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신앙은 근심과 염려를 잠재우는 마취제가 아닙니다”


*성경본문 고린도후서 7-9장

“가치 있는 근심을 끌어 안음으로서 쓸데 없는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고후 7:10)

두 종류의 근심이 있습니다. 근심하고 또 근심하다가 결국 근심에 잠식당해버리는 근심이 있고, 또 다른 종류의 근심은 구원을 이루어가는 과정에 필수적인 근심입니다. 해서는 안 될 근심이 있고, 꼭 해야 하는 근심이 있습니다. 쓸데 없는 근심이 있고, 반드시 필요한 근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인이 ‘기도제목’이라고 가지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 ‘걱정거리’의 다른 이름일 뿐입니다. 거의 모든 기도가 걱정거리 없어지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걱정거리가 해결되면 행복해질까요? 평안해질까요? 잠시동안은 평안합니다. 그러나 산 너머 산인 것이 걱정과 근심입니다.

좋은 믿음, 좋은 신앙이란 근심, 걱정, 염려, 고민이 사라지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염려의 방향이 바뀌는 것이고, 근심의 종류가 바뀌는 것입니다. 신앙은 근심과 염려를 잠재우는 마취제가 아니라 전혀 다른 종류의 근심을 품는 것입니다.

가치 있는 근심을 끌어 안음으로서 쓸데 없는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근심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보다 남의 안위를 염려해주고 걱정해주는 것으로, 자기중심적 고민으로부터 풀려나도록 만들어 두셨습니다. ‘기도의 자리에서 내 걱정 뒤로 미루고 남 걱정 했더니 내 걱정이 더 이상 걱정거리가 되지 않는 것을 경험했다’ 이것이 중보기도의 은혜 아니겠습니까?

하나님은 나 밖에 모르는 나를 부르셔서 나 밖을 보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내가 무엇을 마실까?’ ‘내가 무엇을 먹을까?’ ‘내가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는 인생에서 ‘저 사람은 이 겨울에 입고 다닐 게 있나?’ ‘저 사람은 이 어려운 때에 먹고 살 게 없진 않나?’ 고민하는 인생으로 바꿔주신다는 것입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해주신다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근심과 염려를 내 것으로 끌어 안았더니 내 문제가 더 이상 문제거리가 되지 않는 것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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