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3/21] 러시아 국빈방문 시진핑, 푸틴과 공조 과시
1. 러시아 국빈방문 시진핑, 푸틴과 공조 과시
– 러시아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비공식 회동으로 2박3일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 시 주석은 도착 직후 러시아와 함께 세계 질서를 지키겠다는 일성을 밝혔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감사하는 등 두 정상이 공조를 과시.
– 이날 오후 모스크바 브누코보 제2공항에 도착한 시 주석은 이후 첫 일정으로 크렘린궁을 찾아 푸틴 대통령과 만났음.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환영하고 이달 초 결정된 시 주석의 3연임을 축하.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이 러시아·중국 관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안다”며 “중국은 대부분 국제 이슈에 있어서 균형 잡힌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음.
– 푸틴 대통령은 이어 지난달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발표한 입장을 잘 알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항상 협상에 열려 있다. 우리가 존중하는 중국의 우크라이나 관련 입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음. 그는 또 지난해 양국 무역 규모가 1천850억 달러 규모(약 242조3천억원)로 지난 10년간 2배로 급증한 사실을 언급하며 “양국은 많은 공통의 목표가 있다”고도 했음.
– 시 주석은 “양국이 같거나 비슷한 목표를 공유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각국의 번영을 위해 노력했고, 우리의 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할 수 있다”며 푸틴 대통령의 말에 화답. 또한 시 주석은 “우리는 포괄적 전략적 협력의 파트너로, 이는 양국이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중국은 양국 관계 발전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
– 시 주석은 이날 모스크바 도착 직후부터 국제 무대에서 양국 공조 강화 의지를 강조. 그는 서면 연설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유엔 중심의 국제 체제를 단호히 수호하고,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기반한 국제관계 규범과 국제법을 토대로 한 세계 질서를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양국관계 발전은 세계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고 강조.
2. 중국 바이두 AI 챗봇 ‘어니봇’, 시진핑·천안문 질문엔 침묵
– “꽃 그림도 그리고 당(唐)나라 시대 형식의 시(詩)도 창작할 줄 알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천안문 사태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답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면서 침묵했다.”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가 ‘챗GPT’의 대항마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어니봇'(Ernie Bot, 중국명 원신이옌 文心一言)을 로이터통신이 시연해본 결과.
– 21일 로이터에 따르면 바이두는 지난주 어니봇을 공개한 데 이어 16일부터 일반인의 사용을 허용. 그러나 어니봇은 챗GPT와는 달리 엄격한 인터넷 검열이 이뤄지는 중국과 관련된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하는 것으로 나타났음.
– 로이터 취재진이 어니봇에 시 주석이 훌륭한 지도자인지, 중국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물어보고 시 주석에 대한 시와 초상화를 요구하자 어니봇은 그의 학력과 직책에 대한 두 문장짜리 짧은 답변 이외에는 질문 대부분에 대한 답변을 거부. 어니봇은 “거대언어모델(LLM) AI로서 그런 질문에 답변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다른 질문을 하면 최선을 다해 답변하겠다”고 말했음.
– 어니봇은 1989년 천안문 사태, 신장지역 소수민족 위구르족에 대한 처우 등에 대한 질문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답변 후 이용자에게 대화 주제를 바꿀 것을 제안. 어니봇은 또 중국이 대만 통일을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인지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았음. 어니봇은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방법을 질문하자 관련 법과 도덕적인 기준을 고려해 판단한다고 답했음.
3. 일본-인도 정상회담, 에너지·식량 안보 논의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 정상회담을 열고 에너지, 식량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음. 인도 외교부와 일본 외무성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만나 약 50분간 양국 현안을 논의. 두 정상은 에너지, 식량 안보, 국방, 기술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리퍼블릭TV 등 인도 매체는 전했음.
– 모디 총리는 이날 회담 후 “G7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 등 양국이 올해 각각 개최하는 행사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음. 일본은 오는 5월 히로시마(廣島)에서 G7 정상회의를 열고, 인도는 9월 뉴델리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 이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는 모디 총리에게 이번 G7 정상회의에 초대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모디 총리는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음.
– 인도와 일본은 미국, 호주와 함께 4개국 안보 협의체 ‘쿼드’의 회원국으로, 지난해 9월 외교·국방 장관 참가 2+2 회담에 이어 지난 1월 처음으로 합동 전투기 훈련을 실시하는 등 안보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왔음. 교도통신에 따르면 두 총리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패권주의적 행보와 관련해 유엔 헌장 등 법에 기초한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협력한다는 방침도 확인.
– 기시다 총리는 모디 총리와 회담 이후 강연에서 해양 패권 움직임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둔 외교 정책인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발표. 일본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사회가 역사적 전환기에 들어섰다고 판단해 자유와 법의 지배를 강조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보다 명확히 하기로 했음.
– 새로운 계획은 공적개발원조(ODA)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민관이 2030년까지 인도·태평양 지역에 750억 달러(약 98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하기로 한 점이 특징. 일본은 인도·태평양 지역 지원을 통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다양성을 존중받으며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해로와 항로의 안전을 확보할 방침.
4.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 아트바젤 홍콩 4년만에 정상 개최
–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미술장터)인 ‘아트 바젤 홍콩’이 21일 VIP 사전 관람(프리뷰)을 시작으로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개막. 올해 아트바젤 홍콩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여파에서 벗어나 4년만에 다시 본격적으로 관객들을 맞이.
– 2013년부터 열리고 있는 아트바젤 홍콩은 매년 8만여명이 참석하고 1조원 규모가 거래되는 행사지만 2020년에는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2021년에는 오프라인 관객을 맞았지만 규모가 대폭 축소. 지난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며 5월로 한 차례 연기된 데다 홍콩의 입국 시 격리 의무 등에 따라 관련 인력 없이 작품만 전시되는 등 파행을 겪었음.
– 올해는 32개국에서 177개 갤러리가 참여해 지난해 130곳보다 규모가 확대. 참가 화랑 중 3분의 2정도가 아시아 갤러리로, 한국에서는 12곳이 참가. 아트바젤 행사 기간에 맞춰 홍콩에서는 곳곳에서 미술 관련 행사가 열림. 홍콩에 있는 유명 갤러리들은 대표작가 전시회를 개최.
– 크리스티와 소더비, 필립스 등 세계 3대 경매사들도 아트바젤 기간 홍콩에서 경매를 진행. 크리스티는 특히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경매 출품작을 아트바젤 기간 홍콩에서 전시. 추정가 각각 약 78억∼104억원인 조지아 오키프,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 등 총 390억원 상당 작품 7점이 크리스티 홍콩 갤러리에 걸렸음. 아트바젤 홍콩은 22일까지 프리뷰를 진행, 23∼25일에는 일반 관람객을 맞음.
5. 태국 하원 해산, ‘5월 총선 체제’ 돌입
– 태국 정치권이 20일(현지시간) 의회 해산 결정이 나면서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돌입.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국왕의 재가를 받아 이날 하원을 해산. 이번 조치는 총선 전에 하원 의원들이 소속 정당을 옮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 태국 하원 임기는 오는 23일에 만료되며 총선은 올해 5월 7일 또는 14일에 치러질 전망.
– 태국 선거법에 따르면 의원들이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쳤을 경우 선거 최소 90일 이전에 입당해야 해당 정당의 후보로 출마할 수 있음. 따라서 만일 하원이 정해진 임기를 모두 채우게 되면 의원들은 현재 소속된 정당 후보로 총선에 나와야 함. 반면 의회가 해산되면 각 후보는 선거 30일 이전에만 정당에 가입하면 출마 자격을 얻게 됨.
– 태국 정치권은 의회 해산과 함께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하게 됐음. 쁘라윳 총리는 지난 1월 팔랑쁘라차랏당(PPRP)을 떠나 측근들이 포진한 루엄타이쌍찻당(RTSC)으로 옮겼음. 그는 이 당 소속으로 연임에 도전할 예정.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도 제1야당인 프아타이당의 총리 후보로 나설 것으로 전망. 패통탄은 최근 총리 후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8.2%로 선두를 달렸음.
– 지난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쁘라윳 총리는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15.6%의 지지율로 3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음. 쁘라윳은 육군참모총장으로 재직 중인 2014년 5월 정치적 혼란 속에 쿠데타를 일으켜 같은 해 8월 총리직에 올랐고, 2019년 총선을 통해 집권을 연장.
6. 대선 11개월 앞둔 인도네시아, 선거 연기설 지속
– 인도네시아 차기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이 연기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면서 혼란이 계속되고 있음. 또한 야권 대선 주자가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의 측근이 조코위 대통령 임기 연장을 위한 움직임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불거졌음.
– 인도네시아는 내년 2월 차기 대통령과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 의원 등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있음. 조코위 대통령은 2018년 재선에 성공해 3선을 금지하는 인도네시아 헌법에 따라 차기 대선 출마가 불가능. 하지만 조코위 대통령의 지지율이 70%를 넘을 만큼 워낙 인기가 높다 보니 몇 년 전부터 3선 개헌설이나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상황을 고려해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왔음.
– 그때마다 조코위 대통령은 3선 출마나 선거 연기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이런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더 커지고 있음. 특히 이달 초 법원이 내년 선거를 연기하라는 판결을 내리며 논란. 인도네시아는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일로부터 역산해 2년 4개월 7일 전부터 공식 선거 일정에 돌입하는데, 법원의 판결에 따라 선거 준비를 다시 시작하면 2025년에나 선거를 치르게 됨.
– 인도네시아 정부나 조코위 대통령도 선거를 연기하면 대통령 임기를 5년으로 정한 헌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법원의 판단은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며 이를 무시하는 분위기. 하지만 항소심이나 대법원에서도 이 판결이 유지되면 선거가 연기되면서 자동으로 조코위 대통령의 임기가 연장되는 일이 벌어지게 됨.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의 배경에 현 정권이 있다는 의혹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음.
– 이런 가운데 야권 대선 후보로 유력한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는 조코위 대통령의 측근이 개헌을 통해 조코위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주장해 논란. 그는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으며 “고위 각료가 대통령 임기 연장을 위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공개적으로 말하고 다닌다”라며 민주주의 지지자라면 게임의 규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
7. IMF, 스리랑카 30억달러 구제금융 승인
– 국가부도 사태를 맞은 스리랑카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아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음. IMF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사회가 스리랑카에 4년에 걸쳐 약 30억 달러(약 3조9천200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음.
– IMF는 이날 승인으로 약 3억3천300만 달러(약 4천300억 원)가 즉각 지급될 예정이며, 다른 파트너들의 재정 지원에도 박차를 가해 스리랑카가 70년 만의 최악의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음. 다만 IMF는 구제금융 지원과 동시에 재정 건전화를 위한 개혁도 촉구.
–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스리랑카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혁에 대한 강력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IMF의 확대금융제도(EFF)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속하고 적시에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재정 조정이 성공하려면 조세 행정, 공공 재정 및 지출 관리, 에너지 가격 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재정 제도 개혁이 중요하다”고 강조
– 이에 스리랑카 대통령실은 성명을 내고 IMF 프로그램이 국제 자본시장에서 스리랑카의 입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투자자와 관광객들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 또 이번 승인으로 IMF를 비롯한 국제 다자간 금융기관으로부터 최대 7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