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9] 중국·사우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체결
1. 중국·사우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체결
–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 정상이 8일(현지시간) 회담하고, 깊은 양국 관계를 과시. 양국은 전략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하고, 에너지·정보통신·인프라를 망라하는 30개 이상의 협약을 체결.
– 국영 SPA 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사우디 왕궁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 통신은 양국 정상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직접 서명했다고 보도. 또 양국 정상이 파트너십과 공동 협력을 강화할 방안을 검토하고 이용 가능한 자원에 대한 투자 방향을 논의했다고 전했음.
–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와 ‘비전 2030’이 조화를 이뤄 상호 이익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SPA는 덧붙였음. 일대일로는 중국 자본과 인력을 동원, 인프라 건설 협력을 통해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를 만든다는 시 주석의 대표적 대외 정책. 비전 2030은 석유 시대 이후를 대비한 산업 다각화를 위해 사우디가 추진 중인 대규모 국책 사업.
– 중국과 사우디는 이날 그린 수소·태양광·건설·정보통신·클라우드·의료·교통·건설 등 분야 34개 협정을 체결.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양국이 체결한 협정에는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사우디에 클라우드 및 초고속 인터넷 단지를 건설하는 계획도 포함됐다고 전했음. 화웨이는 안보상 우려와 중국의 ‘기술 굴기’에 대한 견제 의도 때문에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이 기피하는 중국 업체.
–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양국이 2년마다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 신화통신은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정상이 양국 간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에 직접 서명하고, 2년마다 한 차례씩 양국을 번갈아 가며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데 동의했다”며 회담 소식을 전했음.
– 중국은 2018년부터 사우디의 최대 무역 파트너.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원유 수출량의 4분의 1은 중국으로 향함. SPA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의 무역 규모는 800억 달러(약 105조6천억원)에 달하며, 올해 3분기 무역액은 270억 달러(약 35조6천억원).
2. ‘출판대국’ 일본서 사라지는 책방
– 출판사와 독자가 많아 ‘출판대국’으로 알려진 일본에서도 동네에 자리 잡은 책방이 점차 사라지고 있음.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출판문화산업진흥재단은 올해 9월 기준으로 전국 1천741개 기초지자체 중 26.2%인 456개에 서점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8일 밝혔음.
– 서점이 없는 기초지자체의 비율을 광역지자체별로 살펴보면 오키나와현이 56.1%로 가장 높았음. 나가노현과 나라현도 서점이 없는 기초지자체 비율이 각각 51.9%, 51.3%로 높은 편이었음. 서점이 없는 기초지자체 수는 홋카이도 76곳, 나가노현 40곳, 후쿠시마현 28곳, 오키나와현 23곳, 나라·구마모토현 각 20곳 순.
– 일본출판인프라센터에 따르면 일본의 서점 수는 지난 10년간 약 30% 감소. 서점 수는 2012년 3월 1만6천722곳이었으나, 올해 3월에는 1만1천952곳으로 집계됐음. 지난해 새로 문을 연 서점은 106곳으로, 폐점 서점 수 524곳보다 훨씬 적었음.
– 출판문화산업진흥재단은 전반적으로 인구가 줄면서 경영난이 심해지고,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활자를 멀리하는 사람이 늘어나 서점이 감소했다고 분석. 재단 관계자는 “인터넷 서점과 전자책도 지역 서점 감소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며 “지방에서 문화를 발신하는 장소가 없어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음.
3. 미얀마 군정 사형 남발에 국제사회 비난
– 미얀마 대학생 7명에 대한 사형 선고에 국내외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구명 운동도 일어나고 있음. 8일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따르면 ‘미얀마 대학생들에 대한 부당한 사형 선고를 중단하라’는 청원이 전날 올라왔음. 5만 명 서명을 목표로 시작된 이 청원은 하루만인 이날 각국에서 4만7천여 명이 서명하는 등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음.
– 앞서 미얀마 비공개 군사 법정은 지난 4월 장교 출신인 글로벌트레져은행 지점장을 살해한 혐의로 다곤대학교 총학생회 소속 대학생 7명에 대해 지난달 30일 사형을 선고. 미얀마 군정은 지난 7월 30여 년 만에 민주인사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바 있어 이번 사형 선고에 국제 인권단체 등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음.
– 휴먼라이츠워치(HRW)와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선고된 사형을 즉시 감형하고 미얀마에서 사형제를 폐지하라고 촉구. HRW 미얀마 연구원 매니 마웅은 “전 세계 대부분이 거부하고 있는 형벌인 사형을 서슴없이 남발하는 미얀마 군사정권은 즉시 그들에 대해 감형해야 한다”고 말했음.
– 앞서 유엔 인권고등판무관(OHCHR)도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아세안과 국제사회에 미얀마에서의 폭력 종식 참여를 촉구. 미얀마 군사정권의 비공개 군사 법정은 지난해 쿠데타 이후 궐석 재판 41명을 포함해 민주인사 138명에게 사형을 선고.
4. 인도, 올해 낙뢰 사망자 907명으로 증가
– 인도에서 올해 낙뢰 사고로 900여 명이 숨졌다고 EFE통신 등 외신과 현지 매체가 8일(현지시간) 보도. 인도 지구과학부가 전날 의회에 보고한 기상 관련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낙뢰 사고 사망자 수는 907명으로 집계. 2020년 관련 사고 사망자 수가 240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년 만에 약 4배로 늘어난 셈. 지난해 낙뢰 사고 사망자 수는 640명.
–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낙뢰 사고 빈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 인도 과학환경센터에 따르면 섭씨 1도가 오를 경우 번개 수는 12배 더 증가. 전문가들은 삼림 파괴, 수자원 고갈, 대기오염 등이 모두 기후 변화와 더 잦은 벼락으로 이어진다고 분석. 실제로 이번 보고 자료에 따르면 올해 공식 집계된 낙뢰 수는 작년보다 110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
– 인도,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에서는 매년 6월부터 남동부 지역에서 몬순 우기가 시작. 하지만 올해는 인도 동북부 등에서 이보다 이른 5월부터 호우가 시작됐고 일부 지역의 폭우 강도도 예년보다 훨씬 심했음. 파키스탄은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기는 대홍수를 겪었음. 인도에서 올해 이런 폭우와 홍수로 숨진 피해자는 804명으로 파악.
– 인도에서는 지난 3월 때이른 폭염도 엄습했음. 인도의 한여름은 5월에 찾아오는데 봄철부터 이상고온이 발생. 특히 3월의 경우 평균 최고기온이 33.1도로 1901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높았음. 인도 지구과학부는 올해 폭염 일수가 작년보다 약 7배 늘어났으며 이로 인해 30명이 숨졌다고 밝혔음. 이어 낙뢰, 홍수, 폭염 등 올해 기상이변으로 숨진 피해자는 총 2천183명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음.
5. 이란 사법부, 반정부 시위대 첫 사형 집행
– 이란 사법부가 사형 선고를 받은 반정부 시위대에 대해 최초로 형을 집행. 8일(현지시간) 사법부에 따르면 이날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사형 선고를 받은 모센 셰카리(23)의 형이 집행. 사법부는 셰카리가 지난 9월 25일 테헤란의 한 도로를 점거하고 보안군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죄로 사형을 선고했음. 앞서 이란 법원은 지난달 13일 처음으로 반정부 시위대 관련자에게 사형을 선고.
– 국제사회는 즉각 이란 정부를 비난. 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이란 당국은 사형 판결 및 향후 추가적인 사형 집행을 삼가고, 사형제도 전면 폐지를 위한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며 강력히 규탄.
– 이어 “이란도 당사국으로 참여한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에 명시된 의무를 엄격히 준수할 것을 호소한다”면서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 집회를 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한 기본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
–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 책임자 메흐무드 아미리 모가담은 “셰카리가 변호인의 도움을 받지 못했고, 불공정한 재판 끝에 사형을 선고받고 목숨을 잃었다”고 비판. 인권단체는 반정부 시위대 10여명의 사형 집행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음.
–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은 죄로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아미니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석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음. 아미니는 지난 9월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순찰대에 체포된 후 갑자기 숨졌음.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 2일 기준 미성년자 64명을 포함해 469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