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26] 이란, 41년 만에 프로축구리그 여성 관중 받는다
1. 유엔 인권대표 “중국 신장 보고서 이달 공개 목표”
– 퇴임을 앞둔 미첼 바첼레트(70) 유엔인권최고대표가 발간 지연으로 중국 인권 문제에 미온적인 게 아니냐는 논란을 불렀던 신장 위구르족 인권보고서를 이달 남은 임기 중에 공개하겠다는 목표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음.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유엔 제네바 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고서 발간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음.
– 보고서는 중국 신장의 재교육 시설 내 인권 문제를 조사 대상으로 삼는다. 위구르족 등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교육 기관이라는 게 중국 정부의 해명이지만, 사실상 공산당에 충성을 강요하는 수용소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음. BBC 등 서방 언론은 중국 정부가 탈출을 시도하는 수감자를 사살하라는 지시까지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음.
– 유엔인권최고대표실이 이 시설에 대한 보고서를 준비한 기간이 3년이 넘었지만 발간되지 않은 점을 두고 바첼레트 최고대표가 중국의 인권 문제에 온정적인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음.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지난 5월 중국을 찾아 재교육 시설의 후신인 ‘카슈카르 부속 학교’를 방문했지만 그 이후로도 보고서는 나오지 않았음. 오히려 중국 정부의 정책 홍보에 이용당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음.
–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이날 보고서 발간이 늦어진 이유와 관련해 “5월 방문에서 얻은 새로운 정보를 담아낼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명. 특히 “40여개의 서로 다른 국가에서 서명한 편지를 받았다”고 언급하면서 “보고서를 발간하라, 또는 하지 말라는 내용의 엄청난 압박을 받았지만 그로 인해 발간을 보류하거나 안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음.
–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2006∼2010년 칠레의 첫 여성 대통령을 지낸 뒤 유엔여성기구 총재로 활동하다 2014∼2018년 재선에 성공해 한 차례 더 대통령직을 수행. 대통령 임기 동안 증세를 통한 복지 강화, 낙태 일부 허용, 동성결혼 공식 허용 등 진보적인 사회 정책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음. 그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
2. 미국 정치인 또다시 대만 방문…이달 들어 네 번째
– 미국 공화당 소속 마샤 블랙번 연방상원의원(테네시주)이 25일 밤 대만을 방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포함해 이달에만 미국 정치인이 네 번째로 대만을 찾으면서 대만해협의 긴장이 갈수록 고조.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블랙번 의원은 이날 밤 11시 45분께(현지시간) 미군기 UC-35A를 타고 대만에 도착.
– 블랙번 의원은 26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나 미국과 대만의 안보 및 경제 관계에 대해 대화할 예정. 그는 27일까지 대만에 머물면서 웰링턴 구 국가안보보좌관, 우자오셰 외교부 장관 등도 면담. 블랙번 의원은 성명에서 “대만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로 고위급 인사의 정기적인 방문은 미국의 오래된 정책”이라면서 “나는 중국의 위협으로 대만에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음.
– 자유시보는 블랙번 의원이 이달 들어 네 번째 대만을 찾은 미국 정치인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대만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 앞서 지난 2일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에 이어 14일 에드 마키 상원의원 등 상·하원 의원 5명, 21일 에릭 홀콤 인디애나주 주지사가 각각 대만을 찾았음.
–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방문은 미국이 대만 해협에서 안정을 원치 않으며 양측간 대결을 촉발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내정에 간섭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음. 중국은 펠로시 의장 등 미국 정치인들이 대만을 찾을 때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는 행동이라며 거세게 반발.
3. 아프간 탈레반 “알카에다 알자와히리 시신 발견 못해”
–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공습으로 제거됐다고 미국이 주장한 가운데 현지 집권 세력 탈레반은 아직 알자와히리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음.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이날 아직 관련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음.
– 미국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은 알자와히리가 카불에 있었는지 또는 사망했는지 여부를 모른다고 거듭 선을 그은 것. 앞서 미국은 9·11 테러 주범 중 한 명인 알자와히리를 지난달 31일 카불에서 드론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밝혔음. 미 중앙정보국(CIA)이 주도한 공습 당시 알자와히리는 탈레반의 고위 지도자인 시라주딘 하카니의 보좌관이 소유한 집에 머물고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음.
– 이후 국제사회에서는 탈레반이 극단주의 무장조직 근절 약속을 어겼다는 지적이 제기. 탈레반은 2020년 2월 미국과 카타르 도하에서 맺은 평화협정에서 아프간이 알카에다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조직의 활동 무대가 되지 않게 하겠다고도 약속한 바 있음. 이와 관련해 무자히드 대변인은 지난 2일에도 성명을 내고 미국의 도하 협정 위반을 비난.
– 탈레반이 잇따라 비난 성명을 낸 것은 도하협정 위반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 미국도 도하협정에서 주둔군 철수와 함께 군사력으로 아프간을 위협하거나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합의했기 때문. 탈레반은 1996∼2001년 아프간을 통치했지만 9ㆍ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하다가 미군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은 바 있음.
4. 이란, 41년 만에 프로축구리그 여성 관중 받는다
– 이란이 41년 만에 처음으로 프로축구리그에서 여성 관중을 받음. dpa통신은 24일(현지시간) 현지 반관영 ISNA통신을 인용, 이란 체육청소년부가 자국 프로축구리그 경기에서 최대 수용 인원의 약 30%까지 일반여성 관중의 입장을 허용한다고 보도. 이에 따라 25일 1부리그 에스테그랄 테헤란과 메스 케르만 간 경기가 열리는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의 약 7만8천석 중 2만8천석 정도가 여성의 몫으로 배정.
–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적용하는 사회로 바뀌어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을 금지. 이후 이란에서 여성이 축구경기장에 입장한 기록이 1981년이 마지막. 세계에서 유일하다시피 한 입장 금지 정책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이란은 2018년 10월 친선경기에서 여성 200여 명을 입장하도록 했으나, 선수의 가족이나 고위 공직자 등으로 제한.
– 그러던 중 2019년 축구경기장을 몰래 들어가려다 체포된 이란 여성이 징역형을 두려워한 나머지 법원 앞에서 분신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을 허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가열. 국제축구연맹(FIFA)도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여성 관중을 받으라고 압박하자, 이란은 자국에서 열리는 일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경기에만 수천 명 규모로 여성 입장을 허용.
– 이와 달리 여성 입장 금지를 고수하던 프로 리그 경기도 이번 조치로 ‘금녀의 벽’을 허무는 첫발을 뗐음. 그러나 아직 리그 차원에서 전면적으로 여성의 경기장 입장을 허용한 것은 아님. 체육청소년부 측은 이번 여성 관람 허용에 대한 여론 등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면 테헤란 외 다른 도시로도 확대하는 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