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5/1] 스리랑카 4월 물가 30% 폭등…대통령, 새 통합정부 구성 시사
1. 중국 농민공 3억명 육박, 노령화 추세도 심화
– 중국의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노동자)이 3억명에 육박. 중국 국가통계국이 29일 발표한 ‘농민공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국 농민공은 2억9천251만명으로 전년보다 2.4% 늘었음. 농민공 평균 연령은 41.7세로 1년 전보다 0.3세 높아졌음. 2008년(34세) 조사 때와 비교하면 13년 새 8세 가까이 높아졌음. 연령대별로 보면 50세 이상이 27.3%, 41~49세가 24.5%, 40세 이하가 48.2%를 각각 차지.
– 청년 농민공들은 따분하고 임금이 적은 공장 취업 대신 벌이가 좋고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배달 기사나 식당 웨이터 등 서비스 업종을 선호. 배달 기사들은 한 달에 1만5천 위안(190만∼287만원)가량을 버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국가통계국이 이번에 발표한 농민공 월평균 임금 4천432위안(약 85만원)을 2∼3배 웃돔.
– 젊은층의 생산직 기피로 농민공은 증가해도 제조업의 인력난은 심화하고 있음. 작년 하반기 인력난이 가장 심했던 100개 일자리 중 절반이 제조업이었음.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의 최근 설문 결과에 따르면 2025년까지 3천만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채워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
– 농민공 노령화 추세와 달리 지방 정부들이 연령 제한에 나서 건설 현장 인력난도 심화할 것으로 예상. 상하이시는 작년 5월 남성 60세, 여성 50세 이상은 건설 현장에서 일할 수 없도록 했음. 인민일보 등은 6천여만명에 달하는 50세 이상 농민공들을 노후 대책 없이 퇴출하는 것은 재고돼야 한다며 건설 현장 인력난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
2. 중국 PMI 지수 26개월 만에 최저
– 중국 제조업 경기가 우한 사태 당시인 2020년 2월 이후 최악의 상황에 빠졌음.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한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충격이 지표로 확인되는 모습. 중국 국가통계국이 30일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4로 전월(49.5)보다 2.1포인트 하락. 이는 우한 사태 여파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2020년 2월(35.7)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 수준.
– 기업 관계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제조업 PMI는 경기 동향을 보여줌. 기준선인 50보다 위에 있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50보다 아래에 있으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다고 봄. 중국 제조업 PMI는 작년 9∼10월 50 미만을 나타냈다가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넉 달 연속 50 위로 올라왔으나 다시 최근 2개월 연속 50 밑으로 떨어졌음.
– 이 같은 급락은 3월 이후 본격화한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과 주요 도시의 봉쇄 영향.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온 중국에서 3월 이후 지린성과 광둥성, 상하이 등에서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를 겪고 있음. 이로 인해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3.8%를 차지하는 ‘경제수도’ 상하이가 지난달 28일 이후 도시 전면 봉쇄가 단행되면서 자동차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생산시설 가동이 멈춰서는 사태가 발생.
– 중국 전체 수출입 물량의 17%를 처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항만인 상하이 양산항도 화물차 운행 통제로 물류 처리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음. 중국 정부는 최근에서야 주요 기업 666개를 지정해 조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했음.
3. IAEA 사무총장 “일본 오염수 방출 계획 상당한 진전”
–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출 계획에 대해 “일본이 준비에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해당 계획을 검토 중인 IAEA 대책위원회(TF)가 이날 첫 번째 보고서를 낸 데 대해 환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음.
– 그는 “대책위는 도쿄전력과 경제산업성이 2023년 예정된 방류 작업의 적절한 다음 단계를 찾은 데 대해 만족하고 있다”면서 “방류 전에 대책위가 그들의 결론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음. IAEA 대책위는 같은 성명에서 “도쿄전력과 경제산업성이 이해 당사자와 대중에게 방류 절차를 협의하고 소통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평했음.
– 대책위는 보고서에서 “방사선원의 정의나 배출 제한량의 적용 등과 같이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여러 분야를 확인했다”면서 “(일본의) 규제 기관과 다른 정부 부처와의 논의를 통해 환경 감시 프로그램 등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음. 그러면서 대책위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에서 처리된 물을 방류하기 전 대책위의 결론을 엮은 전체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부연.
– 앞서 IAEA는 지난 2월 일본을 방문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으로부터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보고받았음. 당시 방문단은 후쿠시마 원전의 탱크 속에 보관 중인 오염수 등의 샘플을 채취했으며, 이 샘플은 오스트리아 등에 있는 세 곳의 연구소에서 분석될 예정. 일본 정부는 내년 봄부터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오염수를 ALPS로 거른 후 바닷물에 희석해 해양 방출한다는 계획을 지난해 4월 확정한 바 있음.
4. 스리랑카 4월 물가 30% 폭등…대통령, 새 통합정부 구성 시사
–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의 4월 물가가 30% 더 폭등. 스리랑카 조사통계국은 29일 오후(현지시간) 4월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9.8% 올랐다고 밝혔음. 1월 14.2%, 2월 15.1%, 3월 18.7%로 가파르게 오르던 물가가 4월에는 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은 셈.
–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1948년 독립 후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 외화가 부족해지면서 석유, 의약품, 식품 등 생필품난이 이어졌고 민생은 파탄지경. 결국 정부는 이달 초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때까지 510억달러(약 64조원)에 달하는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디폴트(채무 불이행)까지 선언한 상태.
– 동시에 스리랑카는 정부는 인도, 세계은행(WB) 등으로부터 ‘급전’을 빌려와 생필품 구매에 나서고 있지만 물가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은 것. 들끓는 민심은 정권을 장악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마힌다 라자팍사 총리 형제 등 라자팍사 가문으로 향했음. 수도 콜롬보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는 연일 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지난 28일에는 전국 규모의 파업이 진행되기도 했음.
–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자 고타바야 대통령은 통합 정부를 구성하고 마힌다 총리를 교체할 의사를 비친 것으로 전해졌음. 뉴스퍼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의원은 이날 대통령과 면담한 후 “대통령이 새로운 총리를 임명하고 모든 정당이 참여하는 내각을 구성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음.
–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공보국은 이날 “대통령은 의회 내 모든 정당이 참여하는 통합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내각 참여) 요청을 확대했다”고 밝혔음. 고타바야 대통령은 이달 초에도 거국 중립내각을 꾸리자고 제안했지만, 야권은 이를 거부하며 대통령과 총리에 대한 불신임을 추진. 스리랑카는 대통령 중심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총리도 내정에 상당한 권한을 갖는 등 의원내각제 요소가 가미된 체제를 운용 중.
5. 인도 정부, 中 샤오미 계좌서 9천억원 압수 “불법으로 해외 송금”
– 인도 당국이 불법 해외 송금 혐의로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 샤오미의 자산 9천억원을 압수.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수사국(ED)은 이날 해외로 외화를 불법 송금한 증거를 확인했다며 샤오미의 인도법인 계좌에서 555억루피(약 9천140억원)를 압수했다고 밝혔음.
– ED는 “관련 자금은 샤오미 그룹 관계사 한 곳 등 외국에 기반을 둔 3곳에 송금됐다”며 로열티로 가장한 막대한 금액은 중국 모기업의 지시에 따라 송금됐다고 설명. 이와 관련해 샤오미는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음.
– 인도 당국은 샤오미 인도법인의 전 대표 마누 쿠마르 자인을 소환하는 등 이번 사안을 여러 달 조사해왔음. 인도 매체 뉴인디언익스프레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이 HSBC 등 샤오미 인도법인의 4개 계좌에서 관련 자금을 찾아냈다고 보도. 소식통은 “샤오미 인도법인은 이미 자금의 상당 부분을 중국의 관계사 등으로 보낸 상태”라고 말했음.
– 뉴인디언익스프레스는 돈을 받은 업체 3곳은 샤오미 인도법인에 아무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곳이라고 전했음. 샤오미는 인도에서 활동하는 가장 큰 외국 휴대전화 제조업체 가운데 하나로 연 매출액은 3천400억루피(약 5조6천억원)에 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