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6/28] 가을 당대회 앞둔 중국 “시진핑 사랑하라”

1. 중국 “일대일로 채무함정 주장 완전한 거짓말”
– 주요 7개국(G7)이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확충을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인프라 개발·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언급하자 중국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음.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글로벌 인프라 개발·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중국의 일대일로가 채무 함정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반박.
– 자오 대변인은 “일대일로는 지난 9년 동안 공동 건설과 공동 공유의 원칙을 견지하며 관련 국가의 국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줬다”며 “일대일로가 채무 함정을 만들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나라는 없다”고 강하게 말했음. 그러면서 미국을 겨냥해 “미국이야말로 진정한 채무 함정 제조자”라며 “미국의 확장적 통화정책 등은 개도국의 채무 부담을 심화시켰다”고 비난.
– 일대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으로, 중국은 아시아·아프리카·유럽 개도국의 도로·철도·항만 등 인프라 시설 사업에 투자하며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음. 이에 대해 서방에서는 개도국이 과도한 부채를 져 채무 함정에 빠지게 됐다고 비판해왔음. 자오 대변인은 G7이 제안한 글로벌 인프라 개발·투자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음.
– 앞서 G7 정상들은 26일(현지시간)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사업에 2027년까지 6천억 달러(약 777조 원)의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음.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저소득 또는 개발도상국에 자금을 지원해 인프라 투자, 보건, 성 평등 등 개발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시진핑 중국 주석 <사진=신화사/연합뉴스>

2. 가을 당대회 앞둔 중국 “시진핑 사랑하라”
– 올가을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당 간부들의 찬가가 중국 전역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전했음. 특히 지방 당서기 최소 9명이 최근 두 달간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에 시 주석을 찬양하고 그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
– 뤄양성 허난성 당서기는 지난 22일 학습시보에 실린 글에서 시 주석을 ‘영수’로 호칭하며 “영수의 지시를 기억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 ‘영수’는 지도자에 대한 극존칭으로 마오쩌둥과 그의 사후 국가주석직을 이어받은 화궈펑 때까지 일반적이었으나 1970년대 말 이후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음.
– 리간제 산둥성 당서기는 지난달 20일 학습시보 1면에 실린 글에서 시 주석의 집권에 박수를 보내며 그의 지시를 ‘나침반’, ‘황금열쇠’, ‘지렛대’ 등에 비유하며 칭송. 리훙중 톈진 당서기는 기고에서 자신이 지난 17일 당 간부들에게 “시 주석의 지시를 따르는 동시에 시 주석을 감정적으로 사랑하라”고 촉구했다고 밝혔음.
– SCMP는 “지역 수장들은 당의 의사 결정 기구인 25명의 정치국원으로 발탁될 수 있는 주요 인재 풀”이라며 “5년 전에도 (인사가 이뤄질)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은 고위 간부들로부터 비슷한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음. 이어 “그러나 그러한 찬사가 반드시 승진이나 절대적인 보호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
– 5년 전 당시 류스위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임이 “시 주석은 당을 구하고 군을 구하고 나라를 구했다”고 칭송했으나 2019년 부패 사냥의 대상이 돼 강등. 구쑤 난징대 교수는 “고위 간부들의 시 주석에 대한 개인 숭배가 명백한 칭송은 20차 당대회를 앞둔 시점에 이례적인 일”이라며 “시 주석 집권 전에는 지도자 교체 여부와 관계없이 개인에 대해 이토록 강한 표현을 한 적이 없었다”고 지적.

3. 일본 불볕더위에 연이틀 전력주의보 발령
– 일본에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27∼28일 연이틀 전력 수급 주의보가 발령. 일본 경제산업성은 27일 오후 수도 도쿄 일대의 전력예비율이 3.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력수급 주의보를 발령. 일본 정부가 전력수급 주의보를 발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
– 경산성은 28일에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쿄전력 관내에서 전력수급 주의보를 계속 발령한다고 발표. 도쿄전력 관내는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등 수도권 지역을 포함한 1도 8현이 해당. 주의보는 전력예비율이 5%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
– 전력 수급이 불안정해진 이유 중 하나는 이른 더위.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도치기현 사노시에서는 이날 오후 기온이 39.8도까지 치솟으며 일본 전국에서 최고 기온을 기록. 도쿄 도심도 이날 오후 35.1도까지 올라가는 등 사흘 연속 35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졌음.
– 더위를 식혀 줄 장마는 기록적으로 짧게, 빨리 끝나버렸음. 일본 기상청은 도쿄와 사이타마·군마·나가노·야마나시·가나가와·지바·이바라키·도치기현 등 이른바 간토고신 지방의 장마가 27일 무렵 종료했다고 발표. 올해 이 지역의 장마는 이달 6일 시작됐으며 장마 기간은 이달 26일까지 21일에 불과. 기상 관측기록이 제공되는 1951년 이후 간토고신의 장마가 가장 빨리 끝난 것이며 장마 기간도 가장 짧았음.

4.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 환율 방어에 수십억 달러 쏟아부어
–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강세에 맞서 환율 방어를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쏟아붓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 블룸버그는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후 계속 늘어왔던 아시아 각국의 외환보유고가 최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이 전했음.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이후 아시아 각국 환율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이들 국가 중앙은행들이 그동안 쌓아온 외환보유고를 사용해 환율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임. 태국 외환보유고는 지난 17일 현재 2천214억달러(약 284조원)로 2년여 만에 가장 적었음. 인도네시아의 외환보유고도 2020년 11월 이후 최소치를 나타냈음. 말레이시아의 외환보유고는 2015년 이후 최소치까지 감소.
– 이런 가운데 이날 필리핀 페소화 가치는 2005년 이후 가장 낮아졌으며, 인도 루피화도 지난주 역대 최저치까지 가치가 급락. 이에 대해 스위스 제네바 소재 GAMA 애셋 매니지먼트의 라지브 데 멜로는 환율이 과도한 움직임을 보였을 때 일부 국가가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말했음.

5. 필리핀-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연결 항로 추진”
– 이달 말 출범하는 필리핀 새 정부가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연결되는 새로운 항로 개설을 추진. 이고르 베일렌 주러시아 필리핀 대사는 최근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해상 교역로 개설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음.
– 베일렌 대사는 이어 “필리핀 수출업체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로 컨테이너 운송 지연 등 물류 문제에 직면했다”며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로 이어지는 항로와 같은 대체 루트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음. 또 “우리는 여전히 우호 국가로 남아있으며, 교역 관계를 계속할 수 있다”며 “새 항로 개설은 양국 수출·입 업체 모두에 필요하다”고 했음.
– 베일렌 대사는 민다나오섬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해상 통로 개설 프로젝트는 오는 30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 취임과 함께 들어설 새 정부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음. 그는 “러시아도 아시아 국가이며, 러시아 극동지역 발전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도 이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

6. 미국-이란, 28일 핵합의 복원 간접협상
–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이란과 미국의 간접 협상이 28일(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 보도. 나세르 카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IRNA 통신에 “이란측 수석 대표인 알리 바게리카니가 핵 협상을 위해 28일 도하에 간다”고 말했음.
– 미 국무부도 이란과의 간접 협상이 도하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란은 핵합의 이외의 요구사항 철회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음. 앞서 이란 협상팀의 언론담당 고문인 모함마드 마란디는 “이란은 미국과의 간접 협상 장소로 카타르를 택했다. 왜냐하면 카타르는 우리의 친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음. 이번 간접 협상은 협약 당사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오스트리아 빈 회담과는 별개로 진행.
– 그동안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은 이란,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빈에서 열렸음. 이란이 대화하기를 거부한 미국은 회담에 간접 참여. 11개월간 진행된 협상은 그러나 최근 석 달간 교착 상태에 빠졌고,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추진 동력을 회복.
– 보렐 고위대표와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24일 테헤란에서 회담한 뒤 “수일 내로 회담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음. 이란과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은 지난 2015년 이란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미국, 유엔, EU 등이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에 서명.
–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고, 이란은 이에 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음. 핵 합의 복원을 희망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4월 복원 협상이 시작. 협상은 9부 능선을 넘어 정치적 판단만을 남겨둔 상태로 평가됐지만 지난 3월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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