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15] 홍콩 의회 선거, 주요 민주진영 후보 등록 안했다
1. COP26 폐막, 중국 “대국으로서 기후변화 문제 적극 역할”
–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13일(현지시간) ‘글래스고 기후 조약’을 채택한 것에 대해 중국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여정을 열었다”고 평가. COP26 중국 대표단장인 자오잉민(趙英民) 생태환경부 부부장은 총회 폐막 뒤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전 세계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신문망 등이 14일 보도.
– 자오 부부장은 총회의 성과로 파리협정 6조인 국제 탄소시장 지침이 채택돼 ‘파리협정 세부 이행규칙'(카토비체 기후 패키지)이 완결된 점을 꼽았음. 이는 국가 간 온실가스 배출권을 거래하는 탄소배출권 시장에 투명하고 통일된 국제 규범을 만들어주는 것. 그는 이번 총회는 파리협정 이행을 위한 좋은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
– 그러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접어들면서 모두가 비관적일 때 중국과 미국이 글래스고 선언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행사 진행에 강력한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 넣어 총회의 성공에 기여했다고 주장.
– 그는 “이번 총회는 기후 적응을 확대하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후 자금을 정착시키고 확대하는 데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개도국의 수요를 완전히 실현하지 못했고, 후속적인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음. 아울러 선진국들이 개도국 자금 지원 약속을 가능한 한 빨리 실천하며 전 세계 기후관리 과정을 공동으로 추진할 것을 호소.
2. 중국 당국 “홍콩증시 상장 기업도 안보심사”
– 중국 당국은 14일 홍콩 증시에 상장을 계획하는 자국 기업이 국가안보에 관련된 데이터를 취급하면 사전에 안보심사를 받아야한다고 밝혔음.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이날 홍콩 증시 상장과 관련해 이런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
– 이 매체는 “이날 발표된 규정은 지난 7월 발표된 규정에 이은 조치”라며 “중국은 기업에 자국 내 상장을 밀어붙이고 있으며 데이터 수집과 저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해설.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이지만 중국은 이날 홍콩 증시 상장 역시 해외 상장과 같은 조사 대상이라고 밝힌 것.
– 앞서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7월 공개한 인터넷안보심사방법(규정) 개정안에서 회원 100만명 이상의 인터넷 기업이 미국 등 해외 증시에 상장하려면 국가안보를 위해하는 요인이 없는지 사전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음. 인구가 14억명 중국에서 회원 100만명 이상의 기준은 해외 상장을 검토하는 거의 모든 기업에 해당하는 극히 낮은 수준. 이에 중국 기술기업의 해외 상장은 사실상 허가제로 바뀌게 됐다는 해석.
– 중국이 자국 기업의 해외 상장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당국의 ‘자제’ 요구에도 미국 증시 상장을 강행한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 디디추싱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인 7월 1일을 하루 앞둔 6월 3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
– 중국 당국은 그로부터 사흘 뒤 디디추싱을 대상으로 한 국가 안보 조사에 돌입했고 이후 만방(滿幇)그룹, BOSS즈핀(直聘) 등 미국 증시에 상장한 다른 기업으로 확대. 시장에서는 미중 신냉전 흐름 와중에 중국이 디디추싱 등 자국 기술기업이 가진 민감한 지리 정보나 고객 정보가 대량으로 미국 측에 흘러갈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분석이 나옴.
3. 도요타 등 자동차 관련 5개사, ‘탈탄소’ 수소엔진 개발 협력
– 일본의 완성차, 엔진 관련 5개 업체가 온실가스를 만들지 않는 수소 엔진과 바이오 연료 개발을 가속하기 위해 손잡았음.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 마쓰다, 스바루, 가와사키중공업, 야마하발동기 등 5개사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탈탄소화 실현을 위해 경주용 차량을 이용한 연구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음.
– 도요타는 경주용 차로 기존 수소 엔진차의 성능을 계속 개량하면서 내년 중 스바루와 함께 바이오매스(생물 에너지원)로 만든 합성연료를 쓰는 새 경주용 차를 내놓을 예정. 마쓰다는 사용 후 식용유와 미세 조류(藻類) 유지로 만든 100% 바이오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으로 경주에 나서기로 했음. 또 오토바이를 주로 생산하는 가와사키중공업과 야마하발동기는 이륜차용 수소 엔진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
– 일본 자동차 업계는 세계적인 탈탄소화 흐름 속에 전기차와 연료전지차의 성능을 높이는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음. 이들 5개 사는 수소 엔진과 바이오 연료 개발 분야는 그간 축적한 내연기관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서 탈탄소 환경에서도 해당 분야의 고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 도요타의 수소 엔진차가 출전한 자동차 경주에서 레이서로 직접 핸들을 잡은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자동차 업계가 탈탄소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업종이라고 강조하면서 탈탄소 환경에서도 내연기관이 살아남고 발전할 방법은 있다고 말했음.
4. 홍콩 의회 선거, 주요 민주진영 후보 등록 안했다
– 다음달 치러지는 홍콩 의회 선거에 주요 민주 진영에서는 아무도 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음. 14일 홍콩 공영방송 RTHK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마감된 홍콩 의회인 입법회 예비 후보에 총 154명이 등록했으며 이중 친정부 진영이 아닌 인물은 14명인 것으로 나타났음.
– 자신을 ‘중도’ 혹은 ‘온건파’라고 주장하는 이들 14명은 과거 민주 진영에 몸을 담았던 이력이 있거나 2019년 구의회 선거에서 친정부 진영 후보를 꺾은 경력이 있음. 그러나 홍콩 제1야당인 민주당과 민주민생협진회 등 주요 민주 진영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았음. 민주당이 입법회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은 것은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후 처음.
– 이번 입법회 선거는 중국이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을 기조로 홍콩의 선거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뒤 처음 치러짐. 선거제 개편으로 입법회 의원수는 70명에서 90명으로 늘어났음. 그러나 직선 의석수가 35석에서 20석으로 줄었고, 친중 진영이 장악한 선거인단(선거위원회)이 뽑는 의석이 40석 신설됐다. 나머지 30석은 업계 간접선거를 통해 뽑는 직능대표 의석.
– RTHK는 입법회 의석수가 20석 늘어났지만 전체 입후보자 수는 직전 선거인 2016년 때와 같다고 전했음. 선거인단이 선출하는 40석에 51명이 지원했고 직능대표 30석에는 68명, 직선 의석 20석에는 35명이 각각 등록. 다만, 출마를 희망한다고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것도 아님.
– 중국은 홍콩 선거제를 개편하면서 모든 공직선거 출마자의 자격을 심사하는 자격심사위원회를 설치. 선거에 출마하려는 사람은 자격심사위의 검증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출마자’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됐음. 존 리(李家超) 정무부총리가 이끄는 자격심사위는 지원자의 과거 행적, 홍콩과 중국 정부에 대한 충성심 등 ‘애국심’을 판단해 오는 26일 입법회 출마자를 최종 발표할 예정.
5. 캄보디아 오늘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무격리 입국
– 캄보디아가 오늘(15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들을 대상으로 전격적으로 국경을 재개방. 태국과 싱가포르가 최근 닫혔던 국경 문을 열고 해외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황에서 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조처. 일간 크메르 타임스 등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전날 오후 SNS 음성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들에 대해 이날부터 격리를 중단한다고 밝혔음.
– 훈 센 총리는 “캄보디아 인구 1천600만명 중 거의 88%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서 “따라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이들이 이전과 같이 14일 격리하는 것 외에는 더는 격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음. 훈 센 총리는 무격리 입국을 위해서는 백신을 두 차례 맞고 여행 72시간 전에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음성 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
– 그러면서 캄보디아 입국 뒤 실시하는 코로나19 신속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이후 캄보디아 전역으로 여행할 수 있다고 언급. 특히 입국자들은 호텔 등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릴 필요 없이, 입국이 이뤄지는 장소에서 15∼20분 정도만 기다리면 된다고 훈 센 총리는 덧붙였음. 그는 또 현재 격리 중인 백신접종 완료 외국인 및 캄보디아 국민들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이날부터 격리가 해제된다고 언급.
– 이번 조처는 연말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이미 국경을 재개방한 다른 아시안 국가들에 해외 관광객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행보. 애초 국경 재개방은 일부 관광지를 중심으로 오는 30일부터 점진적으로 시작될 예정이었음. 관광산업은 캄보디아의 주요 수입원으로 2019년의 경우 외국인 여행객 660만명이 다녀가면서 50억달러(5조8천억원)의 수익을 거뒀으나, 그러나 작년에는 코로나 확산 여파로 인해 수입이 10억달러로 감소.
6. 인도 수도 뉴델리, 대기 오염에 1주 휴교령
– 인도 수도 뉴델리의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시내 학교에 1주일간 휴교령이 내려졌음. 14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전날 밤 긴급회의를 열고 이렇게 결정. 이에 따라 뉴델리 시내 초·중·고교와 대학교는 15일부터 1주일간 온라인으로 수업을 대체. 뉴델리 당국은 건설 공사도 이날부터 나흘간 중단시키기로 했고 공무원에게는 재택근무 지시를 내렸음.
– 뉴델리에서는 전날 오전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300㎍/㎥를 넘어서기도 했음.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일평균 안전 권고 기준 15㎍/㎥ 이하의 20배. 지난 5일 오전 한때는 뉴델리 일부의 공기질 지수(미국 AQI 기준)가 1천900까지 치솟기도 했음.
– 미국 AQI 단계는 좋음(0∼50), 보통(51∼100), 민감한 사람한테 건강에 해로움(101∼150), 건강에 해로움(151∼200), 매우 건강에 해로움(201∼300), 위험(301∼500)으로 나뉨. AQI는 나라별로 집계 기준이나 방식이 조금씩 다른데 당시 인도 AQI 기준 지수는 2천400을 넘어서기도 했다. 인도 AQI 지수도 401을 넘어가면 ‘심각’ 단계.
– 뉴델리의 대기는 해마다 추수가 끝나는 10월부터 나빠지기 시작. 뉴델리 인근 여러 주의 농부가 11월 중순 시작되는 파종기까지 논밭의 잔여물을 마구 태우는 바람에 엄청난 재가 발생하는 탓. 여기에 대기오염 저감 장치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발전소와 노후 공장이 매연을 뿜어내고 도심 빈민층이 난방과 취사를 위해 타이어 등 각종 폐자재를 태운 연기 등이 더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