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나무가 먼저였다’ 박노해
나무가 먼저였다
사람보다도
나무가 오래였다
역사보다도
나무가 지켜줬다
군사보다도
나무가 치유했다
의사보다도
나무가 가르쳤다
학자보다도
나무가 안아줬다
혼자일 때도
나무가 내주었다
죽는 날까지
나무가 먼저였다
사람보다도
나무가 오래였다
역사보다도
나무가 지켜줬다
군사보다도
나무가 치유했다
의사보다도
나무가 가르쳤다
학자보다도
나무가 안아줬다
혼자일 때도
나무가 내주었다
죽는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