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24] “홍콩 톈안먼 추모 조각상 철거, 일국양제의 종말”

1. 중국, 바이든 신장 제품 수입금지법안 서명에 “강렬히 분개”
– 중국 정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의회를 통과한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서명한데 대해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다”며 “강렬한 분개와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음. 중국 외교부는 24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진실을 외면한 채 중국의 신장 인권 상황을 악의적으로 비방하고,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이같이 밝혔음.
– 담화는 “신장에 ‘강제노동’과 ‘종족 멸절(제노사이드)’이 존재한다는 것은 반중세력이 만들어낸 악독한 거짓말”이라며 “미국 측 행동은 완전히 시장 규칙과 비즈니스 도덕에 위배되며, 전 세계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을 해치고 국제무역 질서를 교란하며 미국 자신의 이익과 신뢰를 훼손하는 것으로, 순전히 자기 발등을 찍는 일”이라고 비난하면서 대응을 예고.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중국 서부의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서명. 법안은 신장에서 제조되는 상품을 강제노동의 산물로 전제하는 일응추정(rebuttable presumption·반박해 증명하지 않으면 사실이라고 전제하는 원칙)의 원칙을 담고 있음.

2. 일본,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동참
– 미국과 영국 등이 중국의 인권 문제를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일본도 사실상 동참을 결정.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24일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올림픽·패럴림픽에 “정부 대표단 파견은 예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음.
– 마쓰노 관방장관은 “국제사회의 불변적 가치인 자유, 기본적 인권의 존중, 법의 지배가 중국에서도 보장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일본의 이런 입장을 여러 경로를 통해 중국에 직접 전한 바 있다고 설명. 이어 “베이징 올림픽에 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은 이런 점도 종합적으로 감안해 스스로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음.
– 마쓰노 장관은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것에 관해 특정한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지 않으며 미국 정부의 발표에도 ‘외교적 보이콧’이라는 표현이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음. 그는 다가올 대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엄격한 행동 제한 등을 고려할 때 선수를 만나 격려를 하기 어려우므로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음.
– 참의원 의원인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 야마시타 야스히로(山下泰裕)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 모리 가즈유키(森和之) 일본패럴림픽위원회(JPC) 회장을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각각 보낼 것이라고 마쓰노 장관은 설명. 선수를 비롯한 일본의 대표단은 예정대로 올림픽에 참가할 전망.

‘톈안먼 시위 희생자’ 추모 조각상 <사진=AP/연합뉴스>

3. “홍콩 톈안먼 추모 조각상 철거는 일국양제의 종말”
– 홍콩대가 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 조각상 ‘수치의 기둥'(國殤之柱·Pillar of Shame)을 철거하자 역사 말살이자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이라는 비판이 이어졌음. 24일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수치의 기둥’을 만든 덴마크 작가 옌스 갤치옷은 철거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 성명을 통해 “완전히 충격받았다. 홍콩이 주민과 예술, 개인 자산 보호에 대한 법과 규정이 없는 잔혹한 곳이 됐음을 보여준다”고 비난.
–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홍콩에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또 하나의 공격이고 역사를 지우려는 수치스러운 시도”라고 비판.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는 AFP 통신에 “‘수치의 기둥’은 중국공산당이 진실을 은폐하고 통제하려는 모든 순간과 사실에 관한 것”이라며 조각상의 철거는 중국의 통제 아래 홍콩에서 예술적 자유가 증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음.
– 이반 초이(蔡子强) 홍콩중문대 정치행정학 선임 강사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국제사회에서는 ‘수치의 기둥’ 철거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종말로 해석할 것”이라고 말했음. 그는 그간 홍콩에서 매년 6월 4일 진행된 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 촛불행사는 홍콩에 허용된 자치 아래에서 일국양제를 상징하는 행사였다며 홍콩국가보안법으로 앞으로의 추모행사는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음.
– 그러나 홍콩 친중 진영은 홍콩대의 결정을 환영. 레지나 입(葉劉淑儀) 신민당 주석은 SCMP에 “그 조각상은 매우 부정적인 정치적 아이콘”이라며 “홍콩의 모든 대학들이 학문에 집중하고 정치화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음. 앞서 홍콩대는 지난 22일 밤 ‘수치의 기둥’을 기습 철거. 이어 전날 성명을 해당 조각상을 해체해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발표.
– 홍콩대는 “외부 법률 자문과 대학에 대한 리스크 평가에 근거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 높이 8m, 무게 2t에 달하는 이 조각상은 톈안먼 민주화시위에서 희생된 이들이 괴로움과 슬픔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음. 갤치옷 작가가 제작해 홍콩의 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 단체인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에 기증.

4. 미얀마 옥 광산 산사태로 “사망 4명·70여명 실종”
– 미얀마 북부 옥 광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사망자 4명이 나왔고 7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음. 이런 가운데 사고 당시 현장에서 일하던 인부들의 숫자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등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
– 24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틀전 새벽 북부 카친주 흐파칸트 지역의 옥 광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4명으로 파악됐다고 구조 당국은 전날 밝혔음. 구조당국은 사고 당일 현장에서 시신 1구를 찾은 데 이어 다음날 중국과의 접경 인근 호수에서 사망자 3명을 추가로 발견.
– 구조당국은 사고 당일 인부 70여명이 흘러내린 토사 때문에 옥 광산 아래 호수로 휩쓸려 내려간 뒤 실종됐다고 발표. 그러나 곧바로 정확한 실종자 수를 다시 파악중이라고 정정한 바 있음. 구조팀 관계자는 사흘째 수색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사고 희생자들이 수면 위로 떠올라야 시신을 수습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음.
– 미얀마는 세계 최대의 옥 생산지로 채굴된 옥은 주로 중국으로 팔려나가고 있음. 그러나 안전 대책 미비로 인해 최대 옥 생산지인 흐파칸트 지역에서 대형 인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음. 지난해 7월 2일에는 폭우로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170여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실종되는 대형 참사가 발생. 하지만 옥은 중국에서 워낙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현지에서 값싼 노동력을 동원한 채굴이 계속 이뤄지고 있는 실정.

5. 방콕시, 오미크론 확산에 신년 축하 행사 일제히 취소
– 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수도 방콕시가 새해 카운트다운 등 관련 행사를 모두 취소. 24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방콕광역시(BMA)는 모든 새해맞이 행사를 중단하는게 안전한 선택이라면서 전날 이같이 발표.
– BMA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을 비롯해 새해 관련 이벤트를 취소하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감안했다고 설명. 이번 결정으로 인한 해당 이벤트 관련 업체들의 금전적 손실은 최대 6억 밧(212억원)이 될 전망. 다만 BMA는 민간 차원의 행사는 허용하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할 방침. 이에 따라 행사 주최측은 참석자 수를 제한하고 마스크 착용 및 거리두기를 준수하도록 해야 함.
– 보건당국에 따르면 태국은 지난 6일 오미크론 감염이 처음 확인된 뒤 지금까지 104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음. 태국은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1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들에 대한 입국 후 격리 면제를 잠정 중단. 이에 따라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입국 후 7∼10일간 호텔에서 격리를 거쳐야 함. 태국 정부는 내년 1월 4일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입국 후 격리 연장 여부를 결정.

6. 카불 여권사무소 인근 폭탄 테러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여권 사무소 인근에서 23일(현지시간) 폭탄 공격이 발생, 여러 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 탈레반 정부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자폭범이 여권 사무소 구내로 진입하려다 입구에서 보안 요원들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혔음.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탈레반 대원 등을 인용, 현장에서 폭발이 발생해 여러 명이 다쳤다고 부연.
– 경찰 대변인인 모빈은 블룸버그 통신에 여권 사무소 밖에서 차량 폭발이 일어났고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음. 사건 발생 직후 현장은 탈레반 대원들에 의해 봉쇄.
– 앞서 탈레반 정부가 지난 19일 두 달 만에 여권 발급 업무를 재개하면서 지난 며칠간 사무소 인근은 주민들로 혼잡이 빚어졌다. 치료와 취업 등을 위해 출국을 원하는 주민이 길게 줄을 섰고 거동이 불편한 이들은 인근 도로의 구급차에서 대기하기도 했음. 특히 이날은 탈레반 정부 공무원과 군인을 위한 여권 발급일로 지정된 상태.
– 이날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나 개인은 아직 없음. 하지만 최근 아프간에서 발생하는 대형 테러의 대부분은 이슬람국가(IS)의 현지 지부격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주도하고 있음. 탈레반과 대립 중인 IS-K는 미국 등에 대한 탈레반의 태도가 온건하다고 비난하며 지난 8월 26일 카불 국제공항 자폭 테러로 약 180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이후에도 카불, 잘랄라바드 등에서 테러를 이어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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