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를 ‘문민 국방장관’에 추천하는 이유

대구에서 코로나19 진료 자원봉사를 계속하고 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20년 4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화상연결회의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헌팅턴의 국방장관의 요건과 <군인과 국가> 

새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문민화해야 한다는 소리가 들린다. 문민화는 정부가 바뀔 때 되면 유행과 같이 돌아다닌다. 이들은 미국에서 국방 문민화가 이루어진 것을 보기로 든다. 국방 문민화를 거론하는 사람들은 최소한 헌팅턴의 <군인과 국가>를 한번쯤 정독하고 나서 할 일이다.

미국의 맥나마라, 럼스펠드, 게이츠 등 탁월한 국방장관은 거대기업의 CEO경력을 가졌다. 그냥 백면서생이 아니었다. 부장관, 차관, 차관보들도 국방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해온 전문가들이다. 김영삼 정부에서 재무부 출신 최고의 경제 관료가 국방차관으로 왔다가 쓰디 쓴 실패를 한 경험이 생생하다.

필자는 문민 국방장관 후보로 안철수 인수위원장을 강력히 추천한다. 본인은 총리를 고사하고 당에 돌아간다고 하는데 한국과 같은 분단 상황에서 국방장관은 총리만큼의 무게를 갖는 것으로 희생과 봉사라는 점에서 다시 생각해볼 것을 기대한다.

헌팅턴은 국방장관으로서 요소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그는 정책가여야 한다.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도량, 지혜, 통찰력, 그라고 무엇보다도 판단력이다. 그가 민간인이든 군인이든 간에 원기 왕성한 경영자의 속성인 역동적인 추진력, 조직적 천부적인 재능, 정력적인 무자비성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그는 무엇보다 상충적인 요구의 이해관계를 분석하고 식별하며, 평가하고, 조화시키는 눙력을 필요로 한다. 그는 정책에 대한 자기 자신의 견해와 주도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인내성과 겸양의 덕도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여러 특성을 겸비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지만 미국에 그런 사람들아 없지는 않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 헌팅턴은 “국방장관은 미국에서도 구하기 힘들다”고 했다. 안철수도 구하기 힘든 인재다.

2020년 봄 대구에서 코로나 환자 치료로 땀에 젖은 안철수 대표

국방장관으로서의 경험은 나라룰 이끌어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국민은 안철수의 국방운영 능력을 검증할 권리가 있다. 안철수의 전문성은 지금 시점에서 국방의 수준과 차원을 높이는데 참으로 긴요하다.

필자는 군 출신으로 류제승 장군을 국방장관 후보로 꼽는다. 육사 35기로 현역에 비해 상당한 시니어로서, 군사 선진국인 독일 육군사관학교를 나오고 독일에서 박사학위도 받았다. 현역에서 군단장까지 지냈다. 그가 사단장, 군단장과 국방부 정책실장을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헌팅턴의 국방장관 요건을 충분히 갖춘 사람으로 나는 보았다. 그를 상대했던 언론인들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일본해 해전의 승장 도고 헤이하치로는 원래 막부 해군 출신이었는데 메이지유신 후 해군이 되어 올라갔다. 우리도 인재를 선별하고 키우는 것을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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