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6/29] 인니 G20 정상회의, 푸틴 참석 여부에 서방-러시아 신경전

1. 중국 상하이 봉쇄 여파에 게임업체 XD 공동창업자도 이민 고려
– 중국 상하이 봉쇄 여파로 이민을 고려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게임업계 억만장자도 이민 계획을 밝혔움. 중국 최대 비디오게임 회사 XD의 공동 창업자 황이멍(40)이 최근 회사 내부 메모를 통해 “내년 여름 휴가 이후 해외로 이주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전했음.
– 2021년 포브스 부자 명단에 따르면 황이멍의 순자산 가치는 12억 달러(약 1조5천500억원)에 달함. XD의 본사가 있는 상하이에서 어린 자녀들과 함께 사는 그는 소셜미디어 활동을 자제하는 다른 중국 기술업계 간부들과 달리 상하이 봉쇄 이후 거의 매일 트위터에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는 글을 올렸음.
– SCMP는 “황이멍은 해외 이주의 이유가 상하이 봉쇄 탓이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이주 계획이 알려지자 이민을 고려하는 중국 중산층, 지식인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켰다”며 “많은 이들이 봉쇄 연장과 반복되는 대규모 PCR 검사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음.
– 황이멍의 이민 계획은 중국 당국이 게임업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XD가 해외 확장을 가속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음. 그는 메모에서 “가족과 일을 똑같이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중국 밖에서 살고 싶다”며 “XD는 대륙들을 가로지르는 다국적 기업이 될 것이기에 향후 해외 영업이 우리 사업에서 더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음.
– 최근 중국에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환멸을 느낀 이들이 이민을 모색하면서 이른바 ‘탈출학’이 최고 인기 학문으로 등극. 상하이 봉쇄 기간 인터넷에서 최고 화제를 모은 학문은 ‘윤학'(潤學·runxue)이다. 중국에서 도망 나가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 현지 이민 컨설팅 회사에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음.

2. 중국 “149개국 일대일로 협약, 1인당 GDP 1만2천 달러”
–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이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서 개발도상국 인프라에 투자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과 일대일로 투자 약정을 맺은 국가가 149개국에 달한다고 중국공산당이 말했음.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중선부)는 28일 지난 10년간 중국의 변화상을 소개하는 ‘중국의 10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음.
– 중선부는 “지난 10년 동안 중국의 개혁개방은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며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가 더욱 성숙하고 정형화됐으며 전방위적으로 높은 수준의 개방형 경제가 형성됐다”고 말했음. 그러면서 “현재까지 149개 국가, 32개 국제기구와 함께 200여 개의 공동 건설에 관한 일대일로 협약을 체결했다”고 소개.
– 일대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역점 사업으로, 중국과 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철도·항만·고속도로 등을 비롯한 수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뼈대로 함. 국제사회에서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높이고 국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여겨짐. 서방에서는 개도국이 일대일로로 인해 과도한 부채를 져 채무 함정에 빠지게 됐다고 비판하고 있음.
– 중선부는 이밖에 경제총량이 2012년 53조9천억 위안(약 1경375조원)에서 지난해 114조4천억 위안으로 늘었고,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같은 기간 11.3%에서 18%를 넘어섰다고 주장.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6천300 달러(약 811만원)에서 1만2천 달러로 증가했다고 중선부는 소개.

3. 기시다 일본총리 “내년 G7 정상회의 5월 히로시마 개최”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차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내년 5월 19∼21일 히로시마에서 개최한다고 밝혔음.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
– 기시다 총리는 “유일한 전쟁 피폭국인 일본 총리로서 히로시마만큼 평화에 대한 약속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장소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히로시마를 개최지로 정한 이유를 설명. 1945년 8월 6일 미군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는 기시다 총리의 지역구이기도 함.
–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피폭지에서 G7 정상회의를 개최함으로써 자신이 표방해온 핵무기 없는 세계를 호소할 것으로 보임. 일본은 내년에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가 소속된 G7의 의장국을 맡음.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

4. 인니 G20 정상회의, 푸틴 참석 여부에 서방-러시아 신경전
– 오는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면 참석할지 여부를 놓고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가 상반된 주장을 내놓았음.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27∼28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진행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말을 빌려 푸틴 대통령이 G20 회의에 대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음.
– 드라기 총리는 “조코위 대통령이 그것(푸틴 대통령의 대면 참석)을 배제한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의) 원격 참여 가능성은 남아있다. 지켜보자”고 부연. 이러한 발언은 전날 “푸틴 대통령이 조코위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는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 언급을 논평해달라는 질문의 답변 과정에서 나왔음.
– 우샤코프 보좌관은 당시 푸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달라는 조코위 대통령의 초청장을 받았다면서 이에 우리는 “참석 계획이 있음을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음. 11월 15∼16일 G20 정상회의를 주재할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세네갈·남아프리카공화국·아르헨티나 정상과 함께 이번 G7 회의에 게스트로 초청. 이 회의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G20 회의에 참석할시 어떻게 대응할지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음.
– 드라기 총리의 발언에 러시아 측은 즉각 반박 성명을 내는 등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음.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우샤코프 보좌관은 “드라기가 그것(푸틴 대통령의 회의 참석 여부)을 결정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초대를 받았고 긍정적으로 응답했다”고 재차 강조.
– 이번 논란에 대한 조코위 대통령의 입장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음.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조코위 대통령은 G7 회의를 마친 직후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곧바로 모스크바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 비동맹 중립 외교를 고수해온 인도네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G20 회의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

5. 필리핀 대법원, 마르코스 대통령 당선 인정
– 필리핀 대법원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대통령 당선을 취소해달라는 시민단체들의 소송을 기각.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법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마르코스가 공식선거에 출마할 자격이 있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음. 대법관 15명 중 13명이 투표를 통해 기각 의사를 밝혔고 2명은 참여하지 않았음.
– 현지 인권단체들은 마르코스의 당선을 취소해달라며 지난달 17일 대법원에 소송을 냈음. 인권단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마르코스의 대선 출마 자격을 박탈해달라고 제기한 청원을 선관위가 모두 기각하자 법적 조치에 나섰음. 마르코스가 대선 유세 기간에 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출마 자격이 없다는게 이들 단체의 주장.
– 마르코스는 공직을 맡았던 1982∼1985년에 소득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지난 1997년 탈세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음. 실제로 필리핀 내국세법에 따르면 세금 관련 범죄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으면 공직 선거에 나올 수 없음.
– 하지만 선관위는 청원의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모조리 기각 결정을 내렸음. 마르코스 측도 당선을 방해하려는 시도라면서 시민단체들의 행동을 비난. 마르코스는 지난달 9일 치른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오는 30일 공식 취임할 예정.

6. 스리랑카, 기간산업 석유시장마저 외국에 내놓는다
– 국가 부도가 발생한 가운데 심각한 기름 부족난에 직면한 스리랑카가 두 업체가 장악한 자국 석유 수입·판매 시장을 외국 다른 기업에도 개방하기로 했음. 칸차나 위제세케라 스리랑카 전력·에너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산유국의 업체에 연료 수입과 소매 영업을 개방하는 안이 내각에 의해 승인됐다”고 밝혔음.
– 현재 스리랑카의 석유 시장은 두 공급자가 장악한 복점(複占) 체제로 운영되고 있음. 국영 실론석유공사(CPC)가 80%, 나머지 20%는 인도석유공사(IOC)의 관계사인 랑카IOC가 차지하고 있음. 하지만 보유 외환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석유 수입이 어려워지자 스리랑카 정부가 국가 기간 산업으로 여겨지는 석유 시장마저 외국에 개방하기로 한 것.
– 기름 재고가 소진될 위기에 처한 스리랑카 정부는 이날 0시부터 필수 부문 외에는 연료 판매를 2주간 중단한다고 전날 밝혔음. 이에 따라 스리랑카는 내달 10일까지 기차와 버스, 의료 서비스, 식품을 운송하는 차량에만 연료를 공급할 예정. 이런 상황 속에 스리랑카는 비교적 값이 싼 러시아산 원유 수입 확대에 나섰음. 장관 2명이 전날 러시아로 떠나 원유 수입을 추진하고 있음.
–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 지난 4월 12일 당국이 ‘일시적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달 18일부터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음. 이런 가운데 엄청난 적자에 시달리던 국영 전력회사 실론전기위원회(CEB)는 정부에 전기요금의 대폭적인 인상을 요구했다고 AFP통신은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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