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에이징①] 강남구 웰에이징센터, 타 지자체로 확산되길
웰에이징(Well-Aging)
사람은 부모님의 사랑으로 잉태되어 엄마의 따뜻한 자궁 속에서 10개월(280일) 동안 태교(胎敎)를 받고 이 세상에 태어난다. 출생 후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 등을 거친 후 생로병사(生老病死)에 따라 늙고 병들어 저 세상으로 떠난다.
국제연합(UN)은 세계 인류의 체질과 평균수명 등을 측정하여 연령 분류의 새로운 표준 기준을 5단계로 나누어 발표했다. 즉, UN이 제시한 새로운 연령 분류 기준은 ▲0세-17세: 미성년자(Underage), ▲18세-65세: 청년(Youth/Young People), ▲66세-79세: 중년(Middle-aged), ▲80세-99세: 노년(Elderly/Senior), ▲100세 이상: 장수노인(Long-lived elderly) 등이다.
사람이 건강하면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세계적 생명과학자들은 인간의 한계수명을 120세로 보고 있다. 성경(Bible, 창세기 6:3)에도 “나의 신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체가 됨이라 그러나 그들의 날은 일백이십년이 되리라(My Spirit will not contend with man forever, for he is mortal; his days will be a hundred and twenty years.)”라고 기록돼 있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인간의 최대 욕망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늙기를 싫어하고 더욱이 죽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늙음을 향해 가고 죽음으로 접근해 가고 있다. 이에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웰빙(Well-Being, 참살이)과 사람답게 늙는 웰에이징(Well-Aging, 참늙기) 그리고 사람답게 죽는 웰다잉(Well-Dying, 참죽음)의 순서를 밟기를 희망한다.
제3의 인생(The Third Age)이란 직업이나 일에서 은퇴하여 유유지적(悠悠自適)한 생활을 보낼 시기를 적극적으로 재검토하자는 생각에서 붙여진 용어이며, 웰에이징(well-aging)도 같은 맥락의 용어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사회에 나설 때까지를 인생의 제1기, 사회인으로서 일하며 자녀를 키우는 시기를 인생의 제2기로 보고, 그 다음이 제3의 인생이다.
예전에는 제3의 인생 시기를 여생(餘生)이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이러한 소극적인 삶이 아닌 적극적인 생활태도로 노령기를 보내자는 뜻이 담겨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세계 각국에서는 고령자의 자기개발, 자기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각종 공적 및 사적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평균수명의 증가로 제3의 인생을 시작하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늘어나면서 활력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나이가 드는 웰에이징(well-aging)이 각광받고 있다. 웰에이징은 노년기를 적극적으로 재검토하고,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닌 건강하고 아름답게 늙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건강한 노년의 삶 ‘웰에이징’은 더 나은 인생의 많은 가치가 함축되어는 복합어이다.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aging). 안티에이징(anti-aging)은 노화(老化)를 거부하고 이를 늦추기 위해 노력하는 개념이지만, 웰에이징은 신체가 나이 드는 노화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능동적으로 수용한다. 즉 웰에이징의 핵심적인 개념은 노화를 적대시하지 않고 변화를 이해하며 일상생활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이다.
능동적이고 활동적인 삶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하므로 액티브 시니어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건강이다. 액티브 시니어는 기존 노년층과 달리 스스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자기관리에 적극적이다. 이들은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마사지기나 안마의자 등의 홈 헬스케어 가전(家電)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처음으로 서울 강남구에서 웰에이징센터(Well-Aging Center)를 2021년 12월 16일에 개소했다. 이 센터는 강남구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시니어들을 위한 맞춤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어르신들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먼저 개개인의 건강과 체력에 따른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 지구력(持久力), 상하체 근력(筋力) 등을 검사하는 기구가 어르신 연령에 맞춰 적당한 강도로 설정되어 있어 흥미를 유발한다. 또한 바른 자세, 척추운동, 인지기능 향상 등 5가지 신체활동과 건강요리 교육도 실시한다. 트래킹(tracking)은 총 70미터 코스로 조성되어 있다.
웰에이징센터에는 간호사 1명, 영양사 1명, 건강운동관리사 3명이 상주하고 있어 개인별 기본 선별검사 결과에 따라 맞춤형 신체활동 솔루션(solution, 해법)을 제공한다. 센터 입구에 들어서면 혈압(血壓) 등 기본 건강 체크부터 시작한다. 혈압이 너무 높거나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프로그램을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는다.
강남웰에이징센터는 건강 프로그램 외에 요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1주일에 두 번씩 영양교육(nutrition education)과 함께 평소 식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어르신 건강에 맞춘 쉽고 특색 있는 메뉴로 인기가 많다. 특히 남사 어르신들은 “요리가 부담스럽다”면서도 “배워야겠다”은 의욕이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