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관계사’ 서울과 모스크바서 동시 출판

<한러관계사> 국문판과 러시아어판

한러관계사를 총정리한 역작 <한러관계사> 출간기념회가 29일 모스크바국제관계대학교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서울 롯데호텔과 러시아 모스크바국제국립관계대학교를 화상회의로 연결해 온·오프라인 동시에 개최됐다.

모스크바 기념식에는 글렙 이바센초프 전 주한러시아대사, 알렉산드르 파노프 전 주한러시아대사, 발레리 수히닌 전 주북한 러시아대사,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한국몽골과장, 장호진 주러 한국대사 등 한국 주재 전직 러시아대사와 러시아 내 한국 관련 학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발레리 수히닌 전 북한주재 러시아대사

발레리 수히닌 전 북한주재 러시아대사는 “이 책은 한국과 러시아 학자들이 협력해 저술한 역사적 저작”이라며 “이 책이 양국 관계발전의 기초가 되어 한러 간 협력관계가 깊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수히닌 전 대사는 이 책의 북한과 관련해 1990대부터 현재까지를 집필했다.

<스푸트니크> 이상현 서울특파원에 따르면 이 책은 2018년 한러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한국과 러시아의 전문가 24명이 참여한 공동 연구를 통해 한국뿐 아니라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까지 총망라한 집필 프로젝트에 따라 출판됐다.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러시아 대통령. 두 대통령은 한-러수교를 맺는 등 양국 관계 발전에 많은 역할을 했다. 

이상현 특파원은 “애초 2020년 한러수교 30년을 맞아 근대 이후 현재까지 양국 관계를 되돌아보고 향후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다년간 공동연구 끝에 한국과 러시아에서 각각 현지 언어로 발간됐다”고 말했다.

한국어판은 총 2권으로 구성됐다. 1860년대 근대 한러관계부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냉전 시기를 지나, 한-소 수교 및 현재에 이르기까지 양국 교류의 역사를 10개의 큰 흐름으로 나눠 한러?북러 관계를 총망라했다. 양국의 정치·경제·문화 분야 교류협력 발전 방향에 대한 비전과 제언도 함께 담았다.

모스크바국제관계대학교 회의실에서 열린 <한러관계사> 출판기념회 참석자들 

이상현 특파원은 “러시아는 조·러 수교 이래 한반도 근현대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국가이지만, 한국이 근현대사 관련 러시아측 소장자료에 접근하는 데 적잖은 제약이 있었다”며 “이번 집필은 러시아 학자들의 참여를 통해 이런 제약의 극복과 한러관계에 대한 균형잡힌 고찰이 가능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한국측은 김학준 단국대 석좌교수를 단장으로 엄구호 한국슬라브·유라시아학회장(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장) 등 11명이 참여했다. 러시아측은 아나톨리 토르크노프(Anatoly Torkunov) 러한소사이어티 회장(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학교 총장)을 단장으로 13명이 연구·집필에 참여했다.

한러관계사 목차 가운데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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