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영화음악으로 배우는 재즈 입문서 ‘시네마 피아노’
버클리음대 출신 정현식씨 쉽게 배우는 재즈피아노 입문서 펴내
‘라라랜드’, ‘타이타닉’, ‘인어공주’, ‘쥬라기 공원’, ‘러브 어페어’ 등 영화 속 음악을 통해 피아노를 배운다? 피아노 치는 게 어렵다고 느끼거나 초보자들이라면 우선 피아노 건반이 친숙해야 하지 않을까?
재즈 피아니스트 정현식씨가 7일 펴낸 <시네마 피아노>는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일 것 같다.
재즈 입문서인 <시네마 피아노>는 저자 정현식씨의 어렸을 적 경험이 바탕이 돼 국내 최초로 영화음악을 부교재로 사용한 피아노 입문서다. 정씨는 “영화음악의 스토리와 장면을 상상하며 피아노를 즐기면서 배웠던 어릴 적 기억이 너무 좋았다”며 “전문 연주자의 길을 걷는 이들이나 초보자 누구라도 쉽게 피아노를 배울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이 책은 영화음악 선정과 집필 그리고 교정까지 저자의 정성이 깊숙이 스며들었다. 이 책에는 ‘라라랜드’, ‘타이타닉’, ‘인어공주’, ‘쥬라기 공원’, ‘러브 어페어’ 등과 같은 우리에게 친근한 영화 속 음악 30곡이 초급, 중급, 고급으로 10곡씩 수록되어 있다.
귀에 익은 선율과 함께 영화 속의 특정 이미지를 떠올리며 연주함으로써 피아노의 표현력과 깊이, 집중력과 동기부여를 더해주기 위해서다.
이들 30곡은 △남녀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부모와 자녀의 사랑 △꿈에 대한 사랑 등을 담고 있다. 영화 속 사랑 이야기를 저자 정현식 자신의 연주로 승화시켜 실제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이 이 책의 기획의도다.
이 책은 특히 30곡의 연주 악보 설명에 앞서 흔히 이런 류의 책에서 놓치기 쉬운 피아노의 종류와 페달 사용법 및 연주 자세 등 피아노 연주에 필요한 기초지식을 친절하게 정리해 놓았다.
<시네마 피아노>의 장점 중 또다른 하나는 입문자는 초급 난이도에서 순서와 상관없이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을 골라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정씨는 “한 곡이 어려우면 한 줄, 한 줄이 어려우면 한 마디를 선택해 서두르지 않고 그날의 목표를 달성하면서 연습한다면 누구나 충분히 익혀나갈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손가락번호와 붙임줄, 이음줄을 사용하여 보다 쉬운 악보 보기를 도왔다”고 했다.
사람에 따라 손가락의 모양이나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지킬 필요는 없지만 일정한 규칙 안에서 자신에게 맞는 손가락 번호를 사용하면 된다고 그는 말한다. 이 책은 또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 각각의 성부(聲部)의 독립적인 움직임을 삭제하고 붙임줄과 이음줄을 사용하여 쉽게 악보를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악보에 크게 치거나 작게 치는 셈여림 기호는 따로 표기하지 않았다. 저자 정현식씨는 “원곡을 작가의 해석대로 연주해도 좋지만 보편적인 해석을 익힐 필요는 있다”며 “악보마다 QR코드로 생성한 연주 감상은 곡의 이해도를 한층 높혀준다”고 했다.
한편 이 책에 등장하는 영화음악 30곡은 각각 영화의 스토리나 혹은 곡이 지니고 있는 테크닉적 과제를 담고 있다. 스토리에 대한 설명도, 연습 과제도 모두 곡을 익혀나가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연습에 들어가기 전 가볍게 읽어주면 좋다고 저자는 귀뜸했다.
저자 정현식씨는 서울대 작곡과에 진학하여 클래식 현대음악 작곡을 공부했다. 군악대 시절 미군부대 공연 당시 키보드 연주를 하며 재즈에 매료되었으며, 심도 있는 공부를 위해 재즈 본고장인 보스턴의 버클리음악대학으로 유학을 떠난다. 유학 시절 Grace & Faith Baptist 흑인교회에서 세션으로 활동하며 전통 흑인 가스펠을 배웠다. <보이스 오브 크리스마스> 낭독극, 재즈 CCM, 반도네온 탱고팀 등 다양한 장르에 재즈를 접목하며 재즈 대중화를 위해 다채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이 책의 공동 기획자 ‘모두의음악’은 국내 최대 온라인 음악교육 플랫폼이자 음악관련 서적 출판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