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4] 필리핀 대선, 두테르테 딸 출마 가능성

1. 중국 군용기 39대 대만 무력 시위
– 중국 군용기 39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대만 전투기가 긴급 대응 출격에 나서는 등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는 중국이 지난 1일 자국의 건국 기념일과 대만의 건국 기념일인 10일 국경일(쌍십절)을 앞두고 독립 성향의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에 대한 압박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옴.
– 3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젠(殲·J)-16 전투기 26대, 수호이(蘇·SU)-30 전투기 10대, 쿵징(KJ)-500 조기경보기 1대, 윈(運·Y)-8 대잠초계기 2대 등 중국의 군용기 39대가 서남부 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음. 대만 공군사령부는 중국 군용기의 ADIZ 진입에 초계기의 긴급 대응과 경고 방송 및 방공미사일 부대의 레이더 추적 등으로 대응했다고 설명.
– 중국의 이번 무력 시위 규모는 대만 국방부가 작년 9월부터 중국군의 방공식별구역 진입 등 대만 주변 활동 동향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 연합보는 전날 대만 ADIZ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가 지난 1일 진입한 젠-16과 훙(轟·H)-6 폭격기 등과는 달리 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말라카 해협을 잇는 제1열도선(도련선)을 돌파하는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전했음.
– 대만 국가정책연구기금회의 제중(揭仲) 연구원은 중국 군용기가 이틀 연속 대규모로 대만 ADIZ 진입한 것과 관련해 중국의 건국 기념일인 국경절이라는 의미 외에도 전술적 의미가 있다고 분석. 그는 중국 공군이 다수의 기종으로 혼합 구성된 군용기의 주야간 연속 출격이 가능한 능력을 갖췄다고 풀이.

2. 헝다그룹, 홍콩 증시 거래 정지…계열사 지분 매각설
– 파산설에 휩싸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 주식이 4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 정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과 헝다의 부동산 관리사업 부문인 헝다물업(物業) 주식의 홍콩 증시 거래가 잠정 중단됐으며, 이유는 아직 공시되지 않은 상태.
– 경제매체 차이롄서(財聯社)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다른 부동산업체인 허성촹잔(合生創展·Hopson Development)이 헝다물업 지분 51%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며, 거래금액은 400억 홍콩달러(약 6조원)를 넘길 전망이라고 보도. 홍콩에 상장된 허성촹잔 주식 역시 이날 거래가 정지된 상태.
– 헝다의 부채가 3천억 달러(약 356조원) 이상으로 알려진 가운데 헝다 주가는 올해 들어 80% 가량 하락한 상태. 또 헝다의 채권 가치는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비해야 할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로, 헝다는 현금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을 추진 중. 헝다가 이미 지난달 23일과 29일 지급 예정됐던 달러 채권 이자를 제대로 내지 못한 가운데 이날 또 다른 채권의 실질 만기가 도래한 것으로 전해졌음.
– 쥐샹(鉅祥·Jumbo Fortune)기업이 발행한 2억6천만 달러(약 3천억원) 규모 달러채권의 만기가 지난 3일 도래했으며, 헝다그룹이 채권 담보인에 포함돼 있다는 것. 다만 헝다의 전기차 자회사인 헝다 신에너지차 그룹(헝다 헬스) 주식은 이날 거래 정지되지 않았으며, 장초반 6% 가량 빠졌다가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음. 불안심리가 확산하는 가운데 홍콩 항셍 지수는 2% 넘게 하락한 상태.
– 한편 블룸버그는 중국정부가 헝다 위기의 전염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헝다를 구제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음. 중국 당국이 지난주 금융권에 주택구입자와 부동산업계 지원을 위한 여신 완화를 촉구했고 인민은행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의 조치를 했지만, 헝다에 대한 직접적인 구제금융 지원에 나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

3. 기시다, 아베 측근 중용…극우 요직 기용
– 4일 정식 출범하는 일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권의 인선을 보면 주요 파벌에 자리를 나눠줘서 정국 안정을 꾀하고 경쟁 세력을 홀대. 극우 정치인을 내각 요직에 기용한 것은 한일 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음.
– 요직을 차지한 인물들에게서는 자민당 실력자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재의 그림자가 엿보임. 2012년 12월부터 약 8년 9개월에 걸쳐 재무상으로 재직해 전후 최장 기록을 세운 아소가 자민당 부총재로 자리를 옮기면서 아소의 처남인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가 재무상에 기용. 유임되는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은 아베의 친동생.
– 전체적으로 주요 직위를 당내 유력 파벌이나 선거 때 기시다를 지원한 파벌이 나눠 갖는 모양새. 정권의 핵심인 관방장관에는 아베가 실질적으로 이끄는 자민당 내 최대 파벌(호소다) 소속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59) 전 문부과학상이 임명. 선거때 결선까지 가며 경쟁한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 담당상을 지지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의 파벌인 스이게쓰카이(水月會, 17명)가 이번 인선에서 자리를 얻지 못한 것이 눈에 띔.
– 보수·우익 색채가 강한 자민당 내에서 온건파로 분류된 기시다가 총리가 되지만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에 마쓰노를 낙점한 것은 한일 관계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음. 마쓰노는 역사 문제에 관해 극우 세력과 닮은 꼴 주장을 내놓은 인물.
– 이번에는 처음 각료가 된 인물들이 많아 앞선 정권과 비교하면 극우 성향을 지닌 인물들이 당장 두드러진 상황은 아니며 면밀한 분석이 필요. 아베·스가 정권 등 자민당이 주축이 된 앞선 내각에서는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 등 극우단체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는 이들이 70%를 넘는 것으로 파악.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딸 사라 두테르테 <사진=EPA/연합뉴스>

4. 필리핀 대선, 두테르테 딸 출마 가능성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주말 전격적으로 부통령 불출마 및 임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대선판 열기가 급속히 올라가는 모양새.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스트롱맨’으로 불리며 국내외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던 두테르테 대통령인 만큼, 그 뒤를 누가 잇느냐에 따라 향후 필리핀 정국이 크게 출렁일 수 있기 때문.
– 가장 큰 관심사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인 사라 다바오시 시장의 출마 여부. 본인은 대선 출마를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 특히 정계 은퇴를 전격 선언한 ‘아빠’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2일 한 언론인의 질문에 딸의 대선 출마를 시사하면서 오는 8일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관심이 증폭.
– 이에 대해 현지 분석가들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다바오시 시장이었던 두테르테 대통령이 막판에 대선전에 뛰어들었던 것처럼, 사라 시장도 같은 행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음. 대선 후보 등록은 오는 8일이 시한이지만, 철회 또는 후보 교체는 내달 15일까지 가능한 것도 이런 변수를 가능케 한다는 것.
– 무엇보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 직후 주도한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반인륜 범죄로 규정하고 조사에 나서기로 한 상황에서, 그를 사법처리로부터 보호해 줄 가장 든든한 존재는 ‘대통령인 딸’이라는 시각이 출마를 점치는 배경.
– 그 마약과의 전쟁을 놓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잦은 충돌을 해 온 ‘정적’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지도 관심사. 이미 대선 레이스에는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이 합류한 상태. 또 배우 출신인 프란시스코 도마고소 마닐라 시장도 도전을 공식화. 사라 시장이 대선 레이스에서 선두인 것은 맞지만 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음.

5. 인도 석탄재고 ‘바닥 초읽기’, 전력난 우려
– 중국이 글로벌 석탄 가격 급등으로 인해 전력난을 겪는 가운데 인도의 발전소 석탄재고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음. 인도 경제지 민트는 인도 전력부를 인용해 1일 기준으로 현지 석탄 화력 발전소 135곳 가운데 72곳의 석탄재고가 사흘 치도 남지 않았다고 4일 보도. 다른 50곳의 재고도 4∼10일 치만 남았으며 10일 이상의 재고가 있는 곳은 13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
– 이처럼 인도 발전소의 석탄 재고가 급감한 것은 전력 생산 단가를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석탄 가격이 뛰었기 때문. 외신에 따르면 호주 뉴캐슬 기준 전력용 연료탄 가격은 지난 3개월 동안 50%가량 올라 t당 200달러를 넘었음.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인도 국내 석탄 가격과의 차가 계속 벌어졌음. 이에 인도 업계는 최근 석탄 수입을 크게 줄인 상태.
– 최근 몬순 우기로 인해 인도 내 석탄 생산량도 감소. 인도의 2020∼2021 회계연도(해마다 4월 시작) 석탄 총생산량은 7억1천600만t으로 직전 회계연도보다 2.02% 줄어든 상태. 인도의 석탄 매장량은 세계 4위지만 수요가 워낙 많아 세계 2위에 달할 정도로 수입을 많이 함.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경제가 최근 활기를 띠면서 산업 전력 수요는 크게 늘고 있음.
–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인도도 조만간 심각한 전력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 석탄 화력발전소가 인도 전체 전력 생산의 53%를 맡고 있기 때문. 현재 중국도 석탄재고 부족으로 10년 내 최악의 전력난에 시달리는 상황.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곳곳에서 교통 신호등이 갑자기 꺼지는가 하면, 주요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ㅇ,ㅁ.

6. 탈레반 대변인 어머니 추도식 중 모스크 폭발, 수십명 사상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3일(현지시간) 폭발이 발생해 여러 명이 사상했다고 외신들이 보도. 탈레반은 이날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의 어머니를 위한 추도식이 열리던 에이드 가 모스크 입구에서 이번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음.
– 과도정부 문화정보 차관 대행이기도 한 무자히드 대변인은 트위터로 “민간인들이 모여있던 모스크 입구 가까이서 폭탄이 터져 민간인 여러 명이 숨졌다”라고 설명. 상황이나 사상자 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음.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한 탈레반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폭발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했다고 보도.
–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음.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아프간에서 탈레반과 세력 경쟁을 벌이는 이슬람 국가 호라산(IS-K)이 배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음. IS-K는 지난달 하순 잘랄라바드에서도 연쇄 폭탄 공격을 일으켰음. 당시 IS-K는 “18∼19일 폭탄 공격으로 탈레반 대원 15명 이상이 죽었고 20명이 다쳤다”라고 주장. 이후 탈레반은 지난 1일 중부 파르완주 차리카르에서 대대적인 IS-K 소탕 작전을 펼쳤음. 이 작전 중 IS-K 대원 10여명이 자폭 등으로 숨졌고 4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음.
– 탈레반과 IS-K는 같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이지만 그간 심하게 대립해왔음. 특히 IS-K는 탈레반이 미국과 평화협상을 벌인 점 등을 지적하며 온건하다고 비난. IS-K는 지난 8월 26일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약 180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하기도 했음.

7. 사우디, 이란 새 정부와 첫 회담 확인
–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 내 경쟁국인 이란의 새 정부와 회담한 사실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외무장관인 파이살 빈 파르한 왕자는 사우디와 이란의 직접 회담이 지난달 21일 진행됐다고 말했음. 다만 그는 회담 장소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음. 회담 날짜인 9월 21일은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가 열린 날이기도 함.
– 파르한 왕자는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사우디와 회담에 대해 “이번 논의는 아직 탐색 단계”라며 “우리는 회담이 양측 간 문제를 해결하는 기초가 되기를 바라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음. 지난 8월 초 이란에서는 보수 성향 성직자 출신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취임.
– 앞서 사우디는 올해 들어 이라크의 중재로 이란 전임 정부와 3차례 회담했으며 회담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음. 사우디와 이란은 회담을 통해 양국 간 긴장을 낮추기를 기대한다고 밝혀왔음.
– 이슬람 수니파의 맏형인 사우디와 시아파 대국 이란은 2016년 1월 단교. 사우디가 자국 시아파 유력 성직자를 사형한 데 항의해 이란 시위대가 주이란 사우디 대사관과 총영사관에 불을 지르고 점거하자 사우디가 단교를 선언. 그동안 양국은 예멘, 시리아 등에서 사실상 대리전을 치르면서 대립해왔으나, 이번 회담은 올해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이뤄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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