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처 단풍 드는데
눈이 나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 미당(1915~2000) 시선집 1, 민음사, 1994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처 단풍 드는데
눈이 나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 미당(1915~2000) 시선집 1, 민음사,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