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헐크 이만수 감독 “평신도 사역 교회 위해 피땀 흘린 박정식 목사님”
“나무꾼이 숨을 거두면서 도끼 한 자루를 아들들에게 남겼지요. 아들들은 오랜 세월 아버지의 유품인 그 도끼를 소중히 써왔는데 도끼자루가 다 닳아서 새 나무로 그 자루를 바꿨어요. 그러다가 도끼날도 닳아 새것으로 바꾸었죠. 아버지의 도끼는 그 자루도, 도끼날도 없어졌는데 여전히 아들들은 그것을 ‘아버지의 도끼’라고 불렀습니다. 나무가 없어지고 쇠가 사라져도 ‘아버지 도끼’는 그래도 남아 있어요 .그게 불멸이지요.“ (<메멘토 모리>에서)
지난 3월 10일 새벽기도 준비 중 쓰러지셔서 중환자실에서 힘겹게 투병하시던 박정식 목사님 께서 4월 12일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보기 드물게 평신도가 사역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지난 36년간 피, 땀을 쏟으며 가르치고 사랑을 베풀어 주시던 목사님께서 떠나시니 마음이 한없이 슬프고 아픕니다.
지난 15년 동안 목사님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과 응원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늘 남을 먼저 생각하고 그들을 품어주신 그 사랑. 한 없이 부족하지만 저도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목사님께서 특별히 동남아에 관심을 갖고 야구를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나타나기를 기도해 주셨던 많은 시간들이 기억납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베트남 야구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셨던 목사님께서 올해는 꼭 한번 베트남에 들어가 장로님이 하는 사역현장을 방문하여 응원하고 싶다고 하신 말씀이 귀에 쟁쟁합니다.
감독대행 시절의 어려움 속에서도, 현장을 나와 낯선 라오스에 들어갈 때도 언제나 목사님은 기도해 주셨고 힘을 잃지 않도록 격려해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무조건적인 지지와 사랑을 주셨던 목사님을 이 땅에서는 다시 못 뵙는다고 생각하니 죄송한 마음과 슬픔 뿐입니다. 그러나 목사님의 가르침과 사랑은 아버지의 도끼처럼 불멸한 것을, 다시 힘을 내어 목사님이 가신 길을 묵묵히 가겠습니다.
많이 감사했고 많이 사랑합니다. 이제 하나님 품에서 편히 쉬시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