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14] 중국 “적절한 시기에 지준율 인하 등 통화정책”
1. 중국 “적절한 시기에 지준율 인하 등 통화정책”
– 중국 국무원이 13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정책을 통한 대응을 예고.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국무원은 이날 열린 상무회의에서 “현재의 정세 변화를 감안해 지급준비금 적립 수준이 높은 대형은행에 지급준비율을 질서있게 인하하는 것을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음.
– 국무원은 또 “적절한 시기에 지급준비율 인하를 포함한 통화정책 수단을 사용해 실물경제에 대한 금융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타격을 크게 받은 산업과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부연. 중국에서는 국무원이 지준율 인하를 시사하면 그로부터 수일 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를 공식 발표하는 경우가 많았음.
–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이날 회의를 주재하면서 경제의 펀더멘털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민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소비 진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음. 리 총리는 또 대외 무역 촉진을 위한 수출세 환급의 필요성도 강조.
– 중국 정부의 이 같은 발표는 상하이에서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경기 전망이 어두워진 상황을 감안해 경기 진작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 중국 경제는 작년 하반기부터 헝다 사태 등에 의한 부동산 시장 위축과 올해 들어 상하이, 선전 등 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대도시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한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큰 하방 압력에 노출.
– 13일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안팎 14개 기관의 올해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평균 4.5%. 이는 작년 4분기 4.0%보다는 0.5%포인트 높지만, 중국이 연초 제시한 올해 목표인 5.5%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
2. 日 엔화 달러당 126엔, 20년 만에 최저치
– 일본 엔화 가치가 13일 한 때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음. 이날 오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26엔대까지 올라 2002년 5월 이후 약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지난 2월 하순 114~115엔 수준에서 10%가량 뛴 수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과 일본 간 금리 격차 확대로 투자자들이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는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분석.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 인상에 시동을 건 반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를 지속하면서 장기 금리 상승을 억제하면서 미국과 일본 간 금리 격차가 커지고 있d음. 일본은행이 사실상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셈.
–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 뒤 “엔저가 전체적으로 경제와 물가를 모두 밀어 올려 일본 경제에 플러스로 작용하는 기본 구조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음. 구로다 총재는 최근 은행 관계자들과 만나서도 “현재의 강력한 금융완화를 끈질기게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음.
–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계속한다고 발표.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이날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엔화 약세 현상에 대해 “급속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긴장감을 느끼고 주시하겠다”고 말했음.
3. 필리핀 태풍 ‘메기’ 사망자 80명으로 증가
– 필리핀에서 열대성 태풍 ‘메기’로 인한 사망자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음. 14일 AF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재해당국의 집계 결과 나흘전 상륙한 태풍 메기로 인해 폭우가 내리면서 산사태와 홍수가 잇따라 발생해 지금까지 8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 최대 풍속 시속 80㎞인 태풍 메기는 올해 들어 필리핀에 상륙한 첫 태풍.
–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곳은 중부 레이테주. 레이테주 아부요그 자치 구역의 필라 마을에서는 26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실종. 베이베이시는 최소 48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치는 한편 27명이 실종 상태라고 당국은 전했음. 중부 네그로스 오리엔탈주와 남부 민다나오섬에서도 각각 3명의 사망자가 나왔음. 또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되면서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
– 재해당국은 피해 발생 지역에서 군경과 함께 구조작업을 벌였음. 여러 가옥이 침수된 필라 마을에서는 주민 250여명이 구조대의 도움으로 보트를 타고 대피.
– 필리핀은 매년 평균 20개 안팎의 태풍이 지나가면서 농작물 유실과 가옥 파손 등의 피해가 끊이지 않는 곳. 작년 12월에는 슈퍼급 태풍 ‘라이’가 필리핀을 강타해 4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나왔음.
4. ‘디폴트’ 스리랑카, 외화 모으기 운동
– 최악의 경제난으로 국가채무를 갚지 못해 일시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한 스리랑카 정부가 해외 동포들을 상대로 ‘외화 모으기’ 운동에 나섰음. 14일 뉴스퍼스트와 AFP통신에 따르면 난달랄 위라싱게 스리랑카 중앙은행 총재는 “중차대한 시기에 필요한 외화를 기부함으로써 국가를 도와줄 해외 동포들이 필요하다”고 전날 성명을 냈음.
– 그는 미국과 영국, 독일에 외화 모으기 계좌를 개설했다며, 송금된 외화를 식품, 연료, 의약품 등 필수품 수입에만 사용할 것이라고 약속. 위라싱게 총재의 외화 모으기 운동 제안은 스리랑카 정부가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한 다음 날 나왔음.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고 대외 채무가 많은 스리랑카 경제는 2019년 부활절 테러, 코로나19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았음.
– 스리랑카 정부의 지난달 말 기준 외화보유고는 19억3천만달러(2조4천억원)에 불과하지만, 올해 갚아야 할 대외 부채 규모는 70억달러(8조6천억원)에 달해 ‘국가 부도 위기’에 처했음. 스리랑카 정부는 결국 지난 12일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마무리되고 포괄적인 채무 재조정이 준비될 때까지 대외부채 상환을 잠정 중단한다며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
– 스리랑카의 ‘외화 모으기 운동’은 한국이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벌였던 ‘금모으기 운동’을 떠올리게 함. 하지만, 해외 주재 스리랑카인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AFP통신은 보도. 호주에서 의사로 일하는 스리랑카인은 “우리가 돕는 것은 개의치 않지만, 현금을 현 정부에 맡길 수 있을지 믿을 수 없다”고 말했음.
– 이들은 2004년 12월 ‘인도양 쓰나미’ 당시 수백만 달러의 지원금이 스리랑카 정부에 답지했으나 제대로 집행되지 않았고, 정치인들 주머니에 흘러 들어갔다는 소문이 있다고 우려. 당시 인도네시아 해저에서 규모 9.1 강진이 발생, 최고 높이 30m에 이르는 쓰나미가 인도양 연안 12개국을 강타해 총 23만여명이 사망·실종됐음.
5. 사우디-레바논 해빙 무드…예멘내전 둘러싼 관계파탄 봉합
– 걸프 국가들이 예멘 내전을 비판해 관계가 틀어진 레바논과 관계를 회복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한 걸프 국가들은 예멘 내전을 비판한 레바논 각료 발언에 반발해 사실상 외교 관계를 끊었었음.
– 왈리드 부하리 주레바논 사우디 대사는 지난 11일 관저에서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 압바스 하즈-하산 농업부 장관, 베이루트 주재 미국·영국·프랑스 등 각국 대사를 초청해 만찬을 열었음. 부하리 대사는 지난해 10월 관계 경색 직후 레바논을 떠났다가 최근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음. 부하리 대사는 만찬 자리에서 조만간 사우디와 프랑스가 레바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음.
– 2019년 본격화한 레바논의 경제 위기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베이루트 대폭발 참사라는 악재를 만나 골이 깊어졌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식량 가격이 폭등해 서민의 생활고가 심각한 상황. 미카티 총리는 부하리 대사에게 이달 안에 사우디를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했음. 알랭 아운 레바논 상원의원은 알자지라에 “관계 정상화를 향한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최고위급 회담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음.
– 앞서 조르주 코르하디 전 레바논 정보장관은 지난해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아랍 연합군으로 인해 예멘인들의 터전이 파괴되고 있다”고 성토. 이후 사우디와 쿠웨이트 등은 레바논과 외교 관계를 사실상 단절하고, 레바논산 물품 수입도 전면 금지. 이로 인해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어온 레바논의 상황은 더욱 악화했고, 코르하디는 논란 끝에 장관직을 내놓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