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한동대를 그토록 사랑했던 장응복 러브소나타

2012년 당시 온누리교회 러브소나타 삼총사. 오른쪽이 장응복 장로. 온누리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예수님이 행하신 포도주의 기적은 물 떠온 하인만이 안다. 러브소나타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러브소나타를 통한 하나님의 기적을 목도하고 러브소나타가 열리는 곳이면 어디든 가는 일명 러브소나타 삼총사 장응복(2012년 당시 86세), 황재익(당시 64세), 구재영(63세) 장로가 바로 그 물 떠온 하인이다.”라고 나와 있다. 당시 장응복 장로는 “그동안의 러브소나타를 통해 일본이 점차 변화되고 있으며 복음에 문이 열리는 것을 느낀다”면서 “지난 나가노 러브소나타 때 70대 노인이 눈물을 흘리며 감격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전했다.

한동을 참 사랑하셨던 장응복 장로님께서 3월6일 하나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장응복 장로님은 황해도에서 태어나 평양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전쟁 때 남한으로 온 이후 1958년부터 지금까지 의사로서 헌신적인 삶을 사셨습니다. 보통 밤 11시에 병원문을 닫으면서도 한밤 중에 아픈 사람이 집으로 찾아오면 거절하는 법 없이 밤샘 진료를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서는 직접 찾아가 치료해주기도 하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치료비도 마다하셨습니다.

장로님과 증손자까지 온 가정이 독실한 기독교 집안입니다. 신실한 전도 부인이었던 그의 친할머니를 비롯해 한국 기독교가 시작되는 초기부터 하나님과 동행해 온 믿음의 명가(名家)였습니다. 전쟁 후 상황이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부모님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살아내기 급급했지만, 생사를 넘나드는 극한 상황과 순간마다 기도의 씨앗은 떨어지지 않음을 체험하셨습니다.

전 재산 113억원을 한동대에 기부한 고 장응복씨가 2019년 경북 포항의 한동대에서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과 팔을 이어 붙여 별 모양을 만들고 있는 모습. 장씨가 기부한 돈으로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250명에 달한다. <사진 한동대>

장로님은 부모님의 기도 덕분에 오늘의 자신이 있었다고 고백하며 자녀와 후대들에게 믿음을 전수했습니다. 먼저 바로 믿고 행하시며 부끄럽지 않는 하나님 자녀의 삶을 사셨습니다. 특히 자녀와 후손들에게 ‘예수님 잘 믿는 삶’ 하나만을 강조하셨습니다. 장로님의 자녀들도 교육계와 의료계에 종사하는 실력 있는 크리스천으로 장로님의 길을 따라 가며, 신앙의 명문가문을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교육 부분에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 토마스 제퍼슨이 그의 묘비에 ‘미국 3대 대통령’이라는 명예보다 ‘버지니아대학의 아버지’라는 창립자로서의 의미를 새겨 넣은 모습에 감동하며, 구체적인 장학재단 설립 꿈을 갖고 교육문화 향상에 큰 뜻을 품으셨습니다. 그래서 장학재단을 만들기 위한 꿈을 위해 절약하지 않으면 모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검소하게 사셨습니다.

실제로 장로님 집에서는 10년 된 물건은 굉장히 새 것에 속하고, 20년 된 건 보통, 30년 이상 되어야 좀 오래 썼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습관처럼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갑작스레 38선을 넘어와서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게 없었고, 결혼할 때도 역시 무일푼 상태에서 시작하셨습니다. 아흔 넘은 지금까지도 이동할 때 버스 타고 다니는 거면 족하다며 평생 사치는 모르고 살아오셨습니다. 장로님의 아내이신 김영선 권사님도 틈틈이 손수 뜨개질을 해서 온 가족 입을 옷과 집안 소품들을 만들어서 사용할 정도로 검소한 삶을 사셨습니다.

100억 정도 모였을 때 평생의 꿈인 장학재단을 만들고자 관련 법규도 알아보고 있던 중 한동대학을 도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셨습니다. 온누리교회에 출석하면서 故하용조 목사와 故김영길 총장의 삶을 보면서 ‘정직하고 유능한 인재’를 기르고자 하는 한동대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부모형제도 모른 체하며 모질게 다 밟고 올라가서 어떻게든 자기만 살려고 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은 요즘, “배워서 남 주자”는 한동대 교육철학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이 젊은이들이 이 시대의 희망이 되기를 바라며, ‘정직하고 유능한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는 한동대 비전에 동참하기로 하셨습니다. 특히 한동대의 교육이념에 개교 초기부터 동의하며, 1998년부터 한동대학에 갈대상자 참여로 개인 후원을 시작하셨습니다.

특히 한동대학교에 방문하셨을 때 학생들이 잘 모르는 본인에게 인사하는 모습에 놀라셨고, “공부해서 남주자” “WHY NOT CHANGE THE WORLD?”라며 외치는 한동인들의 비전에 감동을 받으셨습니다. 이 학생들이 졸업하고 세상을 섬기게 되길 바라며, 평생의 꿈이던 장학재단 설립 대신 평소 기부하던 한동대학교에 2015년 100억 기부를 약정, 올해까지 총 113억을 한동대에 기부했습니다. 말 그대로 ‘벌어서 남주는 삶’을 실천하고자 애쓰셨습니다.

또한 한동대 학생들을 사랑하셔서, 한동가디언스에 참여하며, 매년 장학금도 기부해 지금까지 250명 넘는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예배하는 효암채플의 메인 LED스크린을 강신익 교수님과 함께 기부하며 더욱 한 마음으로 예배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이와 함께 한동대 보아스메디컬이 개설될 수 있도록 초대원장님으로 직접 섬기며, 한동의 학생들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큰 힘을 더해 주셨습니다.

한동인과 한동대를 사랑해주신 장응복 장로님께 추모 글을 남겨주시면, 잘 모아서 가족에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회고 영상(5분) ‘벌어서 남주자’ https://bit.ly/jang-5m
-영상(전체) ‘벌어서 남주자’ https://bit.ly/jang-30m
-영상과 글 모음 https://bit.ly/jang-page
-온라인 조문글 남기는 곳 https://bit.ly/jang-love
-문의 한동대 대외협력팀 김신균 계장(byfaith153@handong.edu)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