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5] 인도네시아 스메루 화산 분화 최고 경보 발령, 주민 2천명 대피

1. 중국, 아프리카에 ‘건물 지어주기’ 선물공세
– 중국이 서부 아프리카의 블록 경제블록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의 청사 공사에 착수했다고 중국 관영통신인 신화사가 5일 보도. 1975년 5월 라고스 협약에 따라 서부 아프리카 15개국의 경제 통합을 목적으로 설립된 ECOWAS는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본부를 두고 있음. 신화사는 ECOWAS 청사가 완공되면 아부자 시내 3곳에 나뉘어있던 청사를 한곳으로 모을 수 있게 된다고 전했음.
– 기공식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음. 부하리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중국 기업에 의해 지어질 ECOWAS 청사는 우리의 집이자 우리를 결집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ECOWAS에 대한 중국 헌신의 상징이라고 강조.
– 중국은 국제무대에서 서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를 확보할 목적으로 ECOWAS 청사 지어주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 중국은 그동안 아프리카를 겨냥해 경제력을 이용한 금권 외교 활동을 펼쳐왔음. 실제 중국은 지난 2019년 초 아프리카 중부의 부룬디 공화국에 대통령궁을 지어 선물했는가 하면 2012년에는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아프리카연합(AU) 본부 건물을 건설해 준 바 있음.
– 중국의 이런 건물 지어주기 사업은 중국 기업이 자재와 인력을 대부분을 조달하는 식이어서 아프리카 현지에 경제적 파급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많음. 중국은 아프리카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시장 확보, 군사적 요충지 확보를 노리고 이런 ‘선심성’ 지원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은 2017년부터 지부티에 중국 최초의 해외 해군 기지를 마련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음.

2. 중국, 백신 접종 독려 속 조작 논란 “사망 7일 뒤 접종?”
–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중국에서 70대 노인이 사망한 지 7일 뒤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기록된 사실이 드러나 조작 논란이 일고 있음. 5일 신경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일 후난성 창사의 한 여성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어찌 된 영문인지 돌아가신 아버지의 방역용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에 아버지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돼 있다”고 밝혔음.
– 이 여성은 “아버지는 한 번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는데 3차례 접종한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며 “세 번째 접종일은 8월 9일로, 아버지가 사망한 지 일주일이 지난 뒤였다”고 말했음. 그가 증거로 올린 화장 증명서와 백신 접종 기록을 보면 그의 아버지는 지난 8월 2일 숨졌고, 유족은 당일 화장. 그러나 고인의 방역용 앱에는 지난 5월 7일, 7월 9일, 8월 9일까지 세 차례 백신을 맞은 것으로 기록.
– 이 여성 주장대로라면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그의 부친이 부스터 샷까지 마친 것으로 둔갑한 것. 현지 방역 당국은 “방역 시스템 오류에 의한 것”이라며 “접종 기록을 바로 잡았다”고 밝혔음.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한 번도 아닌 세 차례나 접종한 것으로 기록된 점으로 미뤄 단순한 오류가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옴.
– 지난 3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자 중국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라며 특히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고령층의 접종을 강화하라고 일선에 지시한 바 있음. 그러나 백신을 접종한 뒤 위중해지거나 사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노인층이 접종을 꺼리자 일선 방역 당국이 문책을 피하려고 접종률을 올리기 위해 미접종 노인을 접종자로 등록했을 것이라는 게 누리꾼들의 분석.

인도네시아 스메루 화산 <사진=AP/연합뉴스>

3. 인도네시아 스메루 화산 분화 최고 경보 발령, 주민 2천명 대피
– 인도네시아 동자바주(州)의 스메루 화산이 1년 만에 다시 분화를 시작하면서 인도네시아 당국이 화산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2천 명이 넘는 주민들을 대피시켰음.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4일(현지시간) 오전 2시 46분 스메루 화산이 화산재를 내뿜는 등 분화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음.
– 이번 폭발로 산 정상에서 1.5㎞ 높이까지 화산재를 뿜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용암이 흐르기도 했음. 또 하늘로 치솟은 화산재로 인해 스메루 화산 주변은 어둡게 변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인터넷이 끊기는 등 통신 장애도 발생. BNPB는 “오늘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8번의 폭발이 감지됐다”며 3단계였던 화산 경보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
– 또 분화구를 중심으로 8㎞ 이내에서는 어떠한 활동도 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화산재가 이동하는 방향으로 13㎞ 떨어진 지역까지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권고. 당초 반경 5㎞까지만 위험지역으로 선포했다가 화산 분화가 계속되고 용암까지 흐르면서 위험지역을 확대. 이에 따라 최소 6개 마을에서 약 2천 명의 주민이 11개 대피소로 옮겨졌음.
– 스메루 화산의 대규모 분화는 정확히 1년 만에 다시 발생. 지난해 12월 4일에도 스메루 화산이 폭발하면서 화산재가 인근 마을을 뒤덮었고 이 일로 51명이 사망. 또 수백 명의 사람들이 화상을 입었고 1만 명이 넘는 사람이 대피. 인도네시아는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어 활화산이 120여 개에 이르고 지진도 잦아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

4. 베트남, 대만 남중국해 실탄사격 훈련에 항의
– 베트남 정부가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이뤄진 대만의 실탄 사격 훈련에 대해 항의했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4일 보도.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대만 측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군도의 최대 섬인 타이핑다오(베트남명 바빈 섬)에서 실시한 실탄사격 훈련이 베트남의 군도에 대한 주권을 “심각하게 침범한 것”이라고 2일 반발.
– 항 대변인은 쯔엉사 군도와 호앙사(파라셀 군도, 중국명 시사군도)가 법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베트남 영토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베트남은 대만이 불법적 행동을 끝내고 향후 이를 반복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음. 이에 대해 대만 외교부는 전날 이같은 베트남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음.
– 대만 외교부는 타이핑다오가 중화민국(대만)의 영토에 속한다면서 대만 정부가 타이핑다오와 관련 해역에서 주권국가로서의 모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 앞서 대만은 2015년 12월 남부 가오슝에서 1천600㎞ 떨어진 타이핑다오에 실효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등대, 부두, 활주로 등을 완공해 가동에 들어갔음.
– 타이핑다오에는 1천150m 길이의 활주로가 설치돼 있으며, 대만은 항공기의 이착륙이 용이하도록 활주로를 1천500m 규모로 확장하는 공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음. 다만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은 타이핑다오에 대해 각각 영유권을 주장. 특히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전체의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며 인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암초 등을 인공섬으로 조성, 군사기지화하고 있음.

5. 이란 국영언론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개시”
– 이란이 이라크 국경에 인접한 남서부 후제스탄주(州)에서 새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개시했다고 AP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국영TV는 전날 300㎿급 원전인 카룬 원자력 발전소의 기공식이 열렸다고 전했다. 전체 공사기간은 8년이고 사업비는 20억 달러(약 2조6천억원)가량이 될 전망.
– 이란이 운영 중인 원자력 발전소는 공식적으로는 남부 부셰르주(州)에 있는 원전 한 곳으로 돼 있음. 다만, 서방에서는 이와 별개로 다수의 지하 원자력시설이 운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음.
– 새 원전 건설과 관련한 이번 발표는 이란이 미신고 핵물질 관련 조사를 촉구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결의안 채택에 반발해 고농도 우라늄 농축 수준을 60%로 높였다고 밝힌 지 2주도 되지 않은 상황에 나온 것이라고 AP 통신은 지적. 순도 60% 우라늄 생산은 무기등급인 순도 90% 우라늄 생산까지 기술적으로는 불과 한 단계를 남겨둔 것이라고 AP는 덧붙였음.
– 이란은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과 2015년 체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2018년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음.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부인하면서 자국의 핵 프로그램은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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