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27] 이란, 반정부시위 지지 축구영웅 일가 출국 금지

1. 중국, 내달부터 입국 후 시설격리·PCR 검사 폐지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시행해온 해외발 입국자 시설 격리를 내달 8일부터 폐지하기로 했음.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와 국무원 합동방역기구 등 방역 당국은 내달 8일자로 코로나19에 적용해온 최고강도의 ‘갑(甲)’류 감염병 방역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며 출입국 관련 방역 최적화 조치로 이 같은 방침을 시행할 것이라고 26일 밝혔음.
– 현재 중국 정부 규정상 해외발 입국자는 5일 시설격리에 3일 자가격리 등 8일간 격리를 하게 돼 있음. 이에 따라 내년 1월 8일부터 해외발 중국 입국자는 지정된 호텔 등 별도의 격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일정기간 재택 격리 또는 건강 모니터링만 하게 될 것으로 보임.
– 또한 중국 정부는 중국에 입국하려는 사람에 대한 방역 관련 요구 사항도 간소화. 출발 48시간 전에 실시한 PCR검사 음성 결과가 있으면 입국이 가능하며, 출발지 소재 중국대사관 또는 영사관에 건강 코드를 신청할 필요가 없어졌음. 또 해외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입국후 PCR검사도 없애기로 했음. 이에 따라 입국후 일반적 검역 절차에서 이상이 없으면 곧바로 중국에 발을 들일 수 있음.
– 아울러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해 ‘갑’류 관리를 해제하는 동시에 ‘을(乙)’류 관리 시스템을 적용키로 했음. 중국은 2020년 1월 코로나19를 감염병예방법 규정상의 ‘을류’ 감염병으로 규정하면서도 방역 조치는 ‘갑류’에 맞춰왔는데, 내년 1월8일부터는 감염병 등급 규정 및 관리 수준 모두 ‘을류’로 하겠다는 것.
– 이에 따라 내달 8일부터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해 격리 조치를 시행하지 않으며, 밀접 접촉자 판정도 하지 않는다. 또한 감염 고위험 또는 저위험 지역 지정을 하지 않으며, 입국자 및 화물에 대해 ‘감염병 검역 관리 조치’를 더 이상 하지 않음.

2. 기시다 일본 총리, 정부·일본은행 금융완화 공동성명 개정에 “시기상조”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금융완화 추진의 근거가 된 정부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공동 성명 개정과 관련해 “현 단계에서 재검토에 관해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7일 보도. 기시다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강연에 참석해 “우선은 일본은행 총재를 결정하고 나서 할 이야기”라며 이렇게 말했음.
– 2013년부터 일본은행을 이끌면서 대규모 금융완화로 ‘아베노믹스’를 지지해온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임기가 내년 4월 끝나고 새 일본은행 총재를 임명한 후 공동 성명 개정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
–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2012년 집권 후 초강력 금융완화, 적극적 재정정책, 성장 전략 등 이른바 ‘3개의 화살’로 이뤄진 아베노믹스를 추진했으며 구로다 총재는 금융완화로 이를 뒷받침해 왔음.
– 아베 전 총리가 두 번째로 집권한 직후인 2013년 1월 정부와 일본은행이 발표한 공동성명에서는 물가 상승률 2%를 가능한 이른 시기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음. 이는 일본은행이 금융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근거가 됐음.
– 하지만 올해 들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일본만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면서 미일 간 금리 차 확대로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고물가가 지속하자 일본 정부가 이를 개정할 방침을 굳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음.

3. ‘대만 동맹국 대우’ 미국 법률에 중국 군용기 무력시위
– 중국이 성탄절에 대만 주변에서 올해 들어 최다인 군용기 71대를 동원해 무력시위를 전개한 것으로 파악. 26일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중국군 군용기 71대가 대만 주변에서 활동한 것이 포착됐으며 이 가운데 47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 또 중국군 군함 7척이 같은 시간대 동안 대만해협 주변에서 활동을 계속했음.
– 대만해협 주변에서 하루 동안 탐지된 중국 군용기 대수로는 이번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것이라고 대만 자유시보가 전했음.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직후인 지난 8월 5일의 68대가 종전 최다 기록. 이번 대만 주변 무력시위에는 중국 전투기 중 J-16 18대, J-11 12대, J-10 6대, SU-30 6대 등이 동원됐으며, Y-8 대잠기, Y-8 전자전 항공기도 1대씩 가세.
– 이번 무력시위와 관련,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관할 조직인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SNS) 위챗의 공식 계정을 통해 “대만 섬 주변 해상과 하늘에서 다양한 병종을 조직해 연합작전순찰과 연합타격훈련을 했다”고 발표.
– 베이징에서는 국방수권법이 미국과 대만의 군사협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 중국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명한 국방수권법안에는 대만에 내년부터 5년에 걸쳐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매년 최대 20억 달러(약 2조6천억원)씩 융자 형식으로 지원, 미국산 무기 구입에 사용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

4. 태국 왕가, 연이은 심장 질환 진단
– 태국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44) 공주가 심장 이상으로 쓰러진 데 이어 그의 고모인 마하 짜끄리 시린톤(67) 공주도 심장 질환 진단을 받았음. 26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의료진은 시린톤 공주의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다며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왕실 업무를 줄이라고 권고했다고 왕실이 전날 밝혔음.
– 시린톤 공주는 지난달 21일 비정상적으로 빠른 심장박동 증상을 호소하며 방콕 출라롱꼰기념병원에 입원, 이튿날 고주파 절제술 치료를 받았음. 이달 4일에 퇴원해 휴식을 취하던 공주에게 또 다른 유형의 심장 박동 이상이 발견됐다고 왕실은 전했다. 다만 의료진은 증상은 일시적이며 곧 스스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진단.
–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국왕의 동생인 시린톤 공주는 왕실 업무를 적극적으로 맡아왔으며, 서민을 돌보는 활동을 펼쳐 ‘천사 공주’라고 불릴 정도로 국민의 존경과 신뢰를 받아왔음. 한편 와찌랄롱꼰 국왕의 맏딸인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 공주는 여전히 의식불명으로 알려졌음.
– 지난 14일 북동부 나콘라차시마주에서 열리는 육군 주최 군견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애완견과 훈련 중 심장 이상으로 쓰러져 의식을 잃은 공주는 방콕으로 이송돼 출라롱꼰기념병원에 입원 중. 왕실은 지난 19일 “공주는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로, 심장 박동을 약물로 조절하고 있으며 관상동맥조영술 결과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심장, 폐, 신장 기능을 약과 의료장비로 보조하고 있다”고 설명.

5. “‘불명예 퇴진’ 라자팍사 스리랑카 전 대통령, 가족과 미국행”
– 반정부 시위대에 쫓겨 불명예 퇴진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이 미국으로 떠났다고 데일리미러 등 현지 매체가 공항 소식통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 소식통에 따르면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가족 4명과 함께 수도 콜롬보의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을 통해 두바이 경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음.
– 소식통은 라자팍사 전 대통령과 동행한 가족은 아내 이오마 라자팍사, 아들 마노지 라자팍사 등이라고 말했음. 데일리미러는 하지만 라자팍사 전 대통령 가족이 영구적으로 미국에 이주하는지, 구체적인 정착지는 어디인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음.
– 앞서 일부 현지 매체는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미국 이주를 위해 영주권을 신청했으며 미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변호인들은 이오마가 미국 시민권자여서 라자팍사 전 대통령도 영주권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 그는 대통령 재임 중이던 지난 7월 반정부 시위대가 콜롬보의 대통령 집무동과 관저로 몰려들자 군기지로 피신한 뒤 해외로 도피. 도피 중에 대통령직 사임계를 낸 그는 몰디브, 싱가포르, 태국 등에 머물다가 지난 9월 귀국. 스리랑카는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린 끝에 국가 부도가 난 상태이며 지난 9월 국제통화기금(IMF)과 29억 달러(약 3조7천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안에 합의.

6. 인도 증시, 세계3위 부자 아다니 힘입어 올해 수익률 세계 최고 수준
-인도 증시가 올해 세계 3위 부호로 급부상한 가우탐 아다니 회장이 이끄는 아다니 그룹의 주가 급등 등에 힘입어 세계 주요 증시 중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 인도 뭄바이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센섹스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2.7% 올라 주요국 증시 지수 중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
– 같은 기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는 20% 하락. 인도 증시에서 아다니 그룹 관련주와 신용 수요 회복으로 실적이 좋아진 은행들이 혜택을 받은 반면, 상장 후 부진했던 정보기술(IT) 기업들과 해외 수요의 잠재적 감소에 직면한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기업들은 손해를 봤음.
– 그룹의 7개 상장사 중 아다니 전력 등 최소 두 곳의 시가총액이 올해 2배 이상으로 부풀었음.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는 NSE 니프티 50지수에 합류한 뒤 주가가 113% 급등. 뭄바이 증시 은행주 지수인 ‘S&P BSE Bankex’는 올해 들어 18% 상승. 인도 최대 은행인 인디아 스테이트 은행 주가는 올해 25% 올랐으며, 앞으로 12개월 동안 비슷한 상승률을 또 기록할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예상.
– 반면 핀테크 기업 페이티엠(Paytm)과 온라인 보험 판매업체 폴리시바자는 지난해 말 상장 이후 올해 주가가 50% 이상 빠졌음. 이 밖에도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조마토, 미용 관련 전자상거래 회사 누카, 물류회사인 델리버리의 주가도 하락했으며 인도 최대 기업공개(IPO) 규모였던 인도생명보험공사 시총은 지난 5월 이후 4분의 1 이상이 증발.

이란 축구영웅 알리 다에이 <사진=AP/연합뉴스>

7. 이란, 반정부시위 지지 축구영웅 일가 출국 금지
–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자국 축구영웅 알리 다에이(53)의 가족이 출국하지 못하도록 저지했다고 외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 보도에 따르면 다에이의 부인과 딸은 이날 이란 테헤란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마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으나, 이란 당국은 항로를 강제로 변경시켜 자국령인 키시 섬에서 이들이 내리도록 했음.
– 이란 당국은 다에이의 아내와 딸이 출국금지된 상태였다고 밝혔으나, 다에이는 이를 부인. 그는 “만약 (출국)금지된 상태였다면 경찰의 여권 조회에서 그런 내용이 나왔어야 할 것”이라고 반관영 ISNA통신 기자에게 말했음. 다에이는 이번 일을 납득할 수 없다며 “도저히 이유를 모르겠다. 내 아내와 딸은 테헤란에 가서 며칠을 보낸 후 돌아올 예정이었다”라고 덧붙였음.
– 다에이는 2007년에 은퇴할 때까지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A매치 109골을 넣은 전설적 스트라이커. 그의 기록은 작년 9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의해 깨지기 전까지 10여년 간 역대 A매치 개인 최다득점 세계기록이었음. 그는 2008∼2009년에는 이란 국가대표팀 감독도 지냈음.
– 다에이는 올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의문사한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 사건 이후 인스타그램 등으로 당국의 시위 진압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뒤 이란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음. 다에이는 10월에 귀국한 후 경찰에 여권을 압류당했으며 며칠 뒤 돌려받았음. 그는 이란 당국의 시위 탄압 때문에 카타르 월드컵에 가지 않았다고 AFP에 말했음.
– 이달 초 이란 당국은 다에이가 테헤란 북부의 패션 거리에서 운영하는 보석류 가게와 음식점을 폐쇄하면서 “시장의 평화와 사업을 방해하려는 반혁명 집단과 사이버공간에서 협력했다”는 이유를 댔음. 이번 이란 시위의 영상과 사진은 인터넷 등을 통해 퍼지고 있으며, 이란 당국의 인터넷 검열을 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미국 스페이스엑스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서비스 ‘스타링크’가 이용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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