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일러주는 이야기 ‘흔들리지 않게’
[아시아엔=법현스님, 보국사 주지, 열린선원 선원장] “말들이 마시는 샘물을 마셔라. 고양이가 자는 곳에 침대를 놓아라. 벌레가 다녀간 과일을 먹어라. 곤충이 앉아있는 버섯을 먹어라. 두더지가 파는 곳에 나무를 심어라. 뱀이 앉아 있는 곳에 집을 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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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80년대 시위 때 부르는 노래가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흔들리지 않게’였다. ‘흔들리지 않게’가 여러 번 나오는 노래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바이블에 나오는 말이었다. 이상한 것은 ‘물가에 심어진 나무같이’였다. 우리 상식에는 물가에 심어진 나무는 흔들리기 쉽고 뽑아내기도 쉽다.
바이블의 이 말은 무슨 뜻일까? 비밀은 우리나라와 달리 바이블의 무대는 그리 비옥하지 않은 중동 땅이라서 그렇다. 모래흙 땅에는 물이 없으면 살아내지 못한다. 물가에 심어진 나무라야 뿌리를 내리고 잘 자라서 혼들리지 않는다.
자연도 어디에나 같은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코로나팬데믹 시대에도 쓰이는 말이다. “사이를 정확하게 가려준다”는 아픈 말이 있다. 어느 사이인가 그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