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21] 중국 부동산 기업 자자오예 달러채 14조원대 디폴트

중국 부동산기업 자자오예의 베이징 본사 <사진=신화사/연합뉴스>

1. 중국 부동산 기업 자자오예 달러채 14조원대 디폴트
–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데 이어 달러 채권 발행 규모가 큰 다른 대형 부동산 업체 자자오예(佳兆業·카이사)가 디폴트를 선언. 중국 당국이 급속한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부동산 업계를 유동성 위기로 몰아넣은 고강도 규제를 일부 완화하고 나섰지만 부동산 업계의 위기는 지속되고 있음.
– 21일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자자오예는 전날 밤 공고에서 지난 7일 4억 달러(약 4천767억원) 규모 채권 만기가 도래했지만 원금과 1천293만 달러(약 154억원)의 이자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음. 자자오예는 또 지난달 11일과 12일 예정된 2건의 달러 채권 이자 2천988만 달러(약 356억원), 5천850만 달러(697억원)도 내지 못했다고 공개.
– 회사 측은 자사의 총 달러채 규모가 지난 20일 기준 117억8천만 달러(약 14조394억원)라며 3건의 디폴트가 전체 달러 채권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지만 아직 다른 달러 채권 보유인의 조기 상환 요구는 없었다고 설명. 자자오예는 전면적인 채무조정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채무 불이행 상태가 발생한 채권의 보유인 대표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음.
– 자자오예는 중국에서 25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 업체지만 달러 채권 규모는 헝다에 이어 두 번째로 큼. 중국 당국이 작년 하반기부터 주택 가격 안정과 부동산 산업 거품 제거 차원에서 고강도 부동산 돈줄 죄기에 나선 가운데 올해 들어 이미 화양녠(花樣年·Fantasia), 신리(新力·Sinic), 당다이즈예(當代置業·MOMA) 등 많은 중국의 부동산 업체가 디폴트를 내면서 업계의 연쇄 디폴트 위기가 고조된 상태.

2. “중국당국, 외주업체 대거 동원해 SNS로 여론전”
– 중국 당국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여론전을 벌이기 위해 외주업체를 이용한 증거가 나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 중국 상하이(上海)시 공안국 푸둥(浦東)분국 측은 지난 5월 여론 관리를 위한 민간업체 입찰 공고를 냈고, 이와 관련한 문서를 확보했다는 게 NYT 설명.
– 문서에 따르면 ‘해외 SNS 계정 등록’과 ‘해외 SNS 계정 위장 및 유지’에 각각 매월 5천 위안(약 93만원), ‘영상 제작’에 매월 4만 위안(약 746만원) 등의 비용이 책정. 계약 업체는 당국에 페이스북 등 해외 SNS 별로 매월 300개 정도의 계정을 상시 제공해야 함. 또 업체가 제공하는 계정 일부는 장기간 유지되어야 하고 팔로워 수가 일정 정도 있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움.
– 이 계약을 따낸 업체는 직원 20명 규모의 ‘상하이 클라우드 링크’로, 디지털 정부와 스마트 시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짐. 다만 중국 공안과 해당 업체는 NYT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음. NYT는 중국 정부에 문의 후 온라인상에서 해당 문건이 삭제됐다면서, 해외 SNS상에서 이뤄지는 중국 정부의 광범위한 선전선동 작업을 보여준다고 평가.
– 실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는 지난 여름 미국을 음해하는 가짜 정보를 유포하는 데 쓰인 계정 600여개를 삭제한 바 있음. NYT는 또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SNS 이용자를 공격하는 데도 이들 업체가 동원됐다고 밝혔음.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게시물을 작성한 해외 체류 중국인들을 파악해 이들의 중국 내 가족을 위협하거나 해당 인물이 중국 입국 시 구금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음.

3. 중국·일본 해양협의서‥日 센카쿠·中 후쿠시마 오염수 거론
– 일본과 중국이 해양 현안을 협의하는 양자 회의에서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문제를 각각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음. 21일 일본 방송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전날 외교 당국의 국장급이 참여한 온라인 해양 실무 회의를 개최. 이번 협의는 올해 2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내각이 출범한 이후로는 처음.
– 일본은 자국이 영해로 인식하는 센카쿠열도 주변 해역을 중국 해경국 선박이 반복해서 진입하는 것에 강하게 항의. 일본이 실효적으로 센카쿠열도는 중국과 일본 사이의 영유권 분쟁 지역. 일본은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 주변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
– 중국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오염수)의 해양 방류 문제를 거론. 일본 정부는 다핵종(多核種)제거설비(ALPS)로 정화 처리한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2023년 봄부터 해양 방류하겠다는 입장이나 중국은 해양 환경과 주변국 건강과 관련된 문제라며 방류 계획 철회를 주장해왔음.

4. 미얀마 아웅산 수치 ‘무전기 불법 소지 혐의’ 선고 27일로 연기
– 미얀마 군사정부가 가택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무전기 불법소지 혐의에 대한 선고를 다음 주로 연기. 2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법원은 이날 열릴 예정이던 수치 고문에 대한 선고 공판을 이달 27일로 미뤘음.
– 당초 법원은 이날 중 미얀마 군정이 수치 고문을 기소하면서 적용한 무전기 및 방해전파 발신기 불법 소지 혐의에 대한 첫 판결을 내리기로 했었음. 현행 형법에 따르면 이들 2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4년의 징역형이 선고. 법원은 선고 공판을 연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음.
– 앞서 지난 6일 수치 고문은 선동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 혐의가 인정돼 징역 4년이 선고. 그러나 군부는 당일 수치 고문에 대한 형량을 ‘사면’ 차원에서 2년으로 감형.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올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킨 직후 수치 고문을 가택 연금. 이후 코로나19 방역 조치 및 선거법 위반을 비롯해 선동, 부패 등 10여 개 혐의로 잇따라 기소.
– 이는 향후 수치 고문의 정치 활동 재개를 봉쇄하려는 의도라는 게 지지자들을 비롯한 반군부 세력의 주장. 군정이 수치 고문에게 적용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징역 100년 이상의 형량이 선고될 수 있음. 이날 법원이 선고 일정을 미룬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일각에서도 나오고 있음.

5. “아프간 인도적 위기 막으려면 동결자금 해제해야”
– 탈레반이 다시 정권을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인도적 위기 우려 속에 미국이 동결한 아프간 정부 자금이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음. 미국은 탈레반을 합법 정부로 인정하지 않은 채 자금 동결을 유지하지만 인도적 위기를 막으려면 이를 풀어야 한다는 주문이 미국에서도 나오고 있음.
– 미국 하원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동결 자금 해제를 요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 이들은 아프간 금융시스템에 대한 제약을 완화하지 않으면 경제적 고통과 인도적 지원의 붕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 또 미국이 지난 20년간 아프간 전쟁에서 잃은 것보다 더 많은 민간인 사망자가 향후 1년간 나올 수 있다고 우려.
– 아프간 정부의 해외 자산은 90억 달러(10조7천억원)가 넘는데, 이 중 70억 달러가 미국에 예치된 것으로 알려졌음. 미국은 아프간전 종전을 위해 미군을 철수하던 도중이던 지난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하자 아프간 중앙은행이 미국에 예치한 이 자산을 동결.
– 미국은 탈레반이 포용적 정부 구성, 소수자와 여성 인권 보장, 테러단체와 관계 절연 등 조처를 하지 않으면 정권 인정은 물론 자금 동결 해제도 없다는 입장. 하지만 최근 들어 아프간 경제와 금융 시스템의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고, 가뭄과 전염병 대유행, 해외 원조 중단으로 상황이 악화했다는 우려가 나옴.
– 아프간 통화 가치가 10% 넘게 하락했다는 보도가 있는가 하면, 유엔은 아프간 금융 시스템이 실패하면 경제가 30% 위축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음.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아프간 인구 4천만 명 중 2천400만 명이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음. 탈레반은 지난달 말 미국 대표단과 이틀간 가진 회담에서 동결된 해외 자산 즉시 해제 및 제재 종식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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