 포함해 중국 전역에 걸쳐 부족한 인력 규모가 30만명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 중국의 AI 최고 인재 부족은 더욱 두드러짐. 지난해 1월 칭화대 연구팀이 작성한 ‘AI 2000’ 목록에 따르면 중국 AI 최고 인재는 2021년말 기준 232명으로 미국의 약 5분의 1 수준에 그쳤음.

3. 일본 국회의원, 야스쿠니 신사 집단 참배
– 일본 여야 국회의원들이 21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에서 집단 참배. 교도통신에 따르면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약 90명의 의원들은 춘계 예대제(例大祭·큰 제사) 첫날인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해 집단 참배.
– 집단 참배에는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우익 성향 야당인 일본유신회 등에 소속된 의원들이 참여. 참배 모임의 아이사와 이치로 모임 부회장(자민당)은 참배 후 기자회견에서 “후반부 통일지방선거가 막판이지만, 이렇게 많은 국회의원이 와주신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음.
–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동안 집단 참배를 자제하던 이 모임 소속 의원들은 2021년 12월 2년 2개월 만에 집단 참배를 재개. 이후 이들은 작년 4월(춘계 예대제)과 10월(추계 예대제)에도 집단 참배.
–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신사에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 기시다 총리는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춘계 예대제 기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방문해 참배하지는 않을 계획. 기시다 총리는 취임 후 2021년 10월과 작년 4월, 8월, 10월에 각각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지만, 직접 참배한 적은 없음.

4. 대만 도심서 17세 소년 기관총 난사
– 20일 대만 신베이시 도심에서 17세 소년이 기관단총을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중앙통신사 등 현지 매체가 보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신베이시 투청구 쓰촨루에서 류모(17) 군이 셔터가 내려져 있던 한 점포를 향해 개조된 것으로 보이는 기관단총으로 60여발을 발사한 뒤 택시를 타고 도주.
– 범행 당시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에는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류군이 택시에서 내려 가게를 향해 총기를 난사하다 배낭에서 다른 탄창을 꺼내 갈아 끼운 뒤 사격을 계속하는 모습이 찍혔음. 범행 후 택시를 타고 도주했던 류군은 50여 분 뒤 경찰서를 찾아 자수. 당시 출근 인파로 북적이던 사건 현장 주변의 행인들은 총성에 놀라 긴급히 대피했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음.
– 류군은 경찰에서 “해당 가게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당시 사장과 동료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며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음. 경찰은 류군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류군으로부터 범행에 사용한 총기와 탄창 2개를 압수하고 범행 동기와 총기 소지 경위, 배후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음.
– 하루 전인 19일 새벽에는 타이베이시에서 남성 두 명이 금전을 둘러싸고 말다툼을 벌이다 한 명이 달아나던 다른 한 명을 쫓아가며 총을 쏴 경찰에 검거. 경찰은 “총기 사용 범죄는 경찰에 대한 도발로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두 건의 총기 사건이 연관성이 있는지 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배후 여부도 철저히 가려내겠다”고 말했음.

5. 미얀마 군정, 연이은 무차별 공습에 민간 피해 지속
– 미얀마군이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동원한 공습 강도를 높이면서 민간인 피해가 이어지고 있음. 20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지난 18일 미얀마 중부 마궤지역의 마잉 타운십(구)에 있는 마 지 깐 마을을 공격. 먼저 헬리콥터 3대가 기관총과 로켓포 공격을 시작했고, 이어 지상군을 투입했음.
– 보건소는 미얀마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가 의료시설이 없는 주변 마을 주민들을 위해 설치했으며, 의료진들은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한 의사들로 알려졌음. 시민방위군(PDF)도 일부 있지만 환자 대부분은 다수 여성을 포함한 마을 주민들이었음. 아직 정확한 사상자 수는 밝혀지지 않았음. 보건소에 있던 환자, 의료진, 주민 등 300여 명은 체포됐음.
– 미얀마군은 지난 11일 NUG 행사장 공습으로 200명에 달하는 희생자가 나온 사가잉 지역 빠지지 마을도 지난 19일 다시 공습. 이번 공격으로 6개 마을 주민 1만여 명이 다시 피란을 떠났음.
–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한 2020년 미얀마 총선거를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빼앗은 미얀마 군부는 이를 반대하는 민주 세력을 유혈 진압하고 있음.

6. 방글라데시, 전례없는 열파에 전력난까지
– 이슬람 단식성월인 라마단을 지내는 남아시아 방글라데시에서 전례 없는 열파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으로 전력량이 태부족해 수백만 명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는 고통을 겪고 있음. 로이터 통신은 21일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농부들의 관개용 펌프 사용 급증과 라마단 기간 상업활동 증가도 전력수요 급증의 한 요인이라고 보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전력 부족은 밤에 가장 심각.
– 통신은 항구도시 치타공과 섬유·제약·황마제조 중심지인 미멘싱이 최악의 전력난을 겪는 도시들이라고 전했음. 단전 탓에 방글라데시에서 중요한 수출지향형 의류제조업의 생산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 방글라데시 의류제조업은 월마트, 갭, H&M, VF 코퍼레이션, 자라,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음.
– 방글라데시 의류제조수출협회 부회장인 샤히둘라 아짐은 “생산을 계속하려면 자체 발전소 가동을 위한 경유가 더 많이 필요하다”며 “이 때문에 생산비용이 올라가더라도 바이어들은 돈을 더 지불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음.
–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1주일 동안 수도 다카의 평균 최고기온은 직전 주에 비해 4.3% 높았고,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2.5%나 높았음. 지난 19일에는 방글라데시 서부지역 낮 최고기온이 섭씨 42.8도를 기록. 나스룰 하미드 에너지 장관은 지난 18일 “낮 최고기온이 5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는 전례 없는 열파로 전력 수요가 예상치보다 훨씬 더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
– 정부 자료에 따르면 전반적인 전력공급이 지난 19일까지 7일 동안 수요의 6.6%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는 이 기간 수요가 직전 주에 비해 거의 14% 급증했기 때문. 방글라데시 기상청은 온 나라가 이번 주말 시작되는 라마단 종료기념 축제 ‘이드 알 피트르’를 준비하는 가운데 열파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경고.

예멘 참사 현장 <사진=AL-MASIRAH TV CHANNEL 캡쳐>

7. 최빈국 예멘, 라마단 자선행사 참사 80명 안팎 사망
– 지구촌에서 삶이 가장 힘든 곳으로 지목되는 중동의 최빈국 예멘에서 현금을 나눠주는 자선행사에 몰려든 군중이 대거 압사하는 비극이 빚어졌음. 20일(이하 현지시간) 예멘 Saba 통신 등에 따르면 19일 저녁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가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의 한 학교에 마련된 자선행사장에서 빈민이 운집한 가운데 최소 수십명이 근처 다른 사람들에게 눌리거나 밟혀 사망.
– 반군 당국의 발표와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차이가 있으나 현재까지 사망자 수는 80명 안팎으로 파악. 반군 보건부는 20일 압사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7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39명으로 이 중 13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보건부는 덧붙였음. AFP 통신은 익명의 반군 관료를 인용해 사망자가 85명, 부상자는 332명 이상이며 사망자 가운데에는 여성과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음.
– 이번 참사는 내달 초인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앞두고 상인들이 현금을 나눠주는 행사에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이 단초가 됐음. 한 사람당 현금 5천 리알(약 1만원)을 나눠주는 이 행사에 수백명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아수라장이 됐다는 것. 이드 알피트르는 라마단 금식을 무사히 끝낸 것을 기념하는 명절로, 어려운 이웃에게 현금이나 음식을 제공하는 ‘무료 나눔 행사’가 자주 열림.
– 후티 반군은 민간 상인들이 지방정부와 조율하지 않은 채 행사를 열어 군중을 상대로 돈을 임의로 나눠주다가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태 책임을 주최 측에 돌렸음. 반면 사고 목격자들은 사고 원인으로 반군 군경을 지목. 무장한 후티 군경이 군중을 통제하기 위해 허공에 발포를 시작하자 전깃줄이 폭발했고, 이에 사람들이 혼비백산해 달아나기 시작하면서 참사가 발생했다는 것.
– 내전이 9년째 지속되는 예멘은 지구촌에서 가장 빈곤하고 민생고가 심한 곳 가운데 하나. 예멘 주민들은 내전에 따른 정부군, 반군, 외세의 교전뿐만 아니라 굶주림, 전염병, 극단주의 세력의 횡포 등으로 복합적 고난을 겪고 있음. 국제기구들과 외신들은 현재 예멘의 상황을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가 닥친 ‘생지옥’으로 부르며 우려하고 있음.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