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소년병 입대가’ 이은석
소년병 입대 60주년에 즈음하여
천구백 육십이년 사월달의 초삼일에
논산의 수용연대 소년병의 신체검사
적성을 통과하여 희망가를 부르면서
군번줄 일공구구 목줄위에 둘러매고
이십오 연대향해 당당하게 행군할제
호랑이 장가가는 꽃샘눈이 흩날렸네
소년병 천직된명령 군대생활 한평생
지나간 육십년세월 군대사랑 뿐일세
남은생 나라의발전 밤낮으로 빌리라
우리 군에서는 1960년대 초 신형장비를 도입, 운영하고 유능한 젊은 군인을 확보하기 위해 소년병을 모집했다. 필자는 1962년 소년병 4기로 입대해 야전 포병 측지 분야에 1년간 교육받고 방공포병 나이키 허큘리스(사드 전신) 창설부대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37년간 군생활을 마치고 대령으로 예편했다. 입대한 지 60년이 지났지만, 당시 상황을 잊지 못해 꿈을 꾸다 일어나서 쓴 작품이다.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는 속담에 비유해 해가 비치는데 흰 눈이 내리는 상황을 ‘호랑이 장가가는 꽃샘 눈 흩날렸네’라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출처 국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