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가상현실’ 유자효

가상현실

어느 시인이 NFT를 활용해 9천원짜리 시집을 9백만원에 팔았다는
뉴스를 보고 아내가 당신도 한번 해보라고 한다.

세상에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니
요술방망이 같은 NFT가 아이들 장난 같은 그림, 컴퓨터에 나열된
문자 몇 개를 수십억, 수백억대에 팔았다니

아직 주식에도 헤매고 있는데
블록체인 기술이라는 것이 등장해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가 생겼으니

가상화폐란 무엇이며
그건 또 채굴을 해야된다니

개념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메타버스가 쳐들어온다

현실세계도 어려운데
가상세계를 알아야 돈을 번다니

빛의 속도로 변해가는 세상에서 오늘도 허둥지둥 헤매다가
그나마 지닌 알량한 노후자금마저 다 털리고 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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