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다산 정약용 ‘세계 기념인물’로 선정
박석무 소장 다산 탄생 250주년 기념 세미나서 밝혀
“다산 선생이 루소, 드뷔시, 헤르만 헤세와 함께 올해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기념인물로 선정이 됐습니다. 세계가 다산 선생에게 주목하고 있다는 말이죠. 이제 시작입니다.”
박석무 다산연구소장은 7일 관훈클럽과 다산연구소가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서 공동으로 개최한 ‘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와 같이 말했다.
박 소장이 언급한 세계 기념인물 선정은 ‘유네스코 관련 기념일’ 지정을 말한다. 올해 다산 탄생 250주년은 ‘유네스코 관련 기념일(Anniversaries with which UNESCO is associated in 2012)’로 지정돼 지구촌이 함께 기린다. 유엔 산하 교육·문화·과학 기구인 유네스코는 2004년부터 유네스코의 이념과 가치에 맞는 세계사적 사건이나 위인의 기념일을 ‘유네스코 관련 기념일’로 선정해왔다. 한국의 기념일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유네스코 관련 기념일에는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프랑스, 1862~1918) 탄생 150주년, 장 자크 루소(프랑스, 1712~1778) 탄생 300주년, 헤르만 헤세(독일, 1877~1962) 사망 50주기 등이 함께 선정됐다.
박 소장은 “이 혼돈의 시기에 다산 선생이 말하고 싶은 것은 제발 부패하지 말라,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라, 언론은 바르게 진실만 보도하라는 것”이라며 “탄생 250주년을 맞이해 그의 삶과 개혁적인 업적, 실사구시 철학이 21세기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산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박석무 소장은 다산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의 편역자로 국내에 다산 붐을 일으킨 주역이다. 2004년부터 시작, 700회를 넘긴 칼럼 ‘풀어쓰는 다산이야기’는 50만의 애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가 ‘다산이 언론에 주는 가르침’이란 주제로 기조발제했으며 김정탁 성균관대 교수, 전성호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다산과 소통’, ‘다산의 경제사상’을 발표했다. 논평자로는 조운찬 경향신문 문화부장,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나왔다.
남시욱 교수는 “다산의 가장 큰 가르침은 굽힐 줄 모르는 비판정신과 개혁사상이었다”며 “큰 혼돈에 처한 현재의 우리 사회를 언론이 올바르게 진단하고 분석하고 대책을 제시하는 데 다산의 비판정신과 개혁의지는 귀중한 길잡이”라고 말했다.
남 교수는 “한류가 대중문화의 한류에서 한 단계 높은 문화의 한류, 사상의 한류로 승화시켜야 할 시기를 맞아 다산의 사상은 더욱 빛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남주 기자 david9303@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