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현직교사들이 쓴 대만 종합안내서 ‘지금은 대만을 읽을 시간’

                                    <지금은 대만을 읽을 시간> 표지

‘실용성과 학술성을 겸비한 현실감 있는 대만 해설서’ ‘현직 교사들이 쓴 대만 종합 안내서’ ‘영화, 음식, 역사, 그리고 대만 사람들에 대한 친절한 소개서’

서울중국어교사회 선생님들이 함께 지은 <지금은 대만을 읽을 시간>(도서출판 민규, 2023.2.20.)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문장들이다. 이들은 “미국과 중국에 맞서 절대 밀리지 않는 저력을 가진 대만, 지금 더 늦기 전에 대만을 알아두면 참 좋겠다”고 한다.

추천사 두 개를 먼저 소개한다.

저는 대만에 딱 두 번밖에 가보지 못했습니다. 한 번은 2004년 5월 초 타이베이에서 열린 대만미디어시티 관련 세미나 참석차, 또 한 번은 2014년 4월 말 한국기자협회 역대 회장들과 관광차 다녀왔습니다. 그 이후 여전히 저는 대만에 대해 알려 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아는 게 너무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이 나온 것이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대만의 역사, 특히 현대사를 공부한다면, 이 조그만 나라가 미국과 절대강자를 자처하는 중국에 맞서 전혀 꿇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지금은 미국이나 일본, 중국, 유럽 등으로 유학을 떠나지만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대만으로 떠나는 학생이 주류를 이루었다는 사실, 잊힌 이야기지요. 대만은 또 사회주의 중국과 적대적이면서도 우호관계를 이어가는 점을 보면 우리의 모습과 비슷해 동병상련을 느끼기도 합니다. 자, 바로 이런 바탕에서 <지금은 대만을 읽을 시간>을 애독하며, 대만에 대해 공부해 보면 어떨까요? 이 책은 현장 선생님 열세 분이 경험과 지혜를 모아 집필했습니다. 높이 칭찬하고 싶습니다. 이 책 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으신 몇몇 독자께서는 대만행 비행기표를 예약하실 거라고 저는 기대합니다. 저를 매혹시켰던 타이베이 고궁박물원의 옥배추에 앉은 메뚜기와 가오슝 해변에서 반짝이던 형형색색 돌멩이들에 대한 추억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 이상기 <아시아엔> 발행인 아시아기자협회 창립회장

대만은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은 나라다. 일본의 식민지를 겪었고, 2차 대전 이후에는 나라가 나뉘어 내전을 치렀으며, 독재를 거쳐 민주화를 이룩했다. 대만은 우리와 다른 점이 많은 나라다. 태평양에 둘러싸인 섬에는 일년내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다. 딤섬, 고궁박물원, 주걸륜, 야구, 서점, 반도체의 나라. 대만은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사회와 문화를 가꾸고 있다. 대만은 중국대륙에서 동남아로 이어지는 세로축과 일본에서 한국을 거쳐 동남아로 이어지는 가로축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 이런 지리적 특징은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측면에서 대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려준다. 미국과 중국이 힘겨루기를 하고, 반도체가 세계 경제를 좌우하고, 아시아 문화가 활발히 교류하게 될 21세기, 대만은 더욱 주목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은 대만을 읽을 시간”이다. 중등학교 선생님들의 생생하고 알기 쉬운 이야기는 대만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있거나, 대만을 향해 한 걸음 더 들어가고 싶은 이들을 위한 훌륭한 길잡이다. – 임대근(한국외대 교수/대만연구센터장)

이 책 저자인 서울중국어교사회는 이렇게 자신들의 책을 소개했다.

서울중국어교사회는 주한국타이베이대표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그동안 총 6회에 걸쳐 대만의 유명 대학에서 매년 여름 2주간 개최한 연수에 참여해 왔습니다. 이를 계기로 현직 중국어 교사들이 서로의 경험과 지식, 지혜를 모아 대만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대만으로 떠나는 여행자들에게 생생한 대만의 역사와 문화이야기를 들려주는 <지금은 대만을 읽을 시간>을 엮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대만의 자연환경, 역사와 문화, 최근의 한류에 이르기까지 많은 궁금증이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지금은 일본을 읽을 시간>, <지금은 베트남을 읽을 시간>에 이어 새로 나온 <지금은 대만을 읽을 시간>을 통해 같은 유교문화권, 그러나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만은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 아주 가까운 이웃이고,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자상합니다. 그리고 치안이 가장 안전한 곳, 소확행을 누리는 사람들이 사는 곳, 열대 과일이 풍부한 곳, 한류의 발상지가 바로 대만입니다. 대만으로 떠나기 전 <지금은 대만을 읽을 시간>을 꼭 읽으세요! 여행의 멋과 맛이 더욱 풍성해지고 달콤해 집니다.

아울러 저자와 출판사가 함께 추천한 이 책 가운데 몇 대목을 미리 읽어보자.

우리나라 OTT 서비스에서 제공되며 큰 인기를 얻은 대만 드라마는 <상견니>(2019)다. ‘네가 보고 싶어’라는 뜻의 이 드라마는 1998년 타이난과 2019년 타이베이를 배경으로 한 타임 슬립 로맨스이다. 여주인공이 우바이(伍佰)의 노래 ‘Last Dance’를 들으면 타임 슬립에 빠지는 설정 때문에 1996년에 발매된 이 노래가 드라마 방영 이후 역주행하기도 했다. 버스 안에서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이 노래를 들으며 잠에 빠지면 타임 슬립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드라마에 과몰입하는 사람들이 생겼고 우리나라에는 ‘상친자(상견니에 미친 자)’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두근두근 설레는 그 시절 그 영화’ 중에서

대만 편의점에서 음료수 유통 기한을 확인하려다 ‘112年(년)’이라고 표시된 연도를 보고 ‘112년까지라고?’, 아니면 ‘112년 남았다고?’하며 어리둥절했던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그것은 대만의 독특한 연도 표기법인 ‘민국기년(民國紀年)’ 때문에 생긴 해프닝이었다. 민국기년은 민국기원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중화민국의 건국 연도인 1912년을 원년으로 하는 연도 표기 방식이다. 민국기년은 ‘中華民國(중화민국) ×××年(년) 또는 民國(민국) ×××年, 民(민) ×××’으로 표기하며 매스컴이나 은행, 관공서 안내문, 대학교 학위증, 영수증 등 대만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유통기한이 112년?’ 중에서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선통제가 자금성에서 떠난 후, 1925년 자금성은 청나라 황실이 가지고 있던 유물들을 전시하는 고궁박물원으로 탈바꿈하였다. 1931년 일본이 만주를 침범하자 국민당 정부는 자금성에 전시되었던 유물들을 상하이(上海)로 옮겼고,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상하이에 있던 유물들을 다시 난징(南京)으로 옮겼다. 그 후 국공내전에서 공산당에 밀린 장제스 국민당 정부는 훌륭한 유물들만 엄선하여 1948년 대만으로 보냈다. 당시에는 전시 공간이 마땅치 않아 지하 벙커에 보관하고 있다가 1965년에야 국립고궁박물원을 개관하였다. 대만에는 중국 역대 왕조의 수도였던 도시가 없었기 때문에 궁궐이란 말을 쓸 수는 없으나 유물의 출처인 베이징 자금성을 연상할 수 있도록 국립고궁박물원이라 명명하였다. 이처럼 사연 많은 국립고궁박물원은 중국 역대 왕조의 유물들을 망라해서 보여주고 있다. “대만에 갔어도 고궁박물원을 관람하지 못하면 대만을 간 게 아니다.”라고 할 만큼 반드시 가야 하는 곳이 바로 국립고궁박물원이다. –‘국립 고궁박물원에는 고궁이 없다?’ 중에서

펑리수는 말 그대로 파인애플 과자라는 의미로 외국인에겐 지역 특산품으로만 보이지만 사실 대만 사람들에게 펑리수는 조금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전통적으로는 결혼식에서 손님들에게 답례품으로 선물하는 과자이기도 하다. 또한 개업식 등을 축하할 때 꼭 이 과자를 선물하는데 이것은 펑리의 의미와 매우 큰 관련이 있다. 펑리의 발음이 이 지역 방언인 타이위로는 ‘旺來’의 발음과 비슷한데, ‘旺來’는 ‘왕성하게 온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결혼하는 신혼부부에게는 자녀가, 개업식에서는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과자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걸어도 살이찌는 여행지, 대만’ 중에서

끝으로 학생들 가르치는 틈틈이 소중한 시간을 아껴 책 저술에 함께 한 선생님들 이름과 소속 학교는 다음과 같다.

김경은(서울방송고) 김민경(언북중) 배주희(금옥여고)
서형규(반포고) 서흥기(선덕중) 성보현(남서울중)
송하진(숙명여고) 유나랑(봉림중) 이수정(잠신중)
이영순(용화여고) 이유림(잠신고) 조성광(경인고)
한윤경(영일고)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