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박노해 ‘구름이 머무는 파키스탄 마을’ 사진

“한 고등학생이 사진전을 본 후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그동안 파키스탄이라는 나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사진, 예를 들면 이곳에 미사일이 떨어진다던가 하는 사진을 봤는데 여기엔 미사일이 떨어진 곳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게 해주는 사진’이 있다고요.”

10일 오후 라 카페 갤러리에 전시중인 사진을 둘러 본 감흥이 채 가시기 전에 이상훈 나눔문화 평화나눔 팀장이 기자에게 들려준 말이다.

이곳엔 시인, 노동운동가로 알려진 박노해씨가 파키스탄의 삶 속으로 들어가 ‘사진가’의 눈으로 찍은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아슬아슬하게 허공에 한 가닥 걸린 ‘하늘 다리’, 맑은 햇살과 신선한 바람이 부는 대자연을 배움터 삼아 공부하는 아이들, 만년설 강바람에 흔들리는 다리를 건너면서도 고된 삶을 이어가겠다는 ‘삶의 행진’ 모습 등 파키스탄 마을 일상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전은 입소문을 타고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달 말까지 전시하기로 했던 계획이 한 달 더 연장될 정도.

최근 들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부암동, 지난 4월 비영리사회단체인 ‘나눔문화’ 사무실이 이곳으로 이전해왔다. 도심 속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동네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나눔문화 사무실 건물 2층엔 초록색 벽면의 라 카페, 그리고 다른 한 편엔 라 갤러리가 있다.

평일 저녁 7시~11시가 라 카페 갤러리를 방문하기엔 최적의 시간이라고 하니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싶다면 나들이 삼아 다녀오면서?파키스탄 사람들의 삶과도 마주해보는 건 어떨까. (서울 종로구 부암동 백석동 1가길 19, 02-379-1975, www.racafe.kr)


최선화 기자 sun@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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