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5] “중국 미사일 5발 일본 EEZ에 낙하, 4발은 대만 상공 넘은 듯”
1. “중국 미사일 5발 일본 EEZ에 낙하, 4발은 대만 상공 넘은 듯”
–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훈련 중 쏜 미사일 일부가 일본이 설정한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에 떨어졌다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중국이 4일 발사한 것으로 대만 측이 파악한 탄도미사일 11발 가운데 5발이 자국 EEZ 안쪽에 낙하했다며 중국 측에 항의.
– 공영방송 NHK는 중국의 탄도미사일이 일본이 설정한 EEZ 안쪽에 낙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음.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중국 탄도미사일이 일본이 규정한 EEZ 안쪽에 떨어진 것에 대해 “(일본의) 안전보장,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다.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음. 특히 5발 가운데 4발은 대만 본섬 상공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고 방위성은 설명.
– 대만 국방부는 중국이 쏜 미사일이 대만 상공을 지나 대만 동부 해역에 떨어졌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일본 측의 분석에 의하면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임. 대만에서 약 110㎞ 거리에 있는 섬인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지마에서는 현지 어업협동조합이 어민들에게 중국의 군사 훈련 구역을 알리는 자료를 배포하고 주의를 당부하는 등 일본은 중국의 훈련에 바짝 긴장한 모습.
– 중국 인민해방군은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6개 구역을 설정해 진행하는 ‘중요 군사 훈련 및 실탄사격’ 첫날인 4일 대만의 동서남북 사방에 장거리포와 미사일을 쏟아 부었음.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강하게 반발했으며 이번 훈련은 이에 대응하는 성격으로 풀이.
– 오키나와 소재 미군 가데나기지에는 평소 이 기지를 근거지로 하지 않은 KC135 공중급유기 22기가 배치된 것이 2일 오후 일본 방위 당국에 확인되기도 했음. 다수의 공중급유기가 동시에 기지에 집결하는 것은 이례적이며 이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한 중국이 돌발 행동에 나설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대응으로 보임.
2. 태국 7월 외국인 관광객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 넘어
– 입국 규제가 대폭 완화된 지난달 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음. 5일 방콕포스트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태국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은 약 107만명으로 집계. 이는 전월 76만7천497명보다 약 30만명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았음.
–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2월 태국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은 206만명. 지난 7월 한 달 외국인 입국자가 작년 연간 입국자의 2.5배에 달했음. 2019년 연간 4천만명 규모였던 외국인 입국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42만8천명 수준으로 급감.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되고 입국 규제도 완화되면서 올해 1~7월 태국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은 315만명으로 회복세를 보였음.
– 국내총생산(GDP)의 11~12%를 차지하는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태국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았음. 태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외국인 입국자 사전 등록 제도인 ‘타일랜드 패스’를 폐지하고 코로나19 치료비 보장용 1만달러(약 1천300만원) 보험 가입 의무도 없애는 등 입국 문턱을 크게 낮췄음. 태국 정부는 올해 해외 관광객 1천만명 입국을 목표로 삼고 있음.
– 유타삭 수파손 태국관광청장은 “아직 2019년 월 300만명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올해 남은 8~12월에는 월 150만명 정도의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음. 태국중앙은행(BOT)은 해외 관광객 증가로 하반기 태국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태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유지.
3. 미얀마 군부, 일본 다큐작가 선동혐의로 기소
– 미얀마 군부가 구금 중인 일본인 다큐멘터리 작가 구보타 도루(26)를 이민법과 반군부 선동 혐의로 기소했다고 4일 밝혔음.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구보타 도루는 기소 후 양곤 인세인 교도소로 이송. 이민법에 따르면 그는 최대 징역 5년 형을 받을 수 있다. 군부가 반대 세력 탄압에 사용해온 선동 혐의로는 3년 형을 받을 수 있음.
– 지금까지 미얀마 군부가 구금한 다섯 번째 언론인. 미국, 일본, 폴란드 국적 언론인 4명은 모두 석방돼 추방됐음. 구보타는 지난달 31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사우스 다곤 지역에서 미얀마인들과 현수막을 펼쳐 들고 기습 반군부 시위를 벌이다가 현장에서 붙잡혔음. 일본 정부는 즉각 석방을 촉구.
– 지난달 23일 군부가 민주 인사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이후 양곤은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 구보타가 구금된 날 양곤 다른 현장에서 잡힌 미얀마 사진작가 에이 초는 10시간 후 주검으로 가족들에게 돌아온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음.
– 군부는 또한 26일부터 양곤 일부 지역에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검문·검색을 강화. 무장한 군인 20여 명이 탄 트럭이 도시를 휘젓고 다니고 있으며, 휴대폰을 조사해 수상한 사진이나 SNS 흔적을 찾아내 현장에서 구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음.
4. 아세안 성명 “미중 갈등, 대화 나누고 자제해야”
–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격화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에서 주요 이슈로 부상.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세안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만을 둘러싸고 미·중 양국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
– 아세안은 성명에서 “대만 해협의 정세 불안은 강대국들의 판단 착오와 심각한 대치를 비롯해 예측할 수 없는 중대한 결과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 이어 “당사자들 간에 평화적인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최대한 자제하고 도발적인 행동을 피해달라고 양국에 요청.
– 아세안 대변인을 맡고 있는 꿍 포악 캄보디아 외교차관은 이같이 전하면서 “우리는 당사자들이 긴장 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대화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음. 말레이시아와 태국도 미국과 중국이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
–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아세안 회의 석상에서 만나 대화에 나설지 주목. 캄보디아는 오는 5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잇따라 개최. 이 행사에는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을 비롯해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참석. 그러나 아직까지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이 따로 회동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음.
– 아세안 10개 회원국 중에서는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가 친중국 성향을 지닌 국가로 분류. 이밖에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은 동남아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 그러나 아세안 회원국 중에 대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거나 지지하는 곳은 없음. 또 대체로 미국과 중국의 세력 다툼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양국 사이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행보를 보여왔음.
5. 레바논 베이루트 대폭발 2주년, 참사 상징 ‘곡물저장고’ 2차 붕괴
– 2020년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의 충격으로 훼손된 거대 곡물 저장고가 참사 발생 2주년인 4일(현지시간) 추가로 붕괴.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베이루트 항구에 있는 높이 48m에 달하는 거대 곡물 저장고의 타워 4개가 굉음과 먼지를 내며 무너져 내렸음.
– 앞서 3주가량 이어진 화재의 영향으로 지난달 31일 무너지기 시작한 저장고에서 추가 붕괴가 진행된 것이다. 화재는 2년째 방치됐던 곡물이 발효하면서 생긴 열과 폭염이 유발한 것으로 추정. 이날은 대폭발 참사 2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동안 사법당국은 참사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했으나, 정치권의 강력한 반발 속에 진상 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이뤄지지 않았음.
– 폭발 현장 인근에서는 이날도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이 시위를 벌였음. 시위 중 저장고 추가 붕괴를 목격한 라마 하(30)씨는 “비슷한 광경을 거의 비슷한 장소에서 2년 만에 다시 본다. 충격적이다”라며 눈물을 훔쳤음.
– 2020년 8월 4일 ‘중동의 파리’로 불리는 베이루트의 항구에서는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버섯구름이 피어올랐다. 몇 년째 항구 창고에 방치됐던 질산암모늄 2천700여t이 용접 과정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 폭발 의 충격은 현장에 43m 깊이의 구덩이를 만들 만큼 강력. 역사상 가장 강력한 비핵(非核) 폭발로 기록된 당시 폭발로 최소 214명이 죽고 6천여 명이 부상.
– 폭발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은 이 곡물 저장고는 대폭발 참상을 전하는 상징으로 2년간 흉물스럽게 서 있었음. 레바논 정부는 지난 4월 붕괴 우려를 이유로 저장고를 철거 명령을 내렸으나, 참사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은 곡물 저장고가 폭발 사건 수사와 재판 과정에 중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반대해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