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부활절] ‘빈 무덤 앞에서’ 서삼석
무덤은 비어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슬피 울었습니다
옷깃을 여미며
살며히 동굴안을
살펴 보았습니다
여인이여 왜! 슬피우느냐
마리아야!
친밀한 그 목소리에
마리아는
랍오니! 대답합니다
그 목소리는
죽었던 영혼을 살리는
생명의 목소리였습니다
빈 무덤 앞에서
부활하신 주님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나타나셨습니다
너는 나를 믿고
자신을 확증하라고 하십니다
빈 무덤 앞에서
죽음의 정복자 앞에서
죽음을 정복한
부활의 주님을
나는 확증해야 합니다
빈 무덤 앞에서
나는 슬피 울었습니다
내 빈 마음을 바라봅니다
텅 빈 내 영혼에
무언가 채워져야 합니다
십자가와 부활로
채워야 합니다
새로운 존재로
새 역사를 만들어 가야합니다
그 절망이
그 결연함으로
그래서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빈 무덤 앞에서
그 대속의 은총에
감사와 찬양으로
영광을 올립니다
이 죄인 때문에
십자가 처형과 고통
부활신앙의
그 뜨거움은
나에게
영원한 기쁨이 되었습니다
텅빈 내 영혼에
주님의 사랑이
가득 채워졌기 때문입니다
빈 무덤 앞에서
나는 노래 합니다
주님은 영이시로다
죄와 죽음의 무덤에서
살아 나셨도다
그 안에
참 자유가 있으리니
너와 나의
모든 너울 벗어 버리고
주님의 영광만 바라보리라
내 죄와
욕망의 무덤을
힘차게 비우리라
새 형상 덧입고
주님만 닮아가리라
마침내
절망과 증오의 역사는 끝나리라
사랑과 자유
평화와 정의가
이땅에 채우리라
부활의 영원한 생명이
텅빈 내 영혼에 가득 채우리라
빈 무덤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