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3/29] ‘중국판 다보스’ 보아오포럼 개막 “개방·포용으로 발전”
1. 중국 알리바바 그룹, 6개 독립운영사로 재편
– 중국의 대표적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알리바바가 회사를 6개 독립 사업 단위로 재편하는 창사(1999년) 이래 최대의 조직 정비에 나섰음. 28일 중국 매체 펑파이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장융 알리바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에게 배포한 서한을 통해 알리바바를 6개 독립 사업 그룹으로 재편하기로 했다고 밝혔음.
– 알리바바 그룹 산하에 설치될 독립 사업 그룹은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 타오바오·티몰(전자상거래 업체), 현지생활(本地生活·배달 플랫폼), 차이냐오(스마트 물류 그룹),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그룹,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 등. 6개 그룹은 각자 이사회를 설치해 그룹별 최고경영자(CEO) 책임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장 회장은 설명.
– 앞으로 조건을 갖춘 그룹은 독립적으로 기업공개(IPO)를 할 가능성이 있음. 이번 조정을 통해 알리바바는 지주회사인 알리바바그룹과, 6개 독자 사업 그룹, 미래에 생길 여러 개의 개별 사업 회사 등 ‘1+6+N’ 체제가 됨. 장융 회장은 앞으로 알리바바그룹 회장 겸 CEO를 맡는 동시에 클라우드인텔리전스 그룹 CEO를 겸임.
– 장 회장은 서신에서 “조직을 민첩하게 만들고, 의사결정 경로를 짧게 만들고, 대응을 빠르게 하는 것이 이번 개혁의 취지이자 근본 목적”이라고 밝혔음. 또 자신은 지주회사의 정점에 자리하지만 채용과 해고, 연구와 손익 등과 관련한 운용상의 결정 권한은 각 사업 단위의 CEO에게 맡긴다고 장 회장은 밝혔음.
– 한 사람에게 집중된 빅테크의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중국 정부 당국의 비판과 견제가 잇따랐다는 점에서 이번 조직 정비는 중국 규제 당국의 지지를 끌어낼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망. 알리바바의 이번 구조 개편은 알리바바 설립자인 마윈이 1년여 만에 중국으로 돌아온 사실이 알려진 직후에 발표됐다는 점도 눈길.
2. ‘중국판 다보스’ 보아오포럼 개막 “개방·포용으로 발전”
– ‘중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이 28일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개막. ‘불확실한 세계: 단결과 협력으로 도전을 맞이하고, 개방과 포용으로 발전을 촉진하자’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25∼27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발전포럼)에 이어 중국이 ‘위드 코로나’ 원년인 올해 개최하는 또 하나의 대규모 국제회의.
– 발전포럼의 주빈이 글로벌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인 반면 보아오포럼은 정상을 포함한 각국 정·관계 고위 인사와 각 분야 전문가를 다수 초청. 포럼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포럼에 정상 또는 정상급 인사로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패트릭 아치 코트디부아르 총리,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이 참석.
– 31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보아오포럼의 정식 개막식은 30일 열리지만, 28일 오전부터 행사가 시작. 리바오둥 보아오포럼 비서장은 이날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지정학적 충돌, 세계 경제의 하방 압력, 지구 온난화 등 모든 도전이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와 직결돼 있다”며 “이러한 도전에 직면해 국제사회는 협력을 강화하고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는 요구와 열망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음.
– 리 비서장은 이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아시아와 세계’, ‘아시아 경제 전망 및 통합 프로세스’라는 제목의 보고서 2부를 발표한 뒤 “이 보고서는 보아오포럼이 아시아 경제 통합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음.
– 보아오포럼은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에는 취소됐고 2021년과 지난해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오프라인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정상적으로 열리는 것은 4년 만. 포럼 주최측은 회의 기간 ‘발전과 보편적 혜택’, ‘거버넌스와 안보’, ‘지역과 세계’, ‘현재와 미래’ 등 4가지 의제를 중심으로 국제 협력을 촉진하고 발전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
3. 일본 “자동차 탄소배출 2035년까지 절반 감축” 제안
– 다음 달에 열리는 주요 7개국(G7) 기후·에너지·환경 담당 장관 회의를 앞두고 의장국인 일본이 자동차 배출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담은 공동성명 초안을 각국에 제안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9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자동차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2035년까지 2000년 대비 50% 감축한다는 내용을 공동성명에 넣자고 제안.
– G7 기후·에너지·환경 담당 장관 회의는 오는 4월 일본 삿포로시에서 개최. 그러나 일본이 제안한 자동차 배출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인 전기자동차 등 무공해차(ZEV·Zero Emission Vehicle) 확대 목표를 놓고 G7 가맹국 간에 온도 차가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음.
– 미국은 앞으로 10년 동안 ZEV의 소형차 시장 점유율을 50%로 늘리자고 제안했고, 영국은 2035년에는 세계 주요 시장에서 모든 신차 판매를 ZEV로 하자고 주장. 다만, 일본은 자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강점을 가진 하이브리드차(HEV)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 내연기관을 갖춘 자동차를 당분간 활용할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음.
– 유럽연합(EU)도 2035년부터 내연기관을 갖춘 자동차 판매를 금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가 자동차 대국인 독일의 반발에 조건부 용인으로 방침을 바꿨음.
4. 마잉주 전 대만 총통, 쑨원 묘에서 대만 정식명칭 ‘중화민국’ 거론
– 대만 전·현직 최고지도자 중 처음 중국을 방문한 마잉주 전 총통은 28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에서 공히 존경받는 쑨원(孫文·1866∼1925)의 묘를 찾아 중국과 대만의 평화를 강조. 대만 매체 중국시보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로 입국 후 난징으로 이동한 마 전 총통은 이날 난징 교외 쯔진산(紫金山)의 쑨원 묘인 중산릉에 참배한 뒤 쑨원 기념관을 참관.
– 마 전 총통은 중산릉에서 쑨원의 업적을 기리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1911년 청(淸)조를 무너뜨림으로써 4천여 년 이어진 중국의 군주 독재를 종식시키고, 아시아에 첫 민주공화국인 ‘중화민국’을 수립했다”고 말했다고 중앙통신 등 대만 매체들이 전했음. 중화민국은 대만의 정식 명칭.
– 마 전 총통은 쑨원 기념관 참관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부(쑨원)는 어릴 때부터 우상이었고, 국부가 중국에 한 공헌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고 말했음. 이어 이번 여정에 동행한 대만 청년들이 얻었으면 하는 것에 대해 질문받자 “양안은 반드시 평화를 향해 노력해야만 중화를 부흥시킬 수 있으며, 양안은 반드시 평화를 추구해야만 한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음.
– 1929년 완공된 중산릉에는 2005년 렌잔, 2008, 2009년 우보슝 등 대만 국민당 주석이 참배한 적이 있음. 대만 전현직 최고지도자 중 이날 마 전 총통이 처음 중산릉을 참배한 것. 현재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 출신인 마 전 총통은 2008∼2016년 대만 최고 지도자로 재임하며 온건한 대중국 정책을 폈고 2015년에는 싱가포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역사적인 양안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음.
– 마 전 총통은 또 이날 저녁 신창싱 장쑤성 당 위원회 서기와 만난 자리에서 2015년 자신과 시 주석의 싱가포르 회담을 회고하면서 시 주석을 “시 선생”으로 칭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보도. 중국 정부는 대만을 자국의 일부로 보기 때문에 대만 ‘총통’ 칭호를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대만 총통 직위를 인정하지도 않음.
5. 인도네시아, 반이스라엘 여론에 U-20 월드컵 개최권 박탈 위기
– 오는 5월부터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최국이 인도네시아에서 다른 나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음. 이번 U-20 월드컵 본선에 이스라엘이 포함되자 반이스라엘 정서가 강한 인도네시아에서 이를 거부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자 FIFA가 인도네시아의 개최권을 박탈할 수 있다는 것.
– 28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FIFA는 오는 31일 발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U-20 월드컵 조 추첨식을 취소.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취소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고, 대체 일정도 정하지도 않았다고 밝혔음. 하지만 PSSI 측은 발리 주지사가 정부에 이스라엘 선수단 입국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반이스라엘 여론이 강해 조 추첨 행사도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
– 당초 PSSI는 이스라엘 경기는 주로 발리에서 치르려 했음. 발리는 힌두교도가 다수여서 이스라엘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 하지만 최근 와얀 코스터 발리 주지사는 정부에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 선수단의 입국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 알리야 시누링가 PSSI 집행위원은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 참가국이며 모든 참가국이 참석하지 않으면 추첨도 할 수 없다”라고 말했음.
– FIFA가 조 추첨식을 취소하자 유치권마저 박탈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옴. 강성 이슬람 단체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선수단이 입국하면 이들을 납치하겠다고 위협하자 FIFA가 이스라엘 선수단을 보호하기 위해 개최국을 바꿀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올해 말 열리는 17세 이하(U-17) 월드컵 개최국인 페루나 지난해 월드컵을 개최한 카타르가 인도네시아를 대신하는 방안도 거론.
6. 미얀마 군정 “반대 세력 테러 진압 후 총선”
–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이 “먼저 테러를 진압한 뒤 선거를 개최하겠다”며 올해 총선을 개최하지 않을 뜻을 다시 한번 드러냈음. 28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군정 지도자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수도 네피도에서 전날 열린 군 기념일 행사에서 “나라를 황폐화하고 사람들을 죽이는 국민통합정부(NUG)와 시민방위군(PDF)의 테러 행위를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음.
– 훌라잉은 이어 “군정은 국가비상사태가 끝나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를 것”이라며 “평온과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움. 그는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바른길로 민주주의로 가려는 현 정부의 신중한 노력에 협력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음.
– 군부는 지난 2020년 11월 치른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NLD(민주주의민족동맹)가 압승을 거두자 이듬해 2월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쿠데타를 일으킨 뒤 저항 세력을 유혈 탄압하고 있음. 그동안 유엔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끊임없이 폭력 중단과 민주주의로의 복귀를 촉구해왔지만 군정은 아랑곳하지 않았음.
– 군정은 쿠데타 직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 미얀마 헌법에 따르면 국가비상사태는 최장 2년간 유지될 수 있고, 종료 6개월 이내에 선거를 치러야 함. 이에 군정은 올해 8월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으나, 쿠데타 2년이 된 2월 국가비상사태를 연장. 군부는 반대 세력에 대한 강경 진압과 총선 연기 방침에 따라 국가비상사태 체제의 군사 통치를 장기화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임.
7. 시진핑-빈살만 통화 “중국-사우디 관계 역대 최고”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관영 통신 신화사가 보도. 시 주석은 통화에서 “현재 중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있다”며 양국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길 원한다고 말했음.
– 시 주석은 지난 10일 중국의 중재로 사우디와 이란이 베이징에서 대화를 갖고 국교를 정상화한 것과 관련해 “베이징 대화 성과의 기초 위에서 사우디와 이란이 계속 관계를 개선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음. 또 중국이 사우디-이란의 후속 대화를 지지하겠다고 밝혔음.
– 빈살만 왕세자는 시 주석의 국가주석 3연임을 축하한 뒤 사우디-이란 관계 개선을 지원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는 “이는 중국의 책임 있는 대국 역할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신화는 전했음. 이어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사우디 측은 대중국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하며, 중국과 함께 양국 협력의 새로운 전망을 열어 나가길 원한다”고 부연.
– 최근 중국은 자국의 주요 석유 도입처로, 에너지 안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우디와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고, 사우디도 미국이 중동에서 발을 상당 부분 뺀 상황에서 중동의 ‘안보 공백’을 메울 파트너로 중국에 주목. 앞서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빈살만 왕세자와 만나 에너지·정보통신·인프라를 망라하는 30개 이상의 협약을 체결한 바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