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12] 일본 기시다 신임총리 “원전 재가동 계속 추진”
1. 중국 빅테크 기업들, 산시성 수재에 550억 기부
– 작년 말부터 당국의 고강도 규제 대상이 된 알리바바 등 중국의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들이 산시(山西)성 수재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550억원 이상의 기부를 하기로 했음.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이끄는 중국 공산당이 자국 빅테크를 사회 책임을 도외시한 채 이윤만 추구하는 무책임한 집단으로 비난한 가운데 빅테크들이 거액의 기부를 약속하면서 당국의 ‘공동 부유’ 요구에 적극적으로 순응하려는 모습.
– 12일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바이트댄스, 핀둬둬, 디디추싱, 넷이즈,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의 기술기업들이 산시성 수해 의연금으로 내놓겠다고 약속한 금액은 총 3억 위안(약 556억원)을 넘어섰음. 알리바바는 계열사 포함 가장 많은 7천만 위안(약 130억원)을 내기로 했고 텐센트·바이두·바이트댄스·핀둬둬도 각각 5천만 위안(약 93억원)을 기부.
– 중국 대형 기술기업들은 최근 들어 대형 자연재해 때마다 대규모 기부를 하고 있음. 지난 7월 허난성 수재 때도 마윈과 알리바바 그룹이 총 2억5천만 위안(약 464억)으로 가장 큰 규모의 기부에 나선 가운데 텐센트, 바이트댄스, 디디추싱, 메이퇀, 핀둬둬 등 빅테크 기업들도 1억 위안(약 186억원)씩 내놓았음.
– 중국 공산당이 ‘공동 부유’ 국정 기조를 전면화한 가운데 중국의 빅테크들은 이런 일회성 기부 외에도 올해 들어 이미 막대한 규모의 장기 사회 공헌 약속을 앞다퉈 내놓은 상태. 알리바바는 2025년까지 1천억 위안(약 18조5천억원)을 들일 ‘공동 부유 10대 행동’을 지난달 발표 또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도 향후 수년에 걸쳐 500억 위안(약 9조3천억원) 기부를 약속.
– 중국 안팎에서는 당국이 인터넷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기업 규제와 관리를 대폭 강화한 상황이어서 가시방석에 앉은 중국 빅테크들이 공산당이 요구한 ‘공동 부유’ 동참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많음.
2. 일본 기시다 신임총리 “원전 재가동 계속 추진”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가동이 중단된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음. 기시다 총리는 11일 오후 중의원 본회의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음.
– 그는 2050년 탄소 순배출 ‘제로'(0) 실현을 위해서는 “원자력을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새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원전은 현지(주민)의 이해를 얻어 재가동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음. 일본 정부는 동일본대지진 때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를 계기로 모든 원전의 가동을 중단했다가 이후 새 기준을 충족하는 원전은 차례로 재가동.
– 이와 관련, 기시다 총리는 오는 17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시찰할 예정. 이 자리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 때 결정된 후쿠시마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정화처리해 해야 방류하는 정책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
– 원전 정책을 관장하는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경제산업상은 지난 6일 자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스가 내각이 결정한 오염수 해양 방류안에 대해 “중대한 결단이었다”고 평가한 바 있음. 아울러 기시다 총리는 “외무상으로 4년 7개월 동안 근무한 경험을 살려 각국 정상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 정상 외교를 전개하겠다”고 답했음.
3. 홍콩 최대 야당, 입법회 선거 출마희망자 ‘0’명
– 중국이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을 기조로 홍콩의 선거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가운데, 홍콩 최대 야당에서 차기 입법회(홍콩 의회) 선거 출마 희망자가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음. 12일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홍콩 최대 야당인 민주당은 전날 오후 6시 마감한 입법회 선거 출마 희망자 신청에 아무도 접수하지 않았다고 발표.
– 민주당이 최종적으로 입법회 선거 후보자를 내지 않는다면, 이는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후 첫 사례. 입법회 선거는 오는 12월 19일 치러지며, 출마 신청은 이달 30일 시작. 다만, 출마를 희망한다고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것도 아님. 중국은 지난 3월말 홍콩의 선거제를 개편하면서 모든 공직선거 출마자의 자격을 심사하는 자격심사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했음.
– 이에 홍콩 야권은 선거에 출마하려고 해도 자격심사위의 검증을 통과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있음. 많은 홍콩 야권 인사들은 중국 입맛에 맞게 개편된 선거제에서 출마에 ‘도전’하는 것은 구색맞추기용 들러리로 전락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함.
– 홍콩 입법회에는 지난해 11월 민주진영 의원들이 동료 의원 4명의 자격 박탈에 항의해 총 사퇴하면서 현재 친중 진영만 남아있음. 이런 상황에서 선거제 개편으로 차기 입법회도 친중 진영으로만 채워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음. 앞서 지난달 민주당은 입법회 선거에 출마 지원자를 낼 것이냐를 두고 논의를 펼쳤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바 있음.
4. 두테르테, 비판 언론인 노벨평화상 수상 뒤늦게 축하인사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줄곧 자신을 비판한 언론인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지 사흘만에 대변인을 통해 결국 축하한다는 뜻을 전했음.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필리핀 대통령궁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언론인 마리아 레사(58)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고 보도. 대통령궁 해리 로케 대변인은 이날 정례 언론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필리핀 여성의 승리”라고 덧붙였음.
– 필리핀인이 개인적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필리핀의 마리아 레사와 러시아의 드미트리 무라토프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 그러나 평소 거친 발언을 마구 쏟아내는 것으로 유명한 두테르테는 레사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의식한 탓인지 수상 소식에 이렇다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관심을 끌었음.
– 레사는 두테르테의 정책을 비판해온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래플러'(Rappler)의 공동 설립자. 이 매체는 특히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주도한 ‘마약과의 전쟁’에서 벌어진 초법적 처형을 강하게 비난. 이에 두테르테는 2018년 래플러에 대해 현장 취재 제한 조치를 내렸으며, 레사 본인도 탈세, 명예훼손 등 모두 7개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음.
– 이와 관련, 로케 대변인은 “레사가 법원에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보도. 또 “필리핀에 검열은 없기 때문에 (이번 수상이) 두테르테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꾸짖는 것은 아니다”라고 대통령을 옹호했다
5. 탈레반, 미국·EU와 회담 “IS 위협 통제 가능”
–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뒤 처음으로 미국과 회담한 탈레반이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대표단과 만남.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아미르 칸 무타키 외교부 장관은 11일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분쟁·인도주의 연구센터’ 주최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음.
– 무타키 장관은 “우리는 전 세계와 좋은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며 “균형 잡힌 관계가 아프간을 불안정으로부터 구할 수 있다”고 강조. 그러면서 “우리는 내일(12일) EU 대표단과 회담할 것이며, 다른 나라 대표들과도 정기적인 만나 대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음.
–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와 관련해서는 “IS의 위협은 탈레반의 군사력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 탈레반은 20년 만에 다시 정권을 장악한 뒤 처음으로 지난 9∼10일 미국 고위급 대표단과 첫 고위급 대면 접촉.
– 탈레반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으로부터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받기로 해 정권 유지에 필요한 민생 안정이라는 성과를 얻어냈으나, 미국 측은 탈레반 정권 인정 문제에 대해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반응을 나타냈음.
6. ‘국경분쟁’ 인도-중국, 잇단 협상 무위
– 국경분쟁 중인 인도와 중국이 군사회담을 잇따라 열어 갈등 완화 방안을 협의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한 채 책임을 상대에 돌렸음. 11일 로이터,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와 중국은 국경지대 분쟁과 관련해 13차 군사회담을 열었지만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했음.
– 인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이 일방적으로 상황 변화를 시도하면서 대립을 촉발했다고 비판. 인도 국방부는 “우린 회담에서 (갈등이) 남아있는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적 제안을 했지만, 중국 측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전향적 제안도 하지 않아 결실을 보지 못했다”고 발표.
– 반면 중국군 서부사령부 대변인은 “인도가 불합리하고 비현실적인 요구를 계속해 협상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인도 측을 탓했음. 이어 인도가 상황을 잘못 판단하지 않고, 평화 유지를 위해 중국과 협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음.
–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선 상태. 일부 지역의 경우 양쪽이 주장하는 LAC의 위치가 달라 분쟁이 생길 때마다 서로 상대가 자신의 영토를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음. 양국은 특히 작년 5월 판공호수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9월 45년 만의 총기 사용 등 라다크 지역에서 잇따라 충돌해 악화 일로를 걸었음.
7. 사우디 “예멘 마리브 남부 폭격…후티 대원 156명 사망”
– 내전 중인 예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연합군이 마리브 남부 지역을 폭격해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 대원 156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 예멘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마리브는 최빈국 예멘의 경제적 생명줄인 원유와 천연가스가 생산되는 핵심 지역.
– 사우디 연합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24시간 동안 마리브 남부 압디야 지역을 33차례 폭격했다고 밝혔음. 연합군은 “이번 공습으로 군용 차량 8대가 파괴되고 반군 후티 대원 156명이 사망했다”면서 “폭격은 무고한 민간인 희생이 발생하지 않게 시행됐다”고 말했음.
– 올해 초부터 마리브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후티의 격전이 이어지고 있음.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으로 평가받는 예멘 내전은 2014년 말 촉발된 이후 7년째 이어지고 있음. 2015년에는 사우디와 미국 등이 예멘 내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막겠다며 개입해 분쟁이 본격화. 이 사태로 현재까지 13만명 이상이 숨졌으며 400만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