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권 시위’ 장애인의 외침 “지금 갈등과 분열이 통합으로 가는 길목이길”
지난 며칠 지인들이 내 게시물과 댓글을 공유하고, 담벼락에 글을 쓰면서 걱정한다. 이유는 장애인 당사자이면서 동시에 전동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타는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나는 처음 가는 역에 갈 때면 인터넷과 지하철 어플을 찾아본다. 95%가 설치되었다고 하지만 5%의 역이 내가 가는 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다.. 5%의 역에 속해 리프트만 있는 역이면 나는 지하철 어플을 잠시 닫고 지도 앱을 찾는다. 가는 목적지와 조금 멀더라도 도보로 갈 수 있는 역을 찾는다. 즉 95%에 해당하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지하철역을 고른다.
초행길 지하철역에 대한 나의 대비 방식이다. 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조금 먼 거리도 그것이 내 안전을 보장받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명백한 차별이었다.
그 차별을 20년 넘도록 외쳐왔다. 그 외침 속에도 희망을 수 없이 봤다. 하지만 그 희망이 다음, 그 다음, 그 다음 그 다음, 끝없이 연기되었다. 그리고 지금 또 연기되고 있다.
차기 여당 대표는 말한다. “저쪽은 못했지만 우리는 할 거야. 약속해. 그러니 기다려.” 그런데 그 사람이 속한 정당의 시장, 단체장들도 이미 5년, 10년 전에 한 약속들이다. 그 약속을 정말 믿고 싶은 사람들이 전장연 회원일 것이다. 믿었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 약속에 대한 결과는 늘 파기였다. 후순위였다. 지금 다시 믿을 수 있을까?
나는 그 이준석 대표를 비난하며 해결의 제스처를 보내는 민주당에도 분노가 치민다. 거대 여당, 민주당 정부는 그동안 뭐 했나? 보수정권뿐 아니라 진보정권 하에서도 늘 외쳐왔는데, 그 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는 것인가?
문재인 정권, 박원순 시정, 서울시의회도 꽉 잡고 있는 민주당은 그동안 뭐하고 지금 은근술쩍 끼어드는 척하는가?
이제는 이 문제와 관련된 글은 이 글이 마지막이다. 이 이슈가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 “갈등과 분열이 통합으로 가는 크나큰 길목이었다”는 훗날의 평가로 남길 바란다.
또한 현장에 나가지 못하는 당사자들을 대신에 화살을 맞아주시는 전장연에 감사함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