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향기만 그리스도인?

“한국인에게서는 마늘 냄새가 나고, 마찬가지로 서양인이 가진 독특한 체취도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살갗에 뿌리면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향수가 아니라 아예 그 존재 자체에 깊이 배어 있는 체취 말입니다.”(본문 가운데)  <사진=pixabay>


*성경본문 고린도후서 1-3장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고후 2:15)

패션의 완성이 향수라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무리 옷을 깔끔하게 입어도 역한 냄새가 나면 가까이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악취는 사람을 정말 힘들게 하지만, 좋은 향기는 기분도 좋게 해주고 마음도 편안하게 해줍니다. 그것이 향이 가진 힘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그런데 어떤 냄새를 말하는 것일까요? 아침에 집을 나설 때 뿌리고 나오는 향수는 활동하다 보면 금방 날아가고 없어집니다. 그래서 자주 뿌려줘야 합니다. 방향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용량이 다 되면 갈아줘야 합니다. 섬유유연제의 향이나 샴푸의 향이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향의 특징은 일시적이라는 것입니다. 좀 더 오래 가는 향이 있긴 하지만 영원히 지속되는 향은 없습니다.

그런데 거의 영원하다고 할 수 있는 향이 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냄새 중에 가장 오래 지속되는 냄새가 있습니다. 바로 체취입니다. 체취는 그 사람의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눈이 어두운 이삭이 아들을 구별하는 방법으로 체취를 맡았습니다. 그리고 국가나 민족별로 사람들이 가지는 독특한 체취가 있습니다. 한국인에게서는 마늘 냄새가 나고, 마찬가지로 서양인이 가진 독특한 체취도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살갗에 뿌리면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향수가 아니라 아예 그 존재 자체에 깊이 배여 있는 체취 말입니다.

체취에는 음식이 결정적 영향을 끼칩니다. 오랜 시간 쌓인 식습관이 그 사람의 체취를 결정합니다. 그리스도인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주식으로 삼는 사람입니다. 오랜 시간 말씀을 양식삼아 먹을 때 비로소 몸에서 배여 나오는 것이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가 말씀이시기 때문입니다(요한복음 1장).

그리스도의 향수만 뿌리고는 그리스도인인 척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체취에는 온갖 돈냄새와 힘에 대한 열망이 그윽한데 그것을 가리려고 그리스도 향기를 블랜딩해서 뿌리고 다니는 것이죠. 잠깐 동안은 그리스도인으로 보여질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악취가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향기만 그리스도인이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매일 말씀을 먹고 또 먹어서 그리스도가 나의 체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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