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렇게 들었습니다”···부처시대나 지금이나 말의 정확성·중요성의 무한함이란!
저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Evam me suta?.
이렇게 나는 들었어요.
이렇게 내게 들렸어요.
이렇게 내게 전해졌어요.
어느 모임에서나 마찬가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펼치는
승단(sangha, 스님모임, 스님들)에서도
이런 저런 상황과 이유로
지도자인 부처님을 보좌할 사람이
필요하게 되었다.
붓다께서 교화설법을 20년간 하면서
여러 제자를 거친 뒤 아난다가 시자를 맡아
시봉하게 되었다.
아난다는 부처님의 사촌동생이어서
크샤트리아(왕족) 출신이고
기억력이 좋으며 온순해 시자로
제격이었다.
경전 등의 기록에 의하면
부처님께서 열반하실 때까지
수행을 완성해 아라한이 되지 못했다고 한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시고
마하가섭이 상수가 되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여 엮으려 할 때 겨우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비서 또는 비서실장이라 할까.
잠자리, 입을거리, 먹거리, 찾아오는 이들과의 얘기 거리
이런 것들과 부처님의 건강과 맘거리,
나라와 국민, 제자스님들과 신도들의 수행거리들을
살펴서 부처님과의 소통에 의해
현재의 위치와 관계와 수준, 상태를 파악하고
앞으로, 좋게 나아가게 하는 역할을 한 것 같다.
빠알리어의 체계가 본디 그랬는지
로마나이즈 하면서 그리되었는지 모르지만
능동 보다는 수동형의 말들이 많다.
이 문장은 우리말 번역으로는
능동인지, 수동인지 애매하지만
남의 말을 능동적으로 들을 수 없다는 상황에서
수동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와같이 내(제)게 들려졌습니다’라고
옮기는 이도 있다.
아난다가 20년간 가까이서 듣지 못한 것은
시자를 맡기로 하였을 때 부처님께 특청해서
특강을 했다고 한다.
사리뿟따에게 특강한 것도 별도의 책이 되었는데
아난다에게 특강한 것은
어떻게 편집하였을까 하는 궁금증은 뒤로 돌리자.
경전의 말씀 그대로 이해하자면
‘이와 같이 제가 들었습니다’이거나
‘이와 같이 제게 들렸습니다’로 해야 할 것이다.
깨달음, 수계, 나이의 차례로 승단의 질서를
부처님께서 잡으셨으니 경전대로라면
아난다가 결집에 참여한 500아라한의
막내이기 때문이다.
한편, 수탐(suta?) 말은 들렸다, 들었다,
전해졌다, 이해되었다는 말로 옮길 수 있는데
들은 사람의 상태를 개입시키지 않을 수 없지만
자동기술처럼 자동기억, 자동기록해서
다르게 전달되지 않았음을 뜻하기도 한다.
곧, 잘 전해졌다. 그대로 전해졌다는 뜻이다.
빠지거나 넣거나 비틀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