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통점’ 윤효-복효근의 ‘꽃’
평소에도 몸을 극진히 섬기는 복효근 시인이 지난겨울 단식을 한다더니 한소식을 보내왔다. 존재는 통증의 총합이요, 몸의 통점을 이어 놓은 그 모습이 본래면목이다. 생통불이生痛不二, 생이 아픔이고 아픔이 생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적고 있었다. 꽃은 아픈 그 자리에서 가장 붉게 피고, 나무도 아픈 그 자리에 가장 푸른 잎을 낸다. 오도송悟道頌이었다.
그러고 보니, 별자리는 하늘의 통점을 이어 놓은 것이었다.
아픈 저 꽃과 아픈 이 잎을 이어서 밤하늘에 걸어 놓으면 은하가 출렁할 것이다.
– 윤효(1956~ ) 시집, <배꼽>, 서정시학,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