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30] 이스라엘 초강경 우파 정부 출범, 네타냐후 1년반 만에 총리 복귀
1. 중국, 14조5천억원 규모 사막 태양광·풍력발전 사업 착공
– 중국이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네이멍구의 쿠부치 사막에서 800억 위안(약 14조5천억 원) 규모의 태양광·풍력발전 사업에 들어갔다고 중국 관영통신인 신화사가 29일 보도. 신화사에 따르면 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16기가와트(GW)의 전력 생산 용량을 갖게 된다고 공사 업체 중 한 곳인 중국 삼협그룹이 밝혔음.
– 에너지원별로 전력 생산 용량을 보면 태양광이 8GW로 절반을 차지하고 풍력 발전은 4GW이다. 여기에 피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4GW급 첨단 석탄발전 시설을 설립.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4만GWh의 전력을 생산해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에 송전할 예정.
– 이는 중국 당국이 400GW의 재생 전력 생산시설을 건립하려는 계획의 일부이며 지난달 중국은 이 계획의 1단계에서 95GW의 전력 생산용량을 갖추는 걸 목표로 세웠다고 발표.앞서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국제사회와의 약속대로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정점에 도달하겠고 밝힌 바 있으며, 이를 위해 같은 시점까지 1천200GW의 태양광·풍력 발전 능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웠음.
– 쿠부치 사막은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에 있는 사막으로, 규모로 볼 때 중국에서 7번째로 큰 사막이며 면적은 18.6㎢에 달함. 이 사막은 200여 년 전에는 초원이었으나 이후 무분별한 방목으로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돼왔음.
2. 프리츠커상 수상 일본 건축가 이소자키 아라타 별세
–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일본의 건축가 이소자키 아라타(磯崎新)가 28일 노환으로 오키나와현 나하시 자택에서 숨졌다고 교도통신이 30일 보도. 향년 91세.
– 1931년 규슈 오이타시에서 태어난 이소자키는 도쿄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이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전후 일본의 대표적 건축가인 단게 겐조 연구실에서 사사하며 건축가의 길을 걸었음. 이소자키는 일본에서 포스트모던 건축을 견인한 대표적인 건축가로 꼽힘. 전후 폐허가 된 일본의 모습은 그의 건축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음.
– 그는 히로시마 원폭을 언급하며 “나는 제로 그라운드에서 자랐다. 완전히 폐허가 돼 건축도, 빌딩도, 도시도 없었다. 내 주변에는 오로지 막사와 피난처뿐이었다”며 “건축에 대한 내 첫 경험은 건축의 부재로 사람들이 어떻게 그들의 집과 도시를 재건할지 생각하는 데서 시작했다”고 말했음.
– 이소자키는 건축가로 50년간 일하면서 단순하면서도 공간을 재정의한 디자인으로 찬사를 받았음. 그는 1967년 고향인 오이타시에 오이타도서관, 1983년 쓰쿠바센터빌딩 등 일본 내에 주요 건물을 남겼음. 1980년대 들어서는 해외 활동에 주력해 1996년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는 일본관 커미셔너를 맡아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으며 2019년에는 프리츠커상을 수상.
3. 홍콩 11월 수출 24.1%↓, 1954년 이후 최대폭 하락
– 홍콩의 11월 수출이 중국 경기침체와 글로벌 수요 약화로 약 7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 홍콩 통계당국은 지난달 홍콩의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24.1% 급감했다고 밝혔다. 11월 수출 감소율은 1954년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으며 지난 10월 수출 감소율(10.4%)보다 크게 악화.
– 홍콩의 지난달 수입도 작년 동월 대비 20.3% 감소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 이로써 홍콩의 지난달 무역수지는 271억 홍콩달러(약 4조3천800억원) 적자를 기록. 홍콩 당국은 “외부 환경 악화와 국경 간 육로 운송 중단”이 11월 수출 급감으로 이어졌다면서 이런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각국의 금리 인상 등 외부요인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시장 위기에 따른 내부요인으로 따른 경기침체가 수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것.
4. 인도네시아 지하경제 413조원 추산, GDP의 30% 수준
– 인도네시아의 지하경제 규모가 41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CNBC인도네시아가 29일(현지시간) 보도. 인도네시아 국립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지하경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0∼35% 수준으로 추정. 올해 인도네시아의 GDP가 1경 6천971조 루피아(약 1천376조 원)로 추정되는 것을 고려하면 지하경제 규모는 5천91조 루피아(약 413조원)에 이르는 것.
– 여기에서 지하경제는 주로 마약이나 도박, 매춘, 돈세탁, 밀수 등 불법 행위에서 발생하는 수익 등을 의미. 인도네시아 금융거래보고서 분석센터(PPATK)도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불법으로 의심스러운 금융거래는 1천215건, 183조8천억 루피아(약 15조원)에 이른다고 밝혔음. 이는 현금 거래 등 금융기관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거래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
– 이반 유스티아반다나 PPATK대표는 “비자금이나 뇌물, 마약 거래 등이 자금 세탁의 가장 큰 목적”이라며 최근에는 전자 지갑 암호화폐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이용된다고 설명. 섬나라인 인도네시아에서는 불법 수산물 거래도 지하경제의 큰 부분으로 꼽힘. 수시 푸지아스투티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인도네시아 내 미신고 어업으로 잡히는 수산물 규모가 전체 수산물의 60%에 이른다고 말한 바 있음.
– 인도네시아 경제·법률 연구센터의 비마 유드히스티라 국장은 금융이나 상품 거래에서 지하경제 이용자들의 수법을 정부가 따라가지 못해 이 같은 일이 생긴다며 “인도네시아의 큰 그림자 경제로 인해 많은 국세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음.
5. 베트남, 올해 경제성장률 8% 전망 “1997년 이후 최고”
–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8%대로 199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베트남 정부가 전망.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통계청(GSO)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정치가 8.02%라고 이날 밝혔음.
– 통계청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국내 소비와 수출 활성화로 목표치인 6.0~6.5%를 웃도는 성장률을 보였다고 분석. 로이터통신은 베트남 올해 성장률이 1997년 이후 가장 높다고 전했음. 지난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58%에 그쳤음.
– 올해 부문별 성장률은 산업·건설 7.78%, 서비스 9.99%, 농업 3.36% 등으로 집계. 수출액은 작년보다 10.6% 증가한 3천718억5천만 달러(470조4천646억 원) 규모였으며, 소매는 19.8% 늘었음.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거뒀지만, 글로벌 수요가 약화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져 내년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
– 베트남의 올해 4분기 성장률은 5.92%로 3분기 13.71%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음. 베트남의 내년 GDP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각각 6.5%, 4.5%.
6. 캄보디아 카지노 호텔 대형화재, 최소 19명 사망
– 캄보디아 북서부의 카지노 호텔에서 28일(현지시간) 밤 큰불이 나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 29일 AFP 통신과 캄보디아 언론 크메르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태국과 접경한 포이펫에 위치한 그랜드 다이아몬드 시티 호텔의 카지노에서 화재가 발생.
– 소방 당국은 이로 인해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음. 불은 약 12시간이 지난 이날 정오께 진화됐다. 카지노 내부 수색이 완료되지 않았고 부상자 중에도 중상자가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임. 화재는 카지노 쪽에서 가스통이 폭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음.
– 그랜드 다이아몬드 시티 호텔은 캄보디아와 태국 국경 지역에 있는 여러 카지노 호텔 중 하나. 이 카지노 호텔은 총리실 장관, 내무부 차관 등을 지낸 태국 정치인 와타나 아사와헴(86) 소유로 전해졌음. 와타나는 태국에서 폐수 처리와 관련된 비리 혐의로 2008년 기소돼 캄보디아로 도주. 태국 법원은 은신 중인 그에게 3년 형을 선고.
– 카지노에는 직원과 고객 등 태국인이 50명 있었다고 타이PBS는 보도. 사망자 중에는 태국인 1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 태국은 카지노가 불법이어서 접경 지역 캄보디아 카지노를 찾은 태국인이 많았음. 태국 외교부 관계자는 캄보디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부상자들을 태국 내 병원으로도 이송해 치료 중이라고 밝혔음. 화재 진압을 위해 태국에서도 소방 인력과 장비를 지원.
7. 이스라엘 초강경 우파 정부 출범, 네타냐후 1년반 만에 총리 복귀
–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강경한 우파 정권이 출범. 또 최장수 총리 기록을 보유한 이스라엘 우파의 상징 베냐민 네타냐후(73)는 1년 반 만에 총리로 복귀.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29일(현지시간) 특별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네타냐후가 주도하는 우파 연립정부를 승인.
– 이날 투표에서 120명의 크네세트 의원 중 63명이 연정을 지지했고, 54명은 반대표를 던졌음. 이로써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을 중심으로 ‘독실한 시오니즘’, ‘오츠마 예후디트'(이스라엘의 힘), 노움(Noam) 등 3개 극우 정당,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인 샤스, 보수 유대 정치연합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가 참여하는 우파 연정이 공식 출범.
– 지난해 6월 반대파 정당들의 ‘무지개 연정’에 밀려 실권했던 네타냐후는 1년 반 만에 다시 총리직을 되찾았음. 1996년부터 1999년까지 3년의 첫 번째 임기에 이어 2009년 3월 31일 이후 4차례 연속 12년 2개월여간 집권했던 네타냐후는 15년이 넘는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더 늘릴 수 있게 됐음.
– 그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여러 차례 관용과 평화를 강조하며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갈등을 끝내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좌절시키며, 이스라엘의 군사적 능력을 키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음. 또 그는 “야당 의원들은 민주주의와 국가의 종말을 외친다. 그러나 선거에 졌다고 민주주의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자신을 비판하는 야당을 겨냥.
– 6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하는 네타냐후의 37대 이스라엘 정부는 유대 민족주의와 유대교 근본주의 색채가 역대 어느 정권보다 강함. 우파 진영에서 두 번째로 많은 14석의 의석을 확보한 극우 정당 지도자들이 팔레스타인 관련 업무를 장악. 향후 네타냐후 정권과 팔레스타인 및 아랍권 국가 간의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