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사회사 유니폼②] 미국과 소련 그리고 대한제국
정치성향은 중앙집권(하나로 통일)을 혐오한다. 지방분권(주민 마음대로 제각각)을 선호한다. 그렇다면 경찰유니폼도 각양각색이었을까. 아니다! 1845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도시경찰인 뉴욕자치경찰New York City Municipal Police이 탄생했다. 사복차림에 배지만 달았다.
제복의 경우 제복을 입으면 범죄자들의 공격표적이 된다며 기피했다. 1854년 안 입으면 재임용 않겠다고 엄포 놓았다. 비로소 착용했다. 보스턴과 시카고 경찰이 뒤따랐다.
남북전쟁이 끝난 후 푸른 색 북군 군복이 남아돌았다. 로스앤젤레스 시경이 이를 유니폼으로 썼다. 전국으로 blue가 퍼져나갔다.
시골의 보안관sheriff’s deputies은 역시 처음에는 배지만 패용했다. 1900년부터 녹색이나 갈색 또는 카키색 유니폼을 착용했다.
중고차 판매원?
1960년대 미국은 흑인민권운동과 월남전반대 데모로 몸살을 앓았다. 민경民警 관계는 불편했다. 타개책으로 제복의 사복화私服化를 꾀했다.
켈리포니아주 멘로파크Menro Park 경찰국이 첫 타자였다. 1968년 navy blue의 제복을 버렸다. 블레이저blazer콤비상의를 채택했다.
4백여 경찰국이 참여했다. 그렇게 고쳤다고 해서 경찰공격이 줄어들지 않았다. 범죄도 증가일로를 걸었다.
8년이 지난 1977년. 멘로파크경찰국이 원래의 유니폼으로 돌아갔다. 모두 손들었다. 옛날로 복귀했다.
공산주의에 제복과 계급이 필요 있나
칼 마르크스의 가르침에 따라 계급 없는 평등사회로 나아갔다. 군과 경찰은 주 대상이었다. 유니폼을 입지 않았다. 계급도 없었다. 그렇다면 호칭은? 군은 분대장->소대장->중대장->대대장->연대장->사단장 식으로, 경찰은 반장->계장->과장->서장->국장->청장으로 불렀다. 직책명칭이다.
바로 위 사진 소련의 경우 1923년까지 소련의 군과 경찰은 제복이 없었다. 1924년부터 제복을 입기 시작했으나 계급은 없었다. 1935년 군이, 그리고 이듬해 경찰이 계급제도를 도입했다.
장교officer라는 말은 황제시대에 썼던 반동反動 용어가 됐다. 동지comrade로 대체됐다. 서원署員 동무도 동지, 서장署長 동무도 동지다. 평등이야 좋다. 그러나 너도나도 동지요, 동무니 말발이 서지 않았다. 이거 어디 이런 조직이 있나.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제복과 계급제도를 들여왔다.
중국은 1927년 인민해방군 창설 때 계급을 없앴다. 통솔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1955년 부활->1965년 폐지->1988년 재도입해 유지하고 있다.
군이냐 경찰이냐?
경찰의 범인제압 도구는 경찰봉과 수갑과 권총이다. 권총은 휴대하느냐 마느냐로 의견과 제도가 갈린다.
군의 상대는 적군이다. 적을 총으로 쏴서 죽여야 내가 살고 조국방위가 달성된다. 타자他者들과의 전투다. 좋은 무기가 필요하다.
경찰의 상대는 국민이다. 죽여야 할 대상이 아니다. 우리 속의 우리다. 함께 살아야 한다. 살상무기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
경찰이 군인이 되어갔다
경찰은 범죄를 척결한다. crime-fighter가 전통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이 일에 전쟁war이라는 용어가 침투해 들어갔다.
1965년 존슨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War on Crime, 1971년 닉슨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War on Drugs, 2001년 부시대통령의 테러와의 전쟁War on Terror이다.
치안治安 전쟁하는 경찰 전사戰士
전쟁을 하다 보니까 전사warrior가 되어 갔다. 연방정부에서는 전사에게 걸맞은 군용 무기와 장비를 판매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선에서 사용한 고성능 최신제품이다.
전투장비로 완전무장한 전사로 변신, 데모를 진압한다. 시민을 폭도로 보고 고무총알-최루탄-물대포-소리대포를 동원, 무차별 공격한다. 결과는 시민들의 War on Police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