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연쇄 테러’ 스리랑카, 부르카 착용 금지령···”용의자 신원 확인 위해”
[아시아엔=주영훈 기자] 스리랑카 정부가 부활절 연쇄 폭탄테러 용의자를 원활하게 색출해내기 위해 부르카(얼굴을 가리는 이슬람 여성 복장) 착용을 전면 금지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29일부터 어떤 형태로든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국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테러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쉽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부활절인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 사건에 대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3일 비상사태 선언에 이어 나온 것이다.
스리랑카 인구 2100만명 가운데 무슬림은 10%를 차지한다. 테러 발생 직후 몇몇 이슬람 지도자들은 이슬람교도가 보복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부르카를 착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스키랑카 정부는 이번 테러의 용의자로 현지 극단주의 이슬람 조직 ‘내셔널 타우힛 자맛(NTJ)’과 또 다른 지역 이슬람 조직 ‘자미야툴 밀라투 이브라힘(JMI)’을 지목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있지만 스리랑카 현지 조직과 IS간의 연계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