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22] 사우디 공연 앞둔 저스틴 비버에 “살인자 위해 공연하지마”
1. 실종설 펑솨이, 근황 영상 잇따라 공개
–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36)가 장가오리(張高麗·75)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실종설이 퍼지자 그의 근황을 보여주는 영상이 중국 관영매체 편집인의 트위터를 통해 이틀 연속 공개.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인은 일요일인 21일(현지시간) 오전 9시 트위터에 “펑솨이가 일요일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유소년 테니스대회 결승전 개회식에 모습을 드러냈음.
– 글로벌타임스의 사진기자는 현장에서 그를 찍었다”는 글과 함께 37초 분량의 관련 영상을 올렸음. 다만 그는 ‘일요일 오전’이라고 했을 뿐 날짜를 적시하지는 않았음. 이 영상은 차이나오픈 테니스 대회의 중국 웨이보 계정을 통해서도 공개.
– 후 편집인은 이에 앞서 토요일인 전날 밤 11시께 트위터에 “펑솨이가 코치, 친구들과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 두 개를 확보했다”며 “영상의 내용은 이들이 베이징 시간으로 토요일에 찍힌 것임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주장. 그는 그러나 이 트윗에서도 ‘토요일’이라고만 언급했을 뿐 날짜를 적시하지는 않았음. 또 다른 약 15초짜리 영상에는 펑솨이가 어딘가로 입장하는 모습이 찍혔음.
– 앞서 후 편집인은 지난 20일 오전에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 며칠간 펑솨이는 집에서 자유롭게 지냈으며 방해받고 싶어하지 않아 했다”면서 “그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며 곧 일부 활동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음. 그는 그러면서 중국 관영 매체 CGTN의 한 기자가 펑솨이의 최근 모습이라며 올린 3장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도 게재.
–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복식 우승자로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 그는 이달 초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지속해서 관계했다”고 주장. 또 장 전 부총리가 2018년 은퇴 후에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 이후 테니스계와 일부 언론에서는 펑솨이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면서 실종설을 제기.
2. 중국 폭격기 대만방공구역 무력시위
– 미국과 대만 간의 경제 대화를 앞두고 중국 군용기들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서 무력 시위를 벌였음. 22일 대만 국방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중국군 군용기 총 9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와 대만군이 초계기 파견 등으로 대응.
– 이번 무력 시위에는 J-16 전투기 2대, J-10 전투기 4대, H-6 폭격기 2대, KJ-500 조기경보기 1대가 동원. 공개된 항적 자료를 보면, 다른 군용기들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수를 중국 방향으로 돌렸지만 H-6 폭격기 편대는 대만섬을 남쪽에서 포위하듯 장거리 비행을 하면서 대만 방공식별구역 깊숙한 곳까지 진입한 뒤에야 돌아갔음.
– 중국군의 이번 무력 시위는 미·대만 정부 접촉과 리투아니아 대만대표처 설치 등에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차원의 행동으로 분석. 미 국무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과 대만 간 두 번째 ‘경제번영 파트너십 대화(EPPD)’를 22일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한다고 발표.
– 지난 18일 리투아니아에서는 ‘대만대표처’가 문을 연 데 반발해 중국 외교부가 21일 리투아니아와 외교 관계를 대리대사급으로 격하한다고 선언하며 반발하기도 했음. 군용기의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 외에도 중국은 지난 20일 동중국해 4개 해역에서 해상 실사격 훈련을 벌였음.
3. 일본 의류업계, 중국 신장면화 사용중단 확산
– 강제노동 의혹으로 인권침해 논란에 휩싸인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되는 면화를 원료에서 배제하는 움직임이 일본 의류 제조업계에서 확산. 신장 인권 침해 문제는 미국 정부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그 이유로 지목한 사안.
–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즈노 등에 이어 산요(山陽)상회와 TSI홀딩스가 신장산(産) 면화를 의류 브랜드 제품에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 주로 백화점을 통해 자사 브랜드 의류를 판매하는 산요상회는 2022년 봄과 여름 상품부터 신장면화를 원료로 쓰지 않음. 오에 신지(大江伸治) 사장은 신장 인권 문제 관련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실상이 명확하지 않아 일단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힘.
– ‘나노유니버스’ 브랜드 등을 전개하는 TSI도 일부 제품에 썼던 신장 면화를 올 가을·겨울 시즌 의류부터 사용을 중단. 회사 측은 인권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음. 이 밖에 여성용 의류 브랜드 피노레를 내놓는 ‘킹’도 신장 면화 사용을 중단.
– 그러나 인권침해 문제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계속 사용하는 기업도 있음. 한국에서 ‘무인양품’으로 불리는 ‘무지루시료힌'(無印良品) 브랜드를 운영하는 ‘료힌게이카쿠'(良品計?)가 대표적. 이 회사는 신장 인권 침해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신장 면화 사용을 계속하기로 했음.
4. 인도네시아 최저임금 소폭 인상에 노동자 시위 확산
– 인도네시아 정부의 2022년도 최저임금 평균 인상률이 1.09%에 그치자 이에 반발하는 노동자들 시위가 잇따르고 있음. 22일 인도네시아 노동부에 따르면 이다 파우지야 노동부 장관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이 평균 1.09% 인상된다고 발표.
– 인도네시아는 주, 시·군별로 최저임금이 다르며 노동부의 전체적인 가이드라인 설정 후 지자체장이 확정 발표. 가장 높은 곳은 수도 자카르타와 인근 지역. 내년도 자카르타 수도권의 월 최저임금은 445만3천935 루피아(37만원)로, 올해 대비 0.85% 인상. 중부 자바는 181만2천935 루피아(15만원)로 0.78% 인상되며, 전국에서 최저임금이 가장 낮음. 당국은 남수마트라, 북술라웨시, 남술라웨시, 서술라웨시 등 4개주는 올해 최저임금이 상한선을 넘었다며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을 결정.
– 작년까지 인도네시아 노동부는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률을 합산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결정.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최저임금 인상률은 2016년 11.50%, 2017년 8.25%, 2018년 8.71%, 2019년 8.03%, 2020년 8.51% 등 가파르게 올랐음. 2021년 최저임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노동부가 동결을 결정했으나 일부 지자체는 인상.
– 인도네시아 정부는 가파른 임금 상승으로 해외로 이전하는 업체들이 생겨나자 고용 유연화 등을 위한 노동법 등 70여개 법률 1천200여개 조항을 일괄 개정하는 일자리 창출법, 일명 옴니버스 법안을 마련해 작년 가을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했음. 이에 따라 지역별 평균 가계소비를 반영한 새로운 계산법으로 2022년도 최저임금을 산출한 결과 평균 1.09% 인상이 결정되자, 노동자들은 10%는 올려야 한다며 반발.
5. 최악 대기오염 인도 뉴델리, 대면 수업 무기한 중단
– 최악의 대기오염이 지속되고 있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대면 수업 무기한 중단 결정이 내려졌음. 22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델리주 교육당국은 전날 추가 지시가 있을 때까지 등교 대면 수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음.
– 앞서 델리주는 지난 13일 긴급회의를 열고 15일부터 일주일간 대면 수업 중단 결정을 내린 바 있음. 이후 인도 정부 산하 대기질관리위원회(CAQM)가 16일 수도권 학교에 대해 무기한 등교 금지령 등의 대책을 마련했고 델리주 정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 등교 금지가 지속됨에 따라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이어갈 예정.
– 당국은 매연 발생 주범 중 하나로 꼽히는 트럭의 뉴델리 시내 진입 금지 조치도 오는 26일까지 연장. 이 기간에는 필수품 운반 트럭만 뉴델리에 들어설 수 있음. 뉴델리 인근 일부 화력발전소에 내려진 가동 중단 조치도 애초 예정대로 30일까지 지속. 뉴델리 공공 기관도 오는 26일까지 계속 문을 닫게 되며 공무원은 재택 근무를 이어갈 예정. 다만 델리주 정부는 공사 금지령은 이날부터 해제.
– 뉴델리의 인도 공기질지수(AQI)는 전날 일일 평균 374를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 최악의 대기오염이 이어지고 있음. 인도 AQI 지수는 301∼400은 ‘매우 나쁨’, 401을 넘어가면 ‘심각’ 단계로 진입.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이날 오전 곳곳에서 200∼250㎍/㎥를 기록. 세계보건기구(WHO)의 일평균 안전 권고 기준은 15㎍/㎥ 이하.
– 뉴델리 등 수도권의 대기질은 해마다 초겨울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나빠짐. 뉴델리 인근 여러 주의 농부들이 추수가 끝나고 벌이는 논밭 잔여물 소각 연기에 힌두교 디왈리 축제 기간 폭죽 사용, 노후 공장·발전소·차량이 뿜어내는 매연, 도심 빈민층이 난방과 취사를 위해 각종 폐자재를 태운 연기 등이 겹치기 때문.
6. 사우디 공연 앞둔 저스틴 비버에 “살인자 위해 공연하지마”
– 사우디아라비아 공연을 앞둔 팝스타 저스틴 비버에게 공연을 취소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언론인 암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등 인권 문제가 불거진 사우디의 의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
–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던 중 살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약혼자 하티제 젠기즈는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공개한 서한에서 비버에게 사우디 공연을 취소해달라고 요청. 비버는 다음 달 5일 사우디에서 개최되는 포뮬러원(F1) 경기를 기념하는 콘서트에 출연할 예정.
– 젠기즈는 “사우디 공연을 취소해달라”면서 “이는 비판자를 죽이는 정권의 평판을 회복시키는 데 당신의 이름과 재능이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세계에 강력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밝혔음. 그는 비버가 무함마드 왕세자의 초청을 받고 공연을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
– 젠기즈는 지난해 비버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지지하며 냈던 발언을 가져오기도 했음. 그는 “불의에 맞서 내놓은 이 훌륭한 약속을 생각해서, 사우디에서 인권운동을 지지하는 데 당신의 영향력을 사용해달라”고 썼음.
–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비버와 공연 출연진에게 공연을 취소할 것으로 촉구. HRW 인권운동가 밍키 워든은 FI과 같은 스포츠 행사가 사우디 내 인권 상황에 대한 조사를 피하려는 목적인 ‘스포츠워싱'(sportswashing)이 될 수 있다고 지적. 스포츠워싱은 개인이나 기업, 국가 등이 좋지 않은 여론이나 명성을 개선하기 위해 스포츠를 이용하는 것을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