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5/2] 탈레반 최고지도자 두번째 공개연설 “정부 인정·투자 촉구”
1. 상하이 점진적 정상화…반도체 등 조업재개 기업 1천여개 늘려
–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가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규모가 뚜렷하게 감소함에 따라 조심스럽게 점진적 정상화를 도모. 1일 경제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상하이시 당국은 2차 조업 재개 대상 기업을 선별한 ‘화이트 리스트’를 만들어 지난달 28일 각 구정부를 통해 대상 기업에 개별 통보.
– 앞서 당국은 지난 11일 테슬라, 상하이폭스바겐, SMIC 등 관내 666개 기업을 1차 ‘화이트 리스트’에 올려 ‘폐쇄 루프’ 운영을 조건으로 가동 재개를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음. 폐쇄 루프는 직원들을 외부와 격리한 채 공장 내부에서 숙식시키는 방식. 2차 리스트 기업은 모두 1천188개다. 이로써 이번 봉쇄 이후 조업 재개가 허용된 기업은 모두 1천854개로 늘어났음.
– 자동차·전기·반도체·바이오 등이 포함된 1차 리스트의 관리 주체는 상하이 시정부. 추가 2차 리스트의 관리 주체는 시 산하의 각 구정부. 2차 리스트에는 스마트폰용 관련 부품을 만드는 국유기업 HDSC(화다반도체), 미국 자동차용 반도체 제조사인 온세미, 파나소닉 등 반도체·전자 분야 기업이 다수 포함. 2차 리스트 기업들은 각 구로부터 발급한 ‘조업 재개증’과 ‘중점 기업 차량 통행증’으로 조업을 재개.
– 상하이시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뚜렷하게 감소하면서 경제 정상화를 점진적으로 도모하고 있음. 지난달 30일에는 일일 신규 감염자 7천872명으로 전면 봉쇄 초기인 지난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지난달 29일부터 이틀 연속으로 중국이 봉쇄 완화의 필수 조건으로 여기는 ‘사회면 코로나 제로’ 목표도 달성. ‘사회면 코로나 제로’란 통제구역 외부인 ‘사회면’에서 신규 감염자가 전혀 나오지 않는 상태.
– 다만 아직도 상하이에서 통제 지역을 중심으로 하루 5천건이 넘는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은 매우 보수적으로 사회·경제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음. 시 당국은 이날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방어구역’으로 지정된 지역 주민부터 제한적 외부 활동을 허용한다고 밝혔음.
2. 中창사 붕괴 건물 사흘간 7명 구조, 매몰·연락두절 50여명
– 지난달 29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주상복합 건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째인 1일까지 모두 7명이 구출됐지만 아직 매몰되거나 연락이 두절된 인원이 50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 중국신문망 등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밤 기준으로 23명이 붕괴 건물 안에 매몰된 것으로 파악.
– 사고로부터 57시간여 경과한 1일 오후 10시(이하 현지시간) 현재까지 그중 7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 또 사고 현장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나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이 39명으로 파악. 즉, 매몰되거나 연락이 두절돼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인원이 50명 이상.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 중에는 사고 현장과 가까운 창사의학원(의대) 학생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음.
– 사고 이후 연락이 두절된 창사의학원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지난달 30일 자녀들을 찾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후난성·창사시 정부에 촉구하는 청원서를 냈다. 청원서에는 연락이 되지 않는 학생 36명의 명단이 적시됐음. 무너진 건물은 총 8층. 2층은 식당, 3층은 영화 상영 카페, 4∼6층은 민박집, 7∼8층은 가정집으로 각각 사용되고 있었다고 중국청년보는 전했음.
– 구조 작업과 함께 사고 원인 규명이 진행되는 가운데, 사고 건물은 이른바 ‘주민 자가 건축물’인 것으로 파악. 주민들이 업자를 고용해 짓는 경우가 많은 주민 자가 건축물은 전문가의 설계를 거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은 탓에 오래전부터 안전상의 취약성이 지적돼 왔음. 특히 사고 건물은 당초 6층 건물로 지어졌으나 2018년 8층으로 증축됐고 입주자에 의한 구조 변경도 이뤄졌음.
3. 일본·베트남 정상회담 “러시아 핵무기 사용 반대·영토일체성 존중”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1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사용과 민간인 공격에 반대하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 기시다 총리는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찐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최근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시한 러시아를 염두에 두고 이같이 밝혔음.
– 양국 총리는 또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기본원칙인 주권·영토 일체성의 존중이 중요하다고 확인. 러시아와 우호 관계인 베트남은 유엔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기권한 바 있음. 양국 총리는 동·남중국해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응해 해상 보안 능력의 향상 지원을 포함한 안전 보장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 이를 위해 일본 자위대가 베트남군에 사이버보안 능력 개선을 지원할 방침.
– 기시다 총리는 이날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 앞서 찐 총리는 작년 11월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만났음. 찐 총리는 기시다 총리가 지난해 10월 총리에 취임한 이후 일본을 방문한 첫 외국 지도자.
– 양국은 지난 1973년 수교한 뒤 2014년에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베트남 입장에서 일본은 주요 해외 투자국인 동시에 4번째로 규모가 큰 교역국.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은 427억달러(약 53조원)이며, 일본 기업들의 베트남 현지 누적 투자액은 644억달러(약 81조원)에 달함. 베트남 투자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의 누적 투자액은 746억달러를 기록한 한국에 이어 2번째.
4. ‘경제난’ 파키스탄 신임 총리, 우방국 사우디에 원조 요청
– 심각한 경제난에 봉착한 파키스탄의 신임 총리가 우방국이자 ‘구원투수’인 사우디아라비아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 1일 사우디 국영 SPA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과 사우디 양국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신임 총리의 사우디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의 지원금 30억달러(약 3조7천억원) 예치 기간 연장이나 다른 옵션을 통한 지원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공동 성명을 냈음.
– 파키스탄과 사우디는 오랜 이슬람 수니파 우방국. 파키스탄은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에 따른 부채 급증과 외화 부족으로 작년부터 경제난을 겪고 있으나, 미국 등 서방국가와 관계가 원만치 않아 돈을 빌릴 나라가 거의 없음.
– 이에 사우디는 작년 10월 23∼25일 당시 파키스탄 총리 임란 칸이 방문해 지원을 요청하자 파키스탄 국영은행에 현금 30억달러를 예치, 외화를 공급. 또 원유 수출 대금 수납을 미루는 방식으로 12억달러(약 1조5천억원)를 추가로 지원. 사우디는 2018년 10월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60억달러를 지원한 바 있음.
– 파키스탄 의회는 지난달 10일 심각한 경제난 책임을 물어 ‘친중 인사’로 불리는 임란 칸 총리 불신임안을 가결하고, 새 총리로 셰바즈 샤리프 전 펀자브 주총리를 선출. 파키스탄 중앙은행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파키스탄의 대외 채무는 1천300억달러(약 164조원)에 달함. 반면 외화 보유고는 최근 한 달간 162억달러(약 20조원)에서 108억달러(약 13조6천억원)로 급감.
– 셰바즈 총리는 지난달 20일 취임 후 첫 내각 회의에서 “나라가 빚으로 침몰하고 있다. 지금은 전시내각”이라며 “가난, 실업, 인플레이션 등과 전쟁을 해야 한다. 즉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 셰바즈 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같은 날 재무장관을 미국으로 보냈고, 자신은 지난달 28일부터 사우디를 방문해 도움을 요청.
5. 탈레반 최고지도자 두번째 공개연설 “정부 인정·투자 촉구”
–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에 성공한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1일 금식성월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대중 연설에 나섰음.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는 아쿤드자다는 작년 10월 대중 연설에 이어 두 번째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국제사회에 탈레반 정권 인정과 투자를 촉구하는 등 17대 핵심 메시지를 내놓았음.
– 톨로뉴스와 아리아나뉴스 등 아프간 언론은 이날 아쿤드자다가 남부 칸다하르의 모스크에서 수천 명의 신자가 집결한 가운데 이드 알 피트르 축하 연설을 했다며 음성 파일을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 1961년생으로 추정되는 아쿤드자다는 2016년부터 탈레반을 이끌고 있지만, 공식 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사망설까지 돌았음. 그는 작년 10월 30일 최초로 탈레반 본거지인 칸다하르의 학교에서 대중 연설을 했음.
– 이날 두 번째 공개 연설에서 아쿤드자다는 “승리와 자유, 성공을 축하한다. 안보와 이슬람 체제 구축을 축하한다”고 말문을 열었음. 아쿤드자다는 전 세계에 탈레반 정부 인정을 요청하는 한편 도하 평화협정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 그는 “우리는 다른 나라에 어떤 위협도 주지 않을 것이고, 상호 존중하길 원한다”며 “국내외 투자자들에 무역, 금융, 기업, 건설 활동 등에 모든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
– 아울러 아쿤드자다는 총사면령을 어기는 이가 있으면 엄벌을 받을 것이라며 해외로 탈출한 아프간인들의 귀국을 촉구. 주변국에는 아프간 난민을 적절히 대우하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아프간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허락해 주라고 요구. 아쿤드자다는 특히 탈레반 정부가 이슬람 가치에 기반해 언론의 자유뿐만 아니라 남성과 여성의 권리 보호에 헌신하고 있다며 정부 군경에게 국민을 존중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음.
– 아쿤드자다가 이처럼 ‘올바른 메시지’만 내놓은 것은 국제사회에서 ‘정상 국가’로 인정받고, 국제사회 원조를 받기 위해서라고 전문가들은 말함. 하지만, 탈레반이 임명한 아프간 정부는 이슬람 질서를 구축한다며 속속 과거 정책을 되살리고 있고, 배후에는 아쿤드자다가 있는 것으로 전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