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5/4] 마윈 체포 루머에 알리바바 주가 한때 10% 폭락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사진=AP/연합뉴스>

1. 마윈 체포 루머에 알리바바 주가 한때 10% 폭락
–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이 당국에 체포된 게 아니냐는 소문이 급속히 퍼지면서 3일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가 장중 10% 가까이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음.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장 초반 9.40%까지 폭락. 폭락 사태는 마윈이 중국 국가안전국에 체포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급속히 퍼진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음.
– 환구시보 인터넷판 등 관영 매체들은 이날 오전 9시께(현지시간) 항저우시 국가안전국이 해외 적대 세력과 결탁한 마모 씨를 국가분열선동죄, 국가전복기도죄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는데 시장에서 이 마모 씨가 마윈이 아니냐는 불안을 낳은 것이음. 공교롭게도 항저우시는 마윈의 고향으로 알리바바의 사업 근거지인 곳.
– 하지만 이후 당국이 체포한 마모 씨가 마윈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알리바바 주가는 다시 원래 수준으로 회복돼 오전 11시 현재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음. 중국공산당의 ‘비공식 대변인’ 같은 노릇을 하는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이날 자신의 웨이보에서 “내가 아는 바로는 항저우시 국가안전국이 잡은 것은 ‘마○○’이고 ‘마○’이 아니다”라고 말했음.
– ‘마모 씨 체포설’에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중 하나인 알리바바 주가가 이처럼 폭락한 사태는 중국 당국의 규제 완화 시사에도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의 사업 환경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평가.
– 중국은 2020년 10월 마윈이 당국을 정면 비판한 사건을 계기로 빅테크 규제를 전면 강화. 특히 알리바바는 수조 원대 반독점 벌금 폭탄을 맞는 등 당국 규제의 ‘시범 케이스’가 됐음. 전자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를 통한 빅데이터 확보로 중국 금융계에서 웬만한 대형 국유은행 이상의 힘을 갖게 된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이 금융지주사로 전환되는 ‘대수술’도 아직 진행 중.

2. 중국 경제전문가들 ‘제로 코로나’ 비판했다가 SNS서 사라진다
–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한 저명 경제전문가들의 소셜미디어(SNS)가 추가로 계속 차단되고 있음. 교통은행 계열 증권사 보콤 인터내셔널의 훙하오 리서치센터장의 위챗과 웨이보 계정은 지난달 30일 갑자기 폐쇄. 훙하오는 트위터 계정에 도로가 텅 빈 상하이 시내 영상과 함께 ‘상하이: 움직임 제로, 국내총생산(GDP) 제로’라는 글 등 상하이 봉쇄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 대한 트윗을 여러 건 올렸음.
– 웨이보에서 3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그가 어떤 ‘레드 라인’을 넘어섰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고 중국 증시 하락 전망을 내놓아 SNS가 차단됐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전했음.
– SCMP는 “보콤 인터내셔널은 3일 훙하오가 개인적인 이유로 사직했다고 밝혔다”며 “그의 이름은 이날 발간된 보콤 인터내셔널의 시장 보고서에서 빠졌다”고 전했음. 훙하오의 트위터 계정은 살아있으나 그는 자신의 프로필을 ‘전직 보콤 인터내셔널’로 수정해놓았음.
– 중국 SNS에서 사라진 이코노미스트는 그뿐만이 아님. 동북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푸펑, 선전 오리엔탈 하버 인베스트먼트의 단빈 대표, 베이징 펀딩 캐피털의 펀드 매니저 우웨이펑의 웨이보 계정은 모두 ‘관련 법과 규정 위반’ 딱지와 함께 차단.
– SCMP는 “웨이보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SNS 검열로 신뢰할 만한 투자 정보를 얻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한다”며 “경제적 부담을 가중하는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만이 고조하면서 중국 당국은 새로운 검열 도구들을 동원해 ‘해롭다’고 여기는 인터넷 콘텐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음.

3. “미일, 2나노 반도체 개발양산 협력 발표”
– 미국과 일본이 첨단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해 2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반도체 개발과 양산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을 만나 이런 내용이 담긴 반도체 분야 협력 추진 문서를 발표할 예정.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대만 TSMC는 스마트폰과 슈퍼컴퓨터 등에 사용될 2나노 제품의 양산을 준비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2025년부터 2나노 제품을 양산할 계획. 미국 IBM도 지난해 2나노 시제품 생산에 성공했고, 일본의 도쿄일렉트론과 캐논 등 장비 업체는 IBM 등의 2나노 제품 양산 계획에 참여하고 있음.
– 미국과 일본의 이번 반도체 분야 협력은 한국과 대만을 2나노 제품에서 따라잡고, 2나노를 넘어서는 최첨단 제품을 먼저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음. 일본 정부는 반도체 생산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TSMC 공장을 자국 내 유치하기로 했지만, 규슈 구마모토에 들어설 TSMC 공장에서 생산하는 반도체는 10~20나노 제품으로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
– 하기우다 경산상과 러몬도 상무장관이 발표하는 반도체 협력 관련 문서에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기술 유출을 방지하는 구조를 만드는 내용도 담길 예정. 니혼게이자이는 “미·중 대립 상황에서 반도체는 경제 안보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만 등에 (반도체) 조달을 의존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미국과 일본은 협력을 강화한다”며 미일 반도체 협력의 배경을 설명.

4. 러시아-미얀마 상호협력 강화‥군용 트럭, 미얀마서 생산 추진
– 우크라이나 침공과 쿠데타로 인해 나란히 국제사회의 ‘왕따’가 된 러시아와 미얀마가 상호 협력에 골몰하는 모습. 미얀마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저스티스 포 미얀마'(JFM)는 러시아 최대 군수·민수용 트럭 생산업체인 카마스(KAMAZ)의 세르게이 코고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말 미얀마를 방문했다고 지난 2일 밝혔음.
– 코고긴 대표는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군정 인사들을 만나 카마스사 군용 트럭의 미얀마 내 생산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음. 이에 따라 관련 협정이 내달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JFM은 전했음. 카마스사가 생산하는 군용 트럭 중에는 판치리 S-1 지대공 미사일을 탑재하는 양쪽에 바퀴가 8개인 차량도 포함.
–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키기 한 달 전 미얀마 군부는 판치리 S-1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2기를 주문했고, 이는 내년에 미얀마로 인도될 예정. 코고긴 대표의 미얀마 방문 며칠 전 영국 정부는 카마스사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에 군용 차량을 공급했다는 점을 들어 그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JFM은 지적. 그는 호주 정부에 의해서도 제재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음.
– 흘라잉 사령관도 미국과 영국 등 다수의 서방국가들에 의해 쿠데타 및 유혈 탄압을 이유로 이미 제재 리스트의 맨 꼭대기에 올라있음. JFM은 카마스 등 러시아 업체들과의 협력 강화는 시민들에 대한 유혈 탄압을 자행하는 미얀마군에 무기와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비판.
– 러시아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문민정부를 전복한 뒤에도 중국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에서 군부를 지지해 왔음. 미얀마가 러시아의 주요 무기 수출국이라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 흘라잉 사령관도 이에 호응해 지난해 6월 대표단을 이끌고 러시아를 직접 방문, 군수제품 공장 등을 둘러봤음. 4월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특별정상회담을 제외하면 쿠데타 이후 그가 방문한 국가는 러시아가 유일.

5. “이스라엘, 불분명한 혐의로 팔레스타인인 600명 이상 구금”
– 이스라엘이 불분명한 혐의로 6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을 구금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 3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현지 인권단체인 ‘하모케드’는 이스라엘 정부가 정보 공개를 거부한 채 행정구금이라는 제도로 604명을 억류하고 있다고 발표. 행정구금은 형사소송 절차 없이 6개월마다 구금을 무제한 연장할 수 있는 제도.
– 하모케드는 이스라엘 정부가 민감한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는 이유로 혐의를 공개하지 않은 채 팔레스타인인들을 구금한다고 주장. 하모케드는 현재 행정구금 인원이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전했음.
– 최근 이슬람 금식 성월 라마단과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대 명절 유월절을 맞아 동예루살렘 성지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 동예루살렘 곳곳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과 극우성향 유대교도,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 AP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부터 이날까지 이스라엘군과 충돌로 팔레스타인인 29명이 숨졌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인 15명도 목숨을 잃었음.
– 하모케드는 현재 2천441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군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라고 집계. 팔레스타인인 1천478명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음. 제시카 몬텔 하모케드 대표는 “행정구금 대상자들은 자신이 어떤 혐의로 구금돼 있는지 알지 못한다”며 “용인할 수 있는 기간을 초과하는 이런 구금 제도는 국제법상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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