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애·박래군·금태섭·이해영·오세제·송경상·안진걸·우석훈·이세영···”‘빨갱이’와 기득권?” 심포지엄

[아시아엔=편집국] 87체제 34년, 광주민주항쟁 40주년…민주화운동 세대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살펴보는 ‘빨갱이와 기득권?’ 주제 심포지엄이 23일 오후 1~6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다.

심포지엄에는 권경애·박래군·금태섭·안진걸·오세제·우석훈·송경상씨 등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이 이념을 뛰어넘어 함께 토론에 나선다. 

다음은 심포지엄 취지문. 

우리 세대가 대학에 입학한 지도 어느덧 40년이 지났습니다. 돌아보면 엄혹한 시대였습니다. 대학 내에 정보 경찰과 안기부 직원이 상주하며, 벗이 분신 자살을 하고, 백골단에 쫒기며, 강제징집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누구는 감옥으로 끌려갔습니다. 몰래 광주항쟁 비디오를 보며, 군부독재 타도를 외쳤습니다. 공부도 팽개치고 시위와 이념 서적 탐독에 몰두하던 날들이 기억되기도 합니다. 더 큰 운동을 꿈꾸며 많은 동지들이 노동 현장으로 들어갔고, 1987년 6월 항쟁과 노동자 대투쟁도 했습니다. 시위나 조직 사건으로 구속되거나 군대에 끌려갔다가 주검으로 돌아온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프락치를 강요받기도 했었구요.

89년에 독일이 통일되고, 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냉전의 시대가 끝났습니다. 군부독재를 이기기 위해 좌파 사상을 공부하고, 그 경험에서 배워 더 철저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우리 세대는 허탈했습니다. 함께 싸웠던 보수 야당은 권력을 향해 질주했고, 운동에 몰두했던 우리 세대는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세상에서 살기 위한 모색을 시작했습니다. 그 모색과 성찰의 작은 계기로 1999년에 ‘1980년대 혁명의 시대’를 기념하며 세미나를 하고, 책을 만들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제, 그로부터 또 20년이 흘렀습니다. 80년대부터 군부 독재에 편승해 우리 세대를 향하여 ‘음습한 운동권’이라고 비난해대던 보수 언론은 아직도 우리를 그렇게 비난합니다. 그건 웃어넘길 일이지만, 이제는 청년들도 우리를 기득권이라고 비판합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제 스스로를 성찰할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 세대가 사회 여러 부문에서 지도적 역할을 맡고있는 걸 보면, 일견 그들의 비난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광화문 촛불 광장에서 만난, 80년대 민주화운동을 같이 했던 동지들이 모여, 아직 우리 세대가 못다 한 숙제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며, 변화한 세상에 80년대 민주화운동 정신을 어떻게 계승, 발전시킬지를 성찰하며,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심포지움을 개최하고자 합니다. 그 동안 변화한 우리 상황을 분야별로 되짚어보고, 치열한 토론도 하며, 우리와 우리가 살아왔고, 살고있는 시대를 짚어보려 합니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이러한 토론과 심포지움을 10년에 한 번 이상 이어가고자 합니다. 동료들, 강호제현의 관심과 참여를 제안드립니다.

2021년 10월 15일

(준)80년대 민주화운동 심포지움 추진준비위원회

​문의 02-784-5477(박찬대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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