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시가 있는 풍경] ‘떨림’···네 이름을 부를 때
네 이름을 부를 때
내 가슴이 따스해지지 않는다면,
네게 가닿는 내 손길 떨리지 않는다면
다시 심장을 데워야 하리.
어둠별 저물 때까지 이슬에 발 적시며
밤하늘별을 다시 헤어야 하고
모든 지는 것들과
밤새워 우는 것들에 다시 귀를 돋우며
길섶 파란 달개비 꽃 앞에서
산 능선 하얀 구절초 앞에서
발길 멈추고 새로이 눈 맞추어야 하리.
오늘이 언제나 새날이듯
우리의 사랑은 언제나 처음이다.
맨 처음 네 앞에서의 내 떨림
다시 네 이름을 부르고
그 첫 떨림으로 네게 다가간다.
내 사랑은 내 떨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