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100m 달리기와 42.195km 마라톤, 그리고 ‘평생’과 ‘영생’
*성경본문 요한복음 16-18장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 17:3)
100m 육상 경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부정 출발로 인한 실격 장면입니다. 0.01초라도 빨리 스타트를 하기 위해 선수들이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가 드러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단거리에서는 그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라톤 경기에서 부정 출발로 선수가 실격 당하는 장면은 본 적이 없습니다. 마라톤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출발하려고 초긴장하는 선수를 보신 적이 있나요? 그런 선수는 없습니다. 심지어 수 십 미터 뒤에서 출발하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장거리를 뛸 때 초반에 조금 앞서거나 뒤쳐지는 것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100m와 42.195km를 뛰는 방식에 이런 차이가 있다면 평생과 영생을 사는 태도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영원은 양quantity이 의미를 상실하는 차원입니다. 빠르거나 느리거나, 앞서거나 뒤쳐지거나, 더 가졌거나 덜 가졌거나의 문제가 전혀 중요해지지 않는 차원입니다. 오직 방향만이 의미를 가지는 차원이 영생이라는 것입니다.
그 방향은 무엇이 결정할까요? 앎입니다. 예수님이 내려주신 영생의 정의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성경은 영생을 죽음 이후에 주어지는 모종의 시간적 연장이라고 설명하지 않습니다.죽음 이후에만 주어지는 것이라면, 지금 여기에서 누리지 못할 것이라면 영생은 이미 영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바르게 알고 있는 상태가 곧 영생입니다. 이것은 지식적 앎이 아니라 인격적 앎입니다.
우리는 삶의 한 복판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경험함으로써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존재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앞서거나 뒤쳐지거나, 빠르거나 느리거나, 더 가졌거나 덜 가졌거나 그것이 더 이상 중요해지지 않는 영원한 생명이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